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리바이 드림글) 소중한 것을 포기해라 4


나는 리바이 병장이 헌병단에 입단하길 바랬다. 그러나 병장은 자신을 키워준 나에게 거인이 없는 세상을 선물하고 싶다며, 수석으로 훈련병단을 졸업했지만 조사병단을 선택했다. 그렇게 병장은 조사병단에서, 나는 조사병단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살게 되었다. 병장은 이따금 씩 나를 보러왔고, 시간이 흐르며 실력을 인정받은 병장은 또다시 병장의 직위를 얻었다.

병장이 죽고 내가 과거로 돌아갔던 그 시점이 지난 몇 년 뒤, 조사병단은 벽 밖의 인류가 멸망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입수했다. 조사병단은 벽 밖의 인류에 맞서기 위해 대규모 군사 훈련에 들어갔고, 나는 병장과 만날 수 없었다. 몇 달 후, 나를 오랜만에 찾은 병장은 누군가를 나에게 데려왔다.

“쿠셸, 오랜만이다. 못 본 사이 잘 지냈는가? 아, 이쪽은...”

병장이 데려온 것은 나였다. 병장이 죽는 순간 구하려 했던 내가 아닌 또 다른 나였다. 나는 내가 시간여행을 했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는 내가 한 사람 뿐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원래의 나처럼 조사병단에 들어가 병장의 후배로 살아가는 내가 있었던 것이다.

병장은 나에게 나를 소개했다. 몇 년 째 자신의 반에서 활동하는 유능한 병사라고 한다. 그리고 병장은 또 다른 나를 사랑한다고 한다. 거인의 수수께끼가 모두 풀리고 자유를 얻는 그날이 오면 둘은 결혼할 생각이라고 한다. 병장은 또 다른 나를 먼저 보내고 나에게 말했다.

“미안하다. 일찍 소개하고 싶었는데 그동안은 그럴만한 관계도 아니었고, 또 최근엔 너무 바빴다. 그 녀석은 외모도 쿠셸과 닮았지만 성격도 마치 쿠셸을 보는 것만 같았다. 나를 키워준 쿠셸과 닮았다니...하하.”

병장은 내가 과거로 돌아가기 전 나를 싫어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토록 싫어하던 나를 닮은 또 다른 나를 사랑한다고 한다. ‘병장님. 그 사람이 절 닮은건 당연합니다. 제가 바로 그 사람이니까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조사병단에서 몇 년 간 힘들게 살아오던 병장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찢어지는 마음을 애써 붙잡고 말했다.

“그래 리바이. 꼭 자유를 되찾고 너희도 가정을 이루게 되면 좋겠다.”

*리바이는 나 덕분에 지하도시에서 양아치로 살지 않아서 원래는 말투가 부드러웠는데 조사병단 간부된 후 위엄있어 보이려고 일부러 말 딱딱하게 하는 설정임

추천수9
반대수0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