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다. 꿈만같다. 꿈만같았다. 내 20대는 이 세 단어로 정리된다.
대학교 ot자리에서, 한 남자를 좋아하게 됐다. 그 사람은 한없이 빛나보였다. 외모, 성격, 집안 빠지는 것 하나 없이 완벽한 그 사람을 좋아하는게 내 하루의 전부였다. 난 알고있었다. 난 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한다는걸. 그 사람은 한없이 빛나는 별이였고, 나는 그 뒤에서 빛이 더 돛보이게 하는 어둠일 뿐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게, 그저 꿈같았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모두 잊고 기억 저편에서 아련히 빛나는.. 4년동안 그 남자만 좋아했다. 말도 걸어보지 못하고, 같이 뭘 하지도 못한채 졸업했다. 그리고 입사한 모 기업. 그 자리에서, 대학교 ot때 처럼 그 사람을 다시 만났다. 그때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챙겨주던 그 사람. 꿈만같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 사람을 다시 볼 수 있다는게, 내 4년동안의 꿈이 깨지않고 이어질 수 있다는게 좋았다. 그 뒤로는 대학교때와 같았다. 그러던 중, 같은 부서 사람과 연애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둘은 사내에서 유명한 커플이 되었다. 솔직히 부러웠다. 내가 저 여자가 될 수 없다는게 슬펐다. 하지만 내가 그의 옆에 선다면, 저 여자처럼 서로 밝게 빛날 수없이 그의 빛이 바랠것 같다는 사실만이 나에게 들어찼다.
꿈에서 깨가고 있었다. 회식날이었다. 그날따라 술을 많이 마셨다. 왜였는지 모르겠지만. 앞에 앉은 그 사람때문이었을까. 옆에 여자친구가 없어서였을까. 내가 너 많이 좋아했던거 알아요? 너 맨날 나만 쳐다보잖아.. 내 기억은 여기까지였다. 눈을 떴을때, 꿈은 깨버렸다. 그와 같은 침대와 누워있는 나. 널려있는 정사의 흔적. 그대로 도망쳤다. 내 꿈은 이래서는 안됐다. 단지 바라만 보는 것. 꿈이 현실이 되어버리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 하룻밤 사이 내 6년동안의 꿈만같았던 시간이 깨져버렸다. 생리를 하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테스트기를 해봤다. 난 꿈이 이뤄지길 바란 죄로 생명을 선고받았다. 모르겠다. 하룻밤 실수니 지우자는 그 사람. 내 꿈의 결실. 난..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