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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남편의 그림자

대한민국에서 |2008.11.26 16:21
조회 2,287 |추천 0

대한민국에서 아내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남편의 그림자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어요.

저는 연봉 4000만원 정도되는 직장에 다니는 커리어 우먼입니다.

직장 총 경력은 17년 됩니다.

직장을 다닌지 4년만에 결혼을 했고 결혼할때 전세금도 제돈으로 마련했고

 아내 엄마 며느리로서의 자아 인식보다  직장인으로서의 자아 형성이 훨씬 더 빨리 이루어진 전형적인 현대 여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도 내가 남편의 인생의 부속물이라거나 그림자라거나 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은 가지고 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시댁과 접촉할 일이 많아지면서 점점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저는 기독교인이라 시댁 제사때 제사장을 보거나 제사 음식을 만들거나 거드는 일을 일체 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시댁식구들은 저에게  눈총을 줍니다.

그런데 노골적으로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어요.(시부모는  이미 돌아가셔서 없고 동서들만 있습니다.)

아마 남편이 허락을 하니까

남의 집에 시집온

며느리인 주제에 저렇게 오만방자하게 시댁 제사를 나몰라라 할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즉 저의 모든 행동을 (그들에게 바람직하게 느껴지는 행동이던 부정적인 행동이던)

남편이 하는  의사표현의 일환으로 보는 겁니다.

 

우리 남편이 제가 제사 음식 거드는 것을 원치 않는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보고 그렇게 하라고 명확하게 지시한적은 없습니다. 그냥 제가 그렇게 애햐 겠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한것인데 시댁에 가면 저의 모든 모습은 남편의 마음을 나타내는 거울로 여겨집니다.

 

아마 윗동서되시는 형님들은 내가 못마땅하지만 본인들도  시집온 처지에 원래 시댁에서 나고 자란 박힌돌인 시동생 (우리 남편) 을 상대로 싸움을 걸어서 집안분위기를 망친다는 혐의를 받고 싶지 않아 저를 결국은  우리 신랑을 그냥 놔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댁에서 볼때 저는 뭔가를 마음대로 할수 있는 독립적인 존재라기보다 남편의 실질적 지배를 받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저를 통해 남편의 실력을 (마누라와 가정을 다스리는 ) 가늠하는것 같습니다.

 

제사 음식은 안하는 저지만 제사외의 시댁행사에서는 정말 열심을 다해 시댁일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얼마전 시댁에 결혼이 있어 가서 하루종일 정말 열심히  일을 하다 왔습니다.

제가 손님들을 치르면서 이리 저리 열심히 일을 하는 와중에 언뜻 보니 거실에  모여서 먹고 마시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자들 무리중 우리 신랑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저를 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더군요.

즉 열심히 시댁을 위해 일하는 제 모습은 남편의 얼굴을 살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시댁 식구들은 남편의 그림자로 저를 여기고 있는 겁니다.

제가 돈을 벌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제가 버는 돈은 남편이 하는 경제활동의 일환으로 여겨집니다. 

저는 아이둘을 낳아 키우지만 그건 남편의 아이들을 기르는 겁니다.

제 삶은 남편의 인생의 일부분입니다.

 

그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집안을 청소하고 그의 아이들을 잘 기르고 돈을 벌고  그의 파트너가 되어주면서 느끼는 것은 나는 그의 삶의 일부를 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내 삶의 주도권은 사실 그에게 있다는 느낌이죠.

 

주인이자 주체는 그요 나는 그림자처럼 그의 옆에서 그의 삶의 일부를 살아주고 있습니다.

 

자식아 잘못하며 부모를 욕하듯이 마누라가 남들에게 비난받을 행동을 하면 그 남편을 못난 놈이라 욕하는게 아직도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대한민국의 남편들은 그런 부담으로 아직도 아내들에게 권위적인게 사실인것 같기도 하고요.

마누라 하나도 못 잡는 못난놈이라는 소리를 그들은 그렇게 싫어하는것 같습니다.

저처럼 오랜 직장생활로 자신의 경제력을 갖추고 누가 봐도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도 이럴진대 전업주부들이 느끼는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원하던 원하지 않던 결혼하면 종속적인 존재가 되는 대한민국 기혼 여성들-

그래서 그녀들은 남편을 내 주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런속에서도 행복을 찾아가는 대한민국 여성들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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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오늘도나는나|2008.11.26 18:03
17년차 커리어우먼=13~4년차 주부시라고요, 그런데 글쓴님 스스로가 남편을 주인이라 생각하고 계신건 아니고요? 기독교인이라 시댁제사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으며 시댁어른들도 안계신데 집안 행사에는 본인이 굉장히 열심히 하신다고요? 시어른도 안계신 집안에 제사가 제일 큰일인데 그것은 종교때문에 안하면서 다른일 할것이 무엇이 있나 모르겠군요.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것을 말하고자 하면서도 앞뒤모순이 이만저만이 아닌 이런 상태를 뭐라고 하던가요? 자가당착???일반화의 오류??? 하여간 님 스스로가 그 생각을 바꾸셔야할듯합니다. 전업주부경력 16년차(그전 직장생활 10년했고요)인 나지만 여태 난 한번도 남편의 종속체라는 생각을 한적이 없습니다. 또한 남편이 나의 주인이라는 생각조차 단한번도 한적이 없지요. 괜스레 글쓴님은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잘 살고들 계신 전업주부들을 끼워넣으셨나본데 그러지마세요. 아....괜히 글읽고 댓글 달다보니 짜증나네요.
베플?|2008.11.26 16:36
본인 스스로 남편의 그림자로 살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면 그걸로 됐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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