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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싸웠는데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ㅇㅇ |2021.01.10 13:36
조회 20,964 |추천 15
남편이랑 아침에 싸웠는데 그따위로 살지 말라느니 확실히 하자느니 하는 소리를 들어서 한번 써봅니다.제 입장에서 쓰는거긴 하지만 최대한 감정에 호소하는 부분 없이 사실만 적어보려 합니다.


임신했었을 때 남편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테니 하고싶은거 하고먹고싶은거 다 먹어보라고 천만원을 줬었습니다.저는 결혼하면서 퇴직한 가정주부였고, 당시엔 딱히 크게 갖고싶은 것도 없고직업도 요리 관련이었어서 요리를 워낙 좋아하기에 임신했어도요리하는게 힘들다고 생각한적이 없어서 먹고싶은것도 직접 해먹고 그랬습니다.천만원은 고마워서 한푼도 안 건드리고 통장에 따로 넣어두었고 그 뒤로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로 결국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바로 얼마 전 12월 말까지만 일했어요.많이 우울해보이고 창밖만 보며 멍하니 있는 일도 잦고 그래서그때 받았던 천만원을 뽑아서 줬어요.
당신이 그때 줬던 천만원인데 나는 이러이러해서 쓰지 않았다..지금 시국이 이래서 어디 놀러가진 못해도 사고싶은거 사고 컴퓨터도 바꾸고 그러라고...
그랬더니 화를 내더라구요.좋은 마음으로 주는거면 네 돈에서 줘야 내가 고맙지 줬던 돈 그대로 돌려주면 그게 고맙겠냐고...자기한텐 +가 하나도 없고 -였던 돈이 다시 들어와서 제로가 된 거라 득도 없고 고마운 마음도 전혀 안든다고 그러더라구요.한참을 그러더니 집 나갔습니다.


최대한 간결하게 사실만 쓰다보니 짧아졌는데 아무리 고민하고 생각해도 잘 모르겠습니다.부부가 그렇게 칼같이 + - 를 따져야 하는 관계인지...?남편이 저에게 줬으니 그건 제 돈이었던건데 그걸 다시 준건 제 돈에서 준게 아닌건지...?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고 했으면서 그동안 속으로는 저를 자기한테 천만원 갚아야 하는 사람 이런식으로 생각했던걸까요?제가 '당신이 줬던 천만원인데' 라고 말한 게 잘못이었을까요? 그게 그렇게 기분상할 말인가요?
어느 부분에서 화가 난 건지 이해가 안 가고 답답합니다.차라리 악쓰고 바락바락 우기며 화냈으면 어이없어서 무시하거나 맞서 화내거나 했을텐데그것도 아니고 진짜 화났을때같은 반응이었어서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5
반대수100
베플토라짐쟁이|2021.01.10 14:24
그냥 속 상하고 그래서 튀어나온 막말 같아요. 임신한 와이프가 맛있는 것, 가지고 싶은 것 눈치 안보고 가지길 원해서 줬던 돈인데 그 돈을 아껴서 권고사직 당한 마당에 다시 꺼내주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아이도 태어나서 더 많이 벌어야 하는 시기에 권고사직 당하니 당장 몇개월은 실업급여라도 나오지만 요즘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도 없는데 쉽게 재취업이 될까 불안하기도 하고 임신한 아내가 신경쓸까 미안하기도 하고 그 돈을 아내가 양껏 쓰길 바랐는데 아껴서 돌려주니 속 상하기도 하고 그 돈을 받게된 자신의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하고.... 추운 날씨에 나갔으니 따뜻한 요리 준비해두고 기다려보세요. 평소에 나쁜 신랑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어디서 머리 식히면서 후회하고 있을 겁니다.
베플ㅇㅇ|2021.01.10 14:16
남편이 지금 권고사직으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서 그럴 겁니다. 그 돈은 쓰니 임신 때 본인 위해 즐겁고 행복하게 쓰는 게 남편 입장에선 뭔가 해 준 기분이었을텐데 쓰니는 생각하는 마음으로 묵혀둔 돈이 다시 돌아오니 자신은 아내에게 돈 준 보람도 없고 쓰니가 자신이 준 돈으로 생색낸다고 느껴질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쓰니가 참 알뜰하고 현명한 아내라고 생각하지만 한창 돈 벌어야할 때 직장을 잃었다는 위기감과 좌절감에 휘청이는 남편 마음도 이해는 됩니다. 너무 마음 상해 말고 조금만 더 지켜봐주세요.
베플ㅇㅇ|2021.01.10 14:34
쓰니도 남편도 이해되서 안타까워요. ㅠㅠ 토닥토닥... 얼른 모든 게 정상화 되서 사랑하는 가족끼리 이런 일로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찬반|2021.01.10 18:34 전체보기
보통 또라이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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