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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끼 3000원이면 해결되는 자칭 남친이길 바라는 남자..굵은 소금이당

소금쟁이 |2004.02.23 18:02
조회 652 |추천 0

남자를 많이 겪어본건 아니지만..살다 또 이런 남자는 첨입니다..

 

아는 언니 소개로 만나게 된 이 남자..정말 굵은 소금에 해당합니다..

 

우리는 만나면 밥 한끼 둘이 해결하는데 3천원이면 오케입니다..

분식집서..

원조 김밥 한줄..천냥

라볶이..이천냥

합이 삼천냥

 

저도 양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 남자도 소식을 한답시고..양이 적대요..

그래서 둘이 한끼에 삼천원이면 해결되죠..

그리고

식사 후

커피는

제가 먼저 자판기 커피를 권합니다..

그리고 600원으로 커피 두잔을 들고

공원으로 가서

벤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눠요..

이 남자..

만나면..첨부터..시작하는 얘기..요즘 불경기라서

워낙 경기가 침체되다보니..훔..

이렇게 대화가 시작합니다..

어느 드라마 시트콤 남자 조연 대사처럼 그렇게 읊으면서 대화가 시작되죠..

그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저도 압니다..뉴스를 듣고 사니..경기가 안좋다는거..

훔..

이런 말을 듣고 있다가

저녁 뭐 먹고 싶어하고 물어보면..뭐라고 합니까..

분식집 가서

4천원안에 해결해줄게..

제가 이러죠..

그래..

하고 대답하는 남자..

식사후

길거리 커피를 권하면..

응근히 그걸 바랬으면서

자판기 커피를 권하는 제가 넘 이쁘다나..자길 너무 이해해줘서..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는 맛있는 것도 먹이고 싶어하고 그런다던데..

헉..그럼..다가오지나말지..

훔..

남친이길 바라면서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벌써 좋아한다고 감정 표현이나 하는 이 남자..

심히 날 진심으로 대하는건지 의구심까지 생긴다..

 

그래도 가끔 영화는 보여줘요..

극장에서..

그래서 요즘 개봉된 유명한 영화들은 다 봤죠..

나한테 문제가 있나..

아님..

전에 사귀던 남친이 너무 잘해줘서

비교가 되는건가..

암튼..만날때마다..경기 침체가 어쩌구 저쩌구 ..돈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을 듣다 보면..

약간은 스트레스도 받습니다..

이런 얘기 번번히 들어야하나하고 말이죠..

 

입만 살은 이 남자..하긴 입으로 먹고 사는 직업이지만..

직업병은 정말 무섭습니다..

비오는 날 길 가다가 지나가는 차량이 빗물을 자신의 옷에 튀기게 하자 쫒아가서..세탁비 3만원을

받아냈다는 이 남자의 말을 듣고..

내심 정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

그럼 저는 이 사람한테 밥을 샀냐구요..

아뇨..

아직..

근데 쵸콜렛은 줬죠..

별로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굳이 받아야된다고 강조에 강조를 하길래..

인심 쓰는셈치고..2천원어치 사서 줬나..

 

데이트 비용..가끔..그 남자의 그런 경제 얘기를 듣다 보면..

전 말합니다..

저렴하게 데이트 하는 방법 갈켜줄게..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 나란히 두잔 들고

같이 팔짱 끼고..백화점 1층서부터 6층까지 아이 쇼핑을 하고

백화점 로비에서 앉아서 차 마시면..그러면서 담소 나누면..시간도 때우고 데이트도 하고

그러자..그럼..

그럼..이남자..

안돼지..

그건 넘 심하지

이럽니다..]

 

휴유..ㅜ,.ㅡ

이 남자..돈 없는 티를 일부로 내려는 사람처럼..마치..전 첨에 지갑도 없는 남자인줄 알았습니다..

밥 먹고 계산할 때 주머니에서 천원짜리를 몇개 꼬기꼬기 꺼내길래..

나중에 차를 탈때 봤더니..지갑은 들고 다니더군요..그럼..일부러 그러는건가..

데이트 비용도 아까울 정도로..내한테 호감이 없어서..마음이..

글코..자신은 신용카드도 없다고 하더군요..현금 직불카드만 들고 다닌다고..

몇년전에 신용카드를 넘써서 도저히 안되겠어서 카드를 가위로 잘라버렸다나..그러면서 저한테 하는말

너는 신용카드 있니?하고 묻더군요..그래서..아니 난 그런거 안키워하고 말했는데..

근데 더욱 깨는 말은..이제 돈 좀 아껴써야지..진짜 안되겠어..하면서..자신이 한달에 사람을 만나느라고

200만원을 쓴다나..

그런 얘기를 하면서 나한테는 원조 김밥과 라볶이를 사주는 이유는 뭘까..

..

여자들은 말한다..

연애할 때는 펑펑 쓰는 남자가 데이트 비용으로 펑펑 써대는 남자가 좋을지 몰라도 결혼할 상대는

성실하고..검소한 사람이 남편감으로 최고라고..

그럼 이렇게 짠소금처럼 구는 이 남자가 흔히들 아줌마들이 말하는 최고의 남편감인가..

사회적인 경기 침체와 가정 경제를 무시한채 아내가 살림을 어케 하던지 도통 관심없이 마구 대책없이

일을 벌리며..돈을 무작위로 써대는 그런 남자는 남편 감으로 제로라고들 말한다..

맞는 말이다..근데 이건..좀 너무 심하지 않나..

아님..자신이 한달에 200만원을 쓴다고 이젠 좀 아껴 써야한다는 말을 하지 말던지..

일 안하는 일요일엔

건설현장으로 알바를 나가서 6만원을 벌어야겠다는 말을 강조에 강조를 하는 이 남자..

듣고 있어도 머리에 쥐가 날려한다..

얘기를 듣다 보면..

알았어..

다음엔..내가 밥 살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한다..

그럼..

히죽 히죽 미소를 머금고..

나야 그럼 얼마든지 먹지..

누가 사주는 밥인데..그럼 잘 먹어서..살 팍팍 찌울게..말하는데..

아휴..

흥부가 기가 막혀..

 

 

커피는 자판기 커피 아님..편의점 캔커피를..마시고..

밥은 한끼에 삼천원 거의 같은 메뉴를 골라 해결하고..

이 남자 생일날..

굵은 소금 두봉지를 안겨주고 싶다..

대놓고 말했는데 생일날..소금 한봉지 준다고..

잘살라고..

계속 만나야하나..물론..

내 주머니 귀하면 남의 주머니 귀한 법도 알지만..

넘하지 않나..

이 남자가 날 진심으로 대하는걸까..

그런 의구심이 왜 자꾸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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