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연애 그리고 결혼, 2년을 함께 했던
내 평생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혼.
보고만 있어도 좋았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었다.
연기처럼 사라지면 어쩌나, 이 감정이 사라지면 어쩌나... 차라리 내가 더 빨리 눈을 감았으면 좋겠고 사라질까봐 너무 겁이 났고 함께 있는동안 행복했던 사람.
연애 기간동안 크게 싸우는 일 한번 없었는데
결혼은 정말 현실이었다. 매번 시엄마와 부딪히고 그 문제로 싸우기 일쑤였고 결국 나는 나의 행복을 택했다.
결혼 기간 동안 그 사람과 함께면 행복했다.
난 모든걸 그에 맞춰나갔지만
부모와의 연은 무시하지 못하나보다.
항상 엄마 입장에서 나를 이해시키려 설득시켰고, 부모님을 더 생각했던 사람.
그래서 외로웠다... 정말 많이.
내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시엄마를 이해하지 못했고,
대표적인 사건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아직도 나는 그의 엄마가 너무 싫다. 불행했으면 좋겠다.
결혼 전 시엄마는 아들 생활 패턴에 맞춰주길 원했고
그걸 위해 내 직장을 퇴사하길 권했고, 퇴사를 했다.
소소하게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 집안에 문고리를 바꾸고 부엌 레일등을 바꾸길 원했는데 시엄마는 모든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바로 우리엄마에게 전화하여 딸이 고집이 참 쎄다고 이르질 않나
모든 생활비는 내 카드로 결제 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남편이 번 돈 내가 다 쓴다며 어찌나 뭐라하시던지... 10번 중 내꺼 산건 2번 뿐이었는데...
남편 밥 차려주길 원해서 퇴사하랬으면서
내가 요리하는 꼴을 못봤다. 내가 밥을 차리고 기다리면 항상 전화가 왔다. 아들에게 제대로 된 밥을 먹여야 한다며 매번 밥먹으러 시댁에 오라는 것..
참 많은 일이 있는데,, 2년동안 꾹 꾹 눌러담은 이야기들....
이런 이유로 시엄마, 매번 엄마편을 드는 남편에게 지쳐 2세도 갖기를 거부했다.
외로웠다. 그리고 내가 2세를 낳아 시엄마에게 내가 손주의 기쁨을 안겨드리는게 너무 싫었다.
그냥 시엄마가 행복해지는 것도 싫었고, 그 행복을 내가 안겨준다는 것도 치가 떨렸다. 그래서 2세 갖기도 거부했다.
그처다 보니 나는 점점 외로워졌다.
그 사람과 있어도 행복하지 않았다.
매번 시엄마 눈치만 보게 되었다.
그러다 그는 결국 사고를 쳤다. 이사갈 집을 알아보던 중 알게 된 그의 이야기.
토토에 손을 대어 빚이 생겼고, 그로 인한 대출로 집 마련 꿈은 날아갔고 함께 모았던 돈들도 사라지고 난 후였다.
난 그래도... 회복하는게 우선이라 1300만원 빚을 내어 그의 빚을 덮어줬는데...
나중에는 시엄마가 이 돈도 안주려고 하더라,
이유는?
내가 관리를 잘 못해서 생긴일이고 내가 다 흥청 망청 아들 돈을 써서 얘가 그 돈을 매꿔보려 토토에 손을 댄게 아니냐는 꾸지람이었다.
거기서 나는 참고 그냥 살까? 하는 1%희망이 바스라져버렸다.
시아버지는 내가 만나자는 연락도 씹고 매번 시엄마가 연락이 오더라. 그렇게 시엄마에게 비밀로 하고 나랑 대화를 하자그랬는데.... 시아버지는 나를 참 이뻐해준다 생각했고 대화가 될 줄 알았는데 다 똑같았다.
내가 이혼을 꺼낸 후 부터 남편은 두달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동안 부모님집에 있었고 속옷 가지러 오는게 전부... 그렇게 매일 혼자 누워 생각하고 생각하다 울면서 잠들고 .. 그렇게 더 멀어져버렸다.
이혼서류를 찍는 와중에도 시엄마는 참 대단한 사람이었다. 공증을 써달라는 요구였다.
아들의 잘못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
치가 떨린다. 제발 니 인생 좀 살라고 소리질렀다. 언제까지 엄마 꼭두각시처럼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살거냐고
그렇게 정리되기까지...
조정기간 사이에 그는 한번도 집에 오지 않았다.
내가 받아 나온 건 차 한대, 그리고 내 이름으로 낸 빚 1300만원.
이것도 겨우 받아나왔다. 처음에는 안주겠다 발뺌하다가 우리 아빠가 너무 참고 참다 폭발하여 남편에게 전화해서 너희 집 다 박살내버릴거라고, 소송 준비하라고 했더니 시엄마는 나에게 그때서야 1300만원 니 이름으로 낸 빚은 못들었다며 바로 입금해줬고 그 다음날 차 명의를 바꿔주더라...
나는 그때는 그 집안과 인연을 빨리 끊고 싶어 그거라도 빨리 해결해주는게 좋았다.
6년이라는 시간이 허무하게 사라지고 난 후
나의 20대는 행복했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진 후였고 아직까지 힘들었고 불행했던 기억만 남아있다.
행복했던 하루 하루 기억이 컴퓨터 폴더를 삭제 한 것 처럼 전부 삭제되버렸다.
나는 그 후로 나 좋다는 남자들은 다 의심부터 했다.
이혼녀인 나를 왜?
내가 뭐가 이뻐서?
그래서 사람만나기가 참 어려웠다. 그리고 내가 지킬 수 있는 예의라고 생각했다. 어느정도 시간을 갖고 난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나랑 헤어지기 싫다며 울고불고 난리쳤던 사람인데
당장이라도 15층 집에서 뛰어내려 죽겠다던 사람이었는데,, 나 없이 못살겠다 그랬던 사람인데
역시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건가보다.
그는 나와 서류 정리를 끝나자 마자 새로운 여자를 만났고, 이번달에 결혼을 한단다.
나는 그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 행복하길 빌었다.
나를 그렇게 사랑해주고 아껴 준 사람은 다신 없을거고 그가 행복하길 바라니까.
근데 시엄마가 아들을 통해 얻는 그 행복이 너무 싫다.
너무 싫다.... 사람을 이렇게 증오하고 싫어하면 안되는거 아는데 시엄마가 행복해지는게 너무 억울하고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