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타인의 평가에 목 매서 불행한 나

온도니 |2021.01.05 03:07
조회 7,580 |추천 14
안녕하세요
올해 결혼을 앞둔 32살 여자입니다.
제 스스로가 답답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서울소재 공대를 휴학없이 졸업해 24살부터 대기업에서 지금까지 근무중입니다
회사에서 항상 일 잘한다는 소리들어왔고 고과도 상위고과를 받아왔습니다. 90프로이상 남자들이 있는 회사에서 여자라서 안된다는 말 듣기 싫어서 왠만한 남자사원들보다 더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술 한모금 못 마시지만 회식자리에서 끝까지 남아있고 비흡연자이지만 다른 직원들 흡연하러 가는데도 따라다닙니다 (흡연할때 가장 중요한 업무 이야기들이 오가더라고요)

지금까지 저는 항상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주장한적 없고 매번 회사에서 시키는 일, 해야만 하는 일을 해왔습니다.(출장 파견근무 많은 일) 물론 회사라는 곳이 돈을 받고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원하는 것만 할 수는 없지만 인사팀에서도 요즘에는 회사와 개인이 가치관이 동일한 방향을 향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도 저는 제가 남의 평가에 너무 목을 매서 남들이 필요한 일만 해왔습니다.

그러다 올해 말 결혼을 앞두고 제 회사생활을 돌아보니 나는 왜 항상 남의 평가에만 이토록 목을 맬까 싶네요
이제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면 예전처럼 매일 야근 출장 파견근무 하기 어려울 것 같아 지금부터 출장이나 야근이 적은 업무 쪽으로 전향하고 싶고, 제가 의사를 밝히면 충분히 반영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다른 사람이 저에 대해 실망하고 그저 그런 애구나...결국 여자들은 안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그러면 제가 너무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 것 같아요..

주변에 고민을 얘기하면 다들 업무를 변경해라, 그렇다고 일을 안하는 것도 아닌고 그 일도 누군가 해야하는 일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합니다. 남자친구도 물론 제가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일을 하길 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회사에서 큰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팀장을 달거나 임원을 달거나 하는 욕심도 없고 나중에는 결혼해서 육아와 회사를 병행하면서 칼퇴하며 다니고 싶습니다.
그런데 당장 팀장님한테 제 입으로 지금 하는 일을 출산 후에는 못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게 두렵습니다ㅠ
뒤에서 사람들끼를 저를 보고 실망스럽다 이런 얘기들이 오갈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포기하는 것 같아 제 스스로에게도 실망스러운 마음도 조금 있는 것 같고요

제가 너무 자존감이 낮은 걸까요
아니면 회피형 인간인 걸까요
아니면 그냥 제가 꿀벌이 되고 싶은 무책임한 사람인 걸까요

육아를 하시면서 직장 생활 하시는 분들 워킹맘 워킹대디 분들 회사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저와 같은 고민을 겪어보신 분이 계시다면
조언 꼭 부탁 드립니다ㅠ

추천수14
반대수10
베플ㅇㅇ|2021.01.06 11:03
완벽주의형인간인거같아요. 모든면에서 여태 잘해왔기에 앞으로도 잘해내야한다는 본인만의 기준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걸 조금만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는게 어떨까요? 내려놓아본적이 없어서 무서울 수 있으나 조금씩 연습해보면 마음이 편안해질거예요. 제가 그랬거든요 ㅠㅠ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