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년차 신혼부부입니다.
남편과는 동호회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평소엔 참 다정다감한 성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댁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할까...어머님이 강하다고할까...
#1
제가 집을 비운상태에서 아버님,어머님,남편까지 셋이 있다가 저 퇴근하기 전에 시부모님은 돌아가셨는데, 와보니 집의 물건이 조금씩 바뀌어있더라고요. 드레스룸의 화장대 위에는 예수님 사진 크고작은 액자 여러개와, 성모마리아상, 묵주 등등.... 화장대 위 가득히 신당이 차려진 줄 알았어요...ㅎㄷ 천주교 신자신건 이해하는데...한두개가 아니라 무서울정도 (남편은 옆에 있었으면서 말릴 생각도 없이 그냥 보고만 있었대요)
말고도 드레스룸에 못보던 이상한 물건들도 생기고 위치도 조금씩 바뀌어있고....
#2
그리고 냉장고에 있던 버터, 빵, 잼, 치즈 등등 사라져있더라고요. 저희집에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미리 식탁위에 오시면 드실 수 있게 가벼운 주전부리들도 올려두었는데 싹 다 사라지고요. 아무래도 이건 오셔서 그냥 드신 분위기가 아니라 남편한테 물어보니, 살찌는 음식들이라 저희 살찔까봐 가져가셨다고 하더라고요... 저에겐 말 한마디 없이
(마찬가지로 남편이 보고있었으면서 말리지 않았대요. 엄마니까 그럴 수 있다구)
#3
그리고 작년 설에... 어머님이 큰집 가는거 싫으시다고(큰집 형님과 사이가 나쁘세요) 가족들 다같이 여행가자고 하셔서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서울 근교로 여행갔어요. 그런데 저녁에 펜션에서 밥을 먹는데...어머니들이 음식을 해오셨거든요. 어머님은 해산물 여러가지 삶으시고 저희 엄마는 LA 갈비 해오시고... 그런데 밖에서 저희가 숯에 고기를 구울때부터 어머님이 마음에 안들어 하시더라고요. 고기가 몸에 안좋고 태우는건 더 안좋고... 엄마랑 저랑 당황했어요. 그래도 제가 중간에서 엄마가 열심히 해오셨는데 먹자고 웃으며 얘기하곤 남편이랑 열심히 구웠죠. 근데 밥을 먹는데 어머님이 해오신 음식은 인기가 없더라고요.(사실 음식을 잘 못하세요) 아버님까지도 갈비만 드시니까 어머님이 갑자기 저희 엄마가 해오신 LA갈비를 손 안닿는 옆으로 치워버리시더라고요. '이런거 먹으면 건강에 안좋습니다!!' 하시면서......그리고는 어머님이 해오신 음식을 중앙에 두시고는 사돈 밥위에 제 밥위에 어머님이 해오신 오징어랑 전복을 올리시더라고요. 그런데 저희아빠는 건강이 좋지 않으세요...
최근까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셨고 항암치료 비슷한걸 받으셔서 냄새에도 너무 민감해지셔서 못 드시는게 많으세요. 그런데 저희아빠 밥위에 막 올리시더라고요. 저희아빠는 그걸 또 거절 못하시고 꾸역꾸역 드시고 ㅠㅠ 정말 상을 엎어버리고 싶었어요. 어떻게 사돈이 해 온 음식을 건강에 안좋다며 치워버리고 사돈밥위에 드시라며 반강제로 음식 올리고... 심지어 저희집 김치는 꺼내지도 못하게 하시더라고요. 어머님 김치 가져오셨다고. 저한테 인상쓰시는걸 옆에서 저희 엄마가 다 보셨어요.....
(제가 발로 남편 발을 열심히 차며 이 상황 좀 어떻게 해보라고 눈치를 줬는데 남편은 고기먹느라 바빠서 모르더라고요. 대놓고 '아~왜!!밥먹는데' 라길래 포기했어요....)
#4
다음날 아침은 떡국을 끓이려는데 떡국은 제가 준비를 했어요. 어머님이 다른건 저 절대 해오지 말고 유일하게 떡국만 네가 해봐라 허락하셨거든요. (어머님이 본인 음식말고 다른 사람이 해 온 음식을 싫어하세요. 여행 3일전부터 저한테 아무것도 해오지말라고 하시면서 카톡으로 뭐뭐 가져올건지 확인까지 하셨어요) 그래서 떡이랑 만두를 준비했어요. 육수도 준비하고... 그런데 그걸보시더니 또 인상을 확 쓰시더라고요. '우리집은 만두 안 먹습니다~! 우리집은 원래 굴 넣고 끓입니다!'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어머님이 꺼내오신 굴에서 이상한 냄새가.... 어머님은 항상 장보실때 질 안좋은걸 싸게 사시거든요...심지어 사신지 좀 되서 얼려두신거라고. 그게 하루 여행하며 차에서 녹아서 상태가 좋아보이진 않았어요. 그래서 이건 넣으면 우리 아빠가 도저히 못드시겠다 싶더라고요. 제가 ' 저희는 굴을 안넣어봐서...아빠가 드실 지 모르겠어요' 했더니 굴 넣으면 무조건 맛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곤란해하니까 옆에서 저희엄마도
'이번에 000이 준비해봤다고 하니까 좀 못 미더워보이셔서 한번 시켜보죠' 하셨는데 어머님이 저희 엄마랑 제 눈앞에서 굴 씻으시던걸 던지듯이 내려놓으시더니 '그럼 너 하고싶은대로 해봐라!!' 하시고 인상쓰시더라고요. 엄마랑 저랑 정말 당황하고...식구들 아침에 떡국 먹는데 이렇게 싸울일인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랑 저랑 그럼 어머님 하시는대로 하겠다고 하니까 제가 해온 육수는 바로 냉장고로 넣어버리시더라고요....;;
(이때는 남편이 아빠들과 대화하고 노느라 이 상황을 몰랐어요)
#5
다시 집으로 가는길에 이쁜 카페를 갔어요. 제가 미리 열심히 알아본 곳....
그런데 거기서 저희 엄마가 이런 카페 너무 좋다고~ 인테리어도 이쁘네~ 하시니까
어머님이 저희 엄마한테 갑자기 '서울에 사돈들 그런 아파트 하나 팔면 인천에 이런 카페 4개도 차립니더~!' 하시더라고요? 이런 카페 해놓고 사돈이랑 우리랑 같이 카페하고 애들도 이런거 운영하면 고생 덜 하지 않겠냐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저희 엄마 아빠 모두 당황하시고. 저도 당황.... 이런거 인테리어 하기도 쉽지않고... 제가 얘기하니 어머님이 '사돈어른이 건축하시는데 이런건 쉽지요~!'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왜.... 카페를 하시고싶으시면 아버님 어머님이 하시는거지 왜 저희 부모님 집을 팔아 카페를 같이 하는거죠?? 그것도 저희는 서울에만 살아봤는데 시댁있는 인천에서.....??
이때부터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사실 금전적으로 봤을때 시댁은 형편이 여유있진 못해요. 시댁이 보시기에 저희집은 여유있다고 생각하시고요.
(이때 이상하다 생각 했어야 하는데... 재산 문제는 2탄에서 얘기할게요)
말고도 이동중에도 계속 저희 부모님 의견과 제 의견은 무시. 모든 결정은 어머님이 하려고 하시더라고요. 1박2일 여행이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너무 화가났고...
다시는 이런 여행 기획도 안할거예요. 가더라도 우리 부모님만 모시고 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