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억울해서 많은 분들이 봐주셨음 해서 여기에 올립니다.
쿠팡에 단기 알바하러 갔다가 겪은일입니다.
저는 너무 황당하고 억울한데 제가 잘못생각한건지 ..
쿠팡이 저에게 정당한 요구를 한게 맞는지
많은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글씁니다..
================================================
요약하자면 제가 쿠팡에 단기로 알바하러 갔다가
업무중에 범죄같은 큰 잘못을 저지른것도 아닌데 저를 불러서
마치 범죄자들 머그샷 찍는것처럼 제 얼굴이 나오는 정면 사진을 요구 했고,
(근무 현장에서 다짜고짜 핸드폰을 제얼굴로 들이밀었습니다)
제가 거부하자 쿠팡 관리자는 저에게 사진을 찍지못하겠다고 한 상황을 내용으로 한
사실확인서를 쓰라고 요구했습니다.
======================================================
사건발달은 이러합니다.
한참 근무하던 중에 방송으로 (쿠팡에서는 지시사항을 방송으로 전달합니다)
관리자들이 있는 중앙 구역쪽으로 와달라는 요청에
하던업무를 정리하고 갔습니다.
쿠팡 관리자는 저에게 다짜고짜 핸드폰을 들이밀면서
제 사진(얼굴이 나오는 정면)을 찍겠다고 했고,
얼굴 투명가림막을 주면서 그걸 얼굴에 들라고 지시했습니다.
투명가림막이라 얼굴에 들어도 얼굴은 정확하게 다 보입니다.
(이건 제생각이지만 투명가림막은 쿠팡내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걸
보여주기식으로 하려는거 같았습니다. 평소에는 쿠팡내에서 투명가림막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쿠팡 관리자는 우선 제 얼굴 정면 사진을 찍고 상황을 설명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저는
설명 먼저 해달라고 요청하였고,
그러면서 제가 무슨 잘못을 한게 있는지 물어봤으나
관리자는 잘못한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제가 설명먼저 해달라하니 얘기를 해주는데
여기서부터는 쿠팡에서 하는 업무중 기본 배경 설명이 필요할거 같아 덧붙입니다
제가 쿠팡에서 한 업무는 '집품'이라고 하는 업무인데
큰 물류창고에서 돌아다니면서
주문이 들어온 물건들을 카트에 담아서 옮기는 일입니다.
박스채로 들여온 상품을 뜯어서 낱개로 담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빈박스들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보통 이런 빈박스들은 상품이 진열된 구역 라인 끝으로 옮겨 빼서 한곳에 모아두면
따로 박스만 정리하는 직원분들이 정리하고 수거 합니다.
그런데 쿠팡내에서 업무하면서 방송으로도 수시로 빨리 하라고 재촉하고
일하시는 분들이 시간에 쫓기고 바쁘고 힘들고 하다보니
박스를 그대로 방치해두거나 따로 빼는 정리작업을 못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참고로 쿠팡은 관리자들이 방송으로 직접적으로 이름 호명하면서 빨리빨리하라고 재촉하고
컴퓨터 전산상으로 계속 지켜보면서
몇분이라도 일을 하지 않고 공백이 생기면 방송으로 호명하기 때문에
근무중 화장실도 맘대로 편히 갈수 없는 열악한 환경입니다.
그리고 상품진열 공간내에 발생하는 빈박스 정리는
쿠팡내 업무사항에서 반드시 해야하는 의무사항이 아닌
후에 물건을 집품하는 분들의 편의를 위한 ‘선의’ 같은 느낌입니다.
빈박스가 정리 되어야 진열공간도 정리되고 뒤에 집품하는 분들이
집품하는데에 더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쿠팡 관리자왈,
제가 작업한 상품 진열공간에서 빈박스가 방치된걸 발견했는데
컴퓨터 전산상으로 마지막으로 그 작업구역에 간 사람이 저고,
그럼 제가 빈박스를 방치한게 되기 때문에 제사진을 찍어야 한다 했습니다.
제가 업무를 하면서 빈박스가 오랫동안 방치되어있는 경우를 많이 봤기때문에
마지막에 작업한 사람이 저라고 해서 제가 빈박스를 방치한것도 아니고
씨씨티비라던가 하는 정확한 증거도 없는 상황인데도
제가 꼭 그랬다는 듯이 확정적으로 얘기했어요
여기서 중요한건,
그 빈박스를 치워야 하는 업무가 미리 공지된 의무사항도 아닌데다가
사진을 찍는다는것도 미리 공지된 사항이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그 빈박스 정리하는게 쿠팡내 의무적인 업무여서
모든 직원들의 의무위반사항을 조사한것도 아니고,
저의 모든 업무활동을 조사해서 한것도 아니고,
그 한건으로 저를 본보기 식으로 불러서
다짜고짜 제 정면사진까지 요구한게 정당하다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관리자말을 빌어서도 제가 잘못을 한것도 아니고,
혹여 업무 규칙등 위반사항이 발생하였다 하더라도
내부 규칙에 따른 경위서 작성등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얼굴이 나오는 정면사진을 찍어가는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 조사 받으러가도 그런 얼굴정면 사진 요구는 안당할텐데
제가 꼭 무슨 범죄라도 저지른거마냥
범죄자 머그샷 찍는거처럼 그러는데
정말 모욕적이었어요 ㅠㅠ
게다가 제 사진의 사용처도 정확히 설명받지 못했는데
제사진이 찍혔으면 저는 빈박스를 치우지 않은 사람으로 마치 범죄자처럼 낙인찍혀
계속 돌아다니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제 얼굴정면이 나온 사진이 어디로 돌아다닐지,
모르는 사람들이 제 사진을 보면서 뭐라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무섭습니다 ㅠㅠ
제가 얼굴정면사진은 납득할수 없어 못찍겠다 하니
쿠팡관리자는 제가 사진을 못찍겠다는 내용으로 한 사실확인서를 쓰라고 요구했고,
저는 쿠팡관리자가 요구한대로 사실확인서를 썼습니다만,,
쓰면서도 제가 왜 사실확인서까지 써야되는지도 이해가 안갔습니다.
제가 업무적으로 위반사항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범죄자들도 신변보호가 철저한 시대에
얼굴정면사진을 아무렇지 않게 요구하고
거부하면 사실확인서를 요구하는건
말도 안되는 쿠팡의 갑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힘없는 단기 알바들은 쿠팡이란 대기업의 횡포에도
따질 방법이 없어 답답하고 서럽네요 ㅠㅠ
쿠팡내에는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도 많이 근무합니다.
그분들 중 쿠팡의 그런 갑질에 당황해서 말도 못하시고 그냥 당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그냥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이렇게 용기내어 씁니다.
그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