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29살 3살 아들 있는 주부예요
다름이 아니라
6살 많은 아는 언니가 있어요
임신하기 전 직장에서 나름 친하게 지냈는데
눈치가 약간 없는 거 말고는 착한언니라
직장 그만두고도
연락하고 가끔 만나서 밥도 먹었어요
언니가 처음에는 딩크였나봐요
아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하고 다녔거든요
거기다 언니가 이미 결혼을 하고나서 만난 사이라
제 결혼식때 올지 말지 고민을 하는게 보여서
제가 축의는 안해도 되니까
그냥 와서 축하만 해달라고
그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먼저 이야기 하니
남편하고 둘이 와서
고맙게도 5만원 축의 해주더라고요
그렇게 신행 다녀와서
그 언니 선물도 해주고
임신 후 한 두번 만났었는데
출산 후에는 거의 못만났습니다
이유는
제가 출산 후 몸이 많이 아팠어요
살도 많이 붓고 찌고
우울증까지 와서
일년간은 거의 사람들을 피했거든요
산 후 일년이 조금 지나갈 무렵부터
살만해져서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는데
그때쯤 언니하고도 연락이 되어서
집에 놀러왔는데
저보고 살이 왜이렇게 쪘냐고
제가 아가씨때는
날씬했었거든요
관리한다고 저녁도 잘 안먹고ㅠ
항상 다이어트를 했었는데
너는 살이 안찔줄 알았는데
놀랍다고 계속 그래서 기분이 좀 그랬지만
원래 눈치가 없으니까..
하고 말았어요.
언니도 시부모 성화로 작년부터 시험관 시술 시작했다
그러고
딩크가 아니고 아이가 안생겼었다 라고
이야기하니 마음도 좀 짠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렇게 집에 다녀가고 난뒤로
연락을 계속 하더라고요;;
10년 결혼생활에서 아이도 안생기고
시부모 성화에
남편은 무뚝뚝하고 그러니까
다니던 직장에서 노총각 과장하고
소위 썸을 탔나봐요.
자기 마음이 힘들다 어쩐다
내 이야기 좀 들어달라
계속 전화를 하는거예요;
처음에는 들어주다가
저도 육아에 집안일에
내 몸 건사하기도 힘들어서 좀 띄엄띄엄 대했더니
너한테 서운하다 어쩐다...
그렇게 반년 또 연락이 없다가
다시 연락을 해왔어요
썸타는 남자랑 다 정리하고
시험관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쉬었나봐요
그 아픔까진 아이 낳은 저는
공감을 못하니까
마음이짠해서 전화가 오면
이야기라도 열심히 들어주었는데
하루는 통화하다가 아이를 재워야한다고
이만 끊자니까
알았다고 하더니
영상통화를 하는거예요;;
너무 당황해서
영상통화는 왜 했냐 하니
아이 잠드는걸 보고 싶었대요
아 뭔가 눈치가 없어도 이렇게 없나 싶기도하고
조금씩 그 성격이 지쳐갈때쯤
한참 제가 바쁠 때였는데
만나자고 계속 연락이 오더니
저한테 제 속옷 하나만 달래요
아들 낳은 사람의 속옷을 지니면??
간직?? 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미신?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저는 그런건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
언니가 니네 집에 가겠다
얼굴보자 그러길래
그때 정말 정신 없을 때여서
지금 만나서 수다 떨 시간은 없고
우리집 우편함에 포장해서
넣어놓을테니 가져가라
얼굴은 다음에보자
했더니 그 다음부터 연락이없어요
가타부타 어떠한 이야기도 없이;
저는 마음이 좀 그런거예요
무슨 이야기라도 해주면 좋은데
그냥 그러고 아무 연락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친구에게 내가 실수한거냐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그 언니 정말 이상하다고
정상인같지가 않대요;
만나면 6살이나 언니가 되서
칼같이 더치하는 것부터
아무리 그래도 결혼식날
신랑이랑 와서 꼴랑 5만원 하고 가냐고
착한거 맞냐고
나같음
동생 결혼 진심으로 축하하고
그냥 10만원 내겠다고..
속옷은 무슨 속옷이냐
그냥 이참에 끊어라 하는데
그렇구나 했으면서도
그래도 마음 한편으로는 좀 걸리네요
아 뭔가 마지막에 속옷 사건 때문에
마음이 더 찝찝하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