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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 드림글) 소중한 것을 포기해라 3

BGM-So ist es immer

“쿠셀 나 왔어. 잘 있었어?”

“왔어 리바이? 사 오라는건 사왔고?”

내가 병장 곁에 있어준 덕분인지, 내가 들었던 병장의 과거와는 달리 병장은 도둑질을 하거나 길에서 싸움을 하지도 않았다. 병장은 어두운 지하도시 속에서 나를 어머니처럼 따르며 평범한 아이로 자랐다. 나는 시간 여행의 부작용인지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늙어갔지만 우리는 어두운 하늘 아래서도 행복했다. 그날이 있기 전까진...

“쿠셀! 우리가 항상 마시던 홍차가 없어서 다른걸 사왔어. ...쿠셀? 쿠셀!”

병장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내 목을 죄고 있는 괴한과 나였다. 우리집엔 여자와 어린 아이 밖에 없다는 것을 안 강도가 돈을 노리고 온 것이다. 나는 부러질 듯한 목에 마지막 남은 힘을 주어, 병장에게 도망치라고 말하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병장은 괴한에게 달려들어 깨진 유리 조각으로 그의 심장을 단번에 찔렀다. 과거로 오기 전 한지 분대장에게 병장의 각성이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각성이 정확에 뭔지는 모르지만...그 각성이 지금 막 발동된 것 같다. 나에게로 달려와 눈물을 흘리는 병장을 안은채 내 마음은 복잡해졌다. 병장이 다시 한번 나를 살렸다는 기쁨과, 내 앞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시신에 대한 공포, 그리고 어떻게든 병장의 각성을 막아 병단에 들어가지 않게 하려던 내 노력이 무너진 절망감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내 노력을 무너뜨린 것이 날 구하기 위해서라는게 아이러니했다.

그날 이후, 병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아니, 내가 알던 병장에 더 가까워져갔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막고 싶었던 과거가 찾아왔다.

“쿠셀. 나 조사병단에 들어가고 싶어. 훈련병단에 입단할래. 훈련병이 되면 쿠셀도 지상에서 살 수 있대! 나랑 같이 가자!”

“뭐? 안돼. 내가 조사병단은 위험하댔잖아. 주둔병단도 헌병단도 안돼. 그냥 나랑 여기서 계속 살자, 응?”

“싫어. 여기서 살아봤자 하루하루 버텨갈 뿐이야. 쿠셀도 알잖아. 이곳에서의 삶은 아무런 목적이 없어. 그리고 지상에 가면 쿠셀의 기억을 찾게될지도 몰라.”

나도 알고 있었다. 병장이 내가 바꿔놓은 자신의 삶에 아무런 목적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나를 그토록 싫어하던 병장이 내가 기억을 되찾길 원한다는 것이 너무나 기뻐서, 병장의 제안을 거절하기 싫었다. 아무래도...처음에 계획한 대로 병장의 입단을 아예 막아버리는 것은 불가능할 듯 하다.

“그래. 그 대신 조건이 있어.”

“뭔데?”

“훈련병단을 수석으로 졸업해줘. 그냥 10위 안이 아닌 수석. 그리고 헌병단에 입단해줘.”

병장이 조사병단에 입단하는 운명만은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병장이 헌병단이 되어 월 시나 중심에서 안전하게 살아가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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