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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병인가 봐요~

비온다 |2008.11.27 12:16
조회 6,683 |추천 1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가슴에서 울컥울컥 올라오는 뭔가가 숨쉬기도 힘들게 합니다.

어디가서 하소연 할데도 없네요.

예전에 17년 살다가 첨으로 시어머니께 반항으로 말대꾸 한마디 했다고 했던 사람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17년 살아온 세월이 너무 허무하고 제 자신이 너무 미워서 미칠 것만 같습니다.

20대중반이 되도록 학교,집, 회사 밖에는 모르고 살다가

너무나 열정적으로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 , 내가 이사람을 사랑하는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도 못하고 ...그래...이정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 해도 괜찮겠다 싶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뭘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팔순이 훨씬 넘으신 할머니..장남에 뒤로 줄줄이 시동생들..

상견례때 친정 어머니가 시어머니를 처음 보시고 너 고생할게 눈에 보인다며 ...사람보는 눈은 내가 나을거니 이 결혼 하지 말라고 하셨었죠.

그런데도 남편은 넌 아무것도 신경 안써도 된다..손에 물 한번 안묻게 왕비처럼 살게 하겠다...온갖 말로 절 설득하는 말을 하더군요.

그 말들을 다 믿어서가 아니라 그런 마음으로 날 사랑해주는 거라는 믿음으로 결혼했었습니다.

 

첫아이를 유산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9달 겨우 채워서 미숙아로 낳았습니다.

그날 병원에 오신 시어머니..

'남들은 애들도 잘만 낳는데 무슨 애를 저따구로 낳아 놓았는지..원..'

저는 3일을 혼수상태에서 오락가락...애기는 둘째치고 저 죽을까봐 병실 밖에서 울며 지새던 친정 언니가 그말을 듣고 기함을 했다더군요.

그리고 두달 후 ...엄동설한이었습니다.

시누이가 결혼을 한다고 내려오라해서 애기 없고 버스타고..기차타도...3시간 거리를 일주일 전에 혼자 내려갔습니다.

시골에서 하는 결혼식..음식도 집에서 다 하죠-그때는 대부분 그랬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 친척들...며칠씩 와서 음식 도와 주는 사람들 ..애기 업고  하루에 세참까지 다섯끼씩 혼자 다 했습니다.-시어머니는 손 허리에 올리고 지시만 하시더군요-

심지어 수도가 동파되어 냇가에서 얼음을 깨고 양동이로 물을 길어다 썼었죠.

그리고 결혼식 마치고 일주일동안 뒷처리...

올라와서 얼마나 붓고 아팠는지 사람꼴이 아니었습니다.

 

15년여를 그렇게 살았어요.

시할머니 병수발도 내 몫.. 시아버지 사고 병원수발 뒷처리도 내몫...시동생들 뒷바라지도 내몫..

심지어 혼자 나가서 살아보겠다고 독립했던 시동생을 시어머니, 남편까지 저 한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둘째 낳고 3달 정도 되었을 시기였는데  수술 자리가 곯아서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병원치료를 받고 있던 저한테 떠 맏기더군요.

그 시동생 만 일년을 생활비 한푼 안받고..심지어 속옷 ,양말까지 다 사주며 새벽밥에 저녁에 야참까지 챙겨주며 데리고 있었더니

결혼후 색시에게 그랬다는 군요

'내가 워낙 잘해서 우리 형수는 힘들거 하나도 없었다'..라고..

 

제가 몇년전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고,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자가 일을 하다보니 예전처럼 시댁이나 집안일에 똑 같이 할 수는 없더군요.

그래도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한다고 했죠.

그래봐야 5년동안 모내기에 두번 빠지고-일년중 제가 가장 빠쁜 시기입니다-제사 한번 빠진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다른 행사에는 더 열심히  해서 보충한다 생각했구요.

그런데 제가 못갈때마다 친정 식구들도 있는데 남편이 쫒아와서 이혼할테니 그런줄 알라...소리 지르더군요.

모내기 두번 빠질때마다 그랬죠.

정말 올 봄에는 이렇게는 사는게 아니다 싶어서  이혼하려고도 했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면 미안하다..잘 못했다...빌고 또 비는 모습에 넘어갔었는데..휴...

 

올 여름에 제가 교통사고가 났었습니다.

후유증이 너무 심해서 지금도 고생하고 있구요.

입원하고 얼마있다 추석이었는데...혹시 안올까 싶어서 시아버지 날마다 전화해서 오나..안오나..물어 보시더군요.

남편에게도 물어보니 '멀쩡하다..가겠다' ..했다고 하더군요.

갔습니다. 가서 몸 안아끼고 일하다 결국은 너무 힘들어서 토하고 ...쓰러질뻔 했습니다.

-병원에서도 화장실에서 한번 기절했었다는걸 남편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시어머니 그 다음날이 되니까 또다시 일거리를 내 앞에 내 놓더군요.

다녀와서 약간의 안면마비 증세와 언어장애까지 오더군요.

한달 가까이 치료하고 더 이상은 병원 입원이 안된다 해서 퇴원하고통원치료를 하는데  벼베기 한다고 오라더군요.

동서들 아무도 못온다 하고 ..시아버지가 제가 올 수 있는 날짜로 잡았다고...저 혼자 갔습니다.

시누이는 아침에 오더니 따뜻한 아랫목에서 주무시더군요..쳇..

저혼자 10여명 밥하고 고추따고...그러다 안되겠다 싶어서 시어머니께 조근조근 말씀드렸습니다.

 내 현재 몸상태와 힘들면 마비증세가 올 수도 있으며..산부인과 검사도 받았는데 자궁 적출 수술을 받으라고 한다- 이 진단결과로 전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였습니다. 여자에게 그 수술은  다른 부분의 수술과는 의미가 다른거잖아요 지금은 수술을 안하고 치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한방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번 김장 할때는 못 올거 같다...우리꺼 까지 하시려면 힘드실거고 저도 맘이 편치 않으니 우리꺼는 내가 따로 하던지 친정에 부탁하겠다...고 ...

한참을 가만히 계시던 시어머니..'그래 너네꺼 니 입맛에 맞게 맛있게 해먹고 싶거든 니 맘대로 해라'....허 참...도데체 제가 영어로 말한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대답이 나올 수 있는 건지..

집에 와서 남편에게 김장김치 우리껀 우리가 했으면 좋겠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다..고 얘기했더니 그때부터 뒤집어 지더군요.

저더러 가서 일하다가 쓰러질지언정 가서 김장은 하랍니다.

제가 정말 그러다간 마비가 오거나 큰일이 날거 같아서 무섭다고...너무 힘들어서 그런다고..했는데고 막무가내더군요.

자신은 장남이고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러건 용남을 못한다..

그러면서 네가 김장하러 안가면 너와는 이혼하겠답니다.

웃깁니다...지금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몸이 이상징후가 있고 어떻게 나쁜 일이 있을까 두렵다는데도 쓰러져도 자기집 일은 하라니...순간 아~ 나는 이집의 종년이구나..

일 잘하고, 말 잘듣는 무상으로 부리는 머슴이었구나...미칠것 같더군요.

 

제 손으로 이혼서류를 가져다 남편앞에 줬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말을 바꿔 니가 소송을 제기 하라더군요.

너 편하게는 못해준답니다.

그러면 소송을 제기하면 판사에게 잘 얘기해서 너에게 불리하지 않게 해주겠답니다..이말 들고 있는데 정말 욕나오더군요.

그러면서 온갖 누명을 제게 씌우더군요. 내 돈은 다 어디로 빼돌렸냐..네 통장 조사부터 해봐야 한다. 넌 나만나 호강하며 산다..다시는 입에 담고 싶지도 않은 더러운 말들...

그중 하나라도 사실이 있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도 않을텐데요.

제가 한달에 카드 요금으로 몇백씩 쓰는 허황된 여자라는 말에 카드 명세서 1년꺼를 뽑아서 형광펜으로 체크해서 줬습니다.

그 중에 나를 위해 쓴 돈은 일년동안 단돈 6만원이 전부더군요.

자기 통장에서 돈 다 빼돌렸다기에 1년분 내역서를 뽑아서 맞춰보니 남편의 마이너스 메꾸느라 제 통장잔고가 바닥이었습니다.

 

나중에 하다 하다 분이 안풀리는지 새벽에 술을 먹고 전화가 와서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줉테니 얘기 좀 하게 밖으로 나오라더군요. 계속되는 전화에 안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난 왜 사람이 생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는지..사는게 죽는거 보다 못한게 뭔지..지옥의 실체를 봤습니다.

아픈 나를 차가운 콘크리트 벽에 몰아세우고 목을 조르며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너 *** 오늘 네 분이 풀리가 전에는 절대 못 놓아 준다.**** 어디 한번 당해봐라. ***나를 화나게 했어? 죽고 싶었다보지?***

길을 지다가던 사람이 보고 와서 말리니 너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냥 부부싸움이나 지나가라더군요...웃으면서...

그얼굴...그 말들...그 표정...아~ 악마가 있다면 이런 얼굴을 하고 있겠구나...

너무 무서워서 ...치욕스러워서...차라리 이렇게 괴롭힐거면 죽여주는게 고마운거라 했더니 넌 죽을 권리만저 안주겠답니다.

나중에 겨우 핸드폰을 꺼내 112에 전화를 했더니 뺏어서 끊어버리더군요.

겨우 다시 전화를 뺏어서 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죽을거 같다고 ....

당연히 친정에선 뒤집어졌겠죠. 저희 언니 너무 놀래서 시댁에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이전에도 경찰에 갈만한 사건이 있었지만 ..) 더 이상을 참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다 알려야 한다 생각했답니다.

당신 아들이 내 동생을 죽이려고 위협한다. 와서 어떤지 보셔야 하지 않겠느냐...했더니 시어머니'차가 없어서 못간다. 왜 그러는지 원...'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얘기 하시더랍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시댁에 전화 했다는 언니말에 시어머니 혈압이 있는데 왜 전화 했느냐고 언니에게 뭐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웃기는 짓이었는지..언니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친정 식구들이 오도록 핸드폰도 다 부셔지고 ..추운 거리를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지옥같은 3시간여를 보냈고 , 오히려 자기 부모님께 전화한 언니를 죽이겠다고 미쳐 날뛰는 남편에게 제발 그러지 말라고 울며 불려 빌어야 했습니다.

 

오빠 내외와 언니가 와서 한바탕 소동이 인다음 오빠가 둘이만 얘기를 하겠다고 데리고 나갔습니다. 돌아와서 얘기를 하는데 모든 원인의 제공자는 저고 ..저는 낭비와 사치를 일삼는 여자이며, 시댁일을 나몰라라 하는 싹수 없는 며느리이자, 제 일한다고 집안일도 팽개친 못된 여자가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모든 원인은 네가 일을 하기 때문이니 일을 그만두랍니다.

언니는 너무 무서워하는 내게 '세상에 어느 것도 너보다 소중한 것은 없는거다. 심지어 자식도 너 다음인거다. 언니는 네가 우선이니까 어떤 결정을 해도 난 널 지지한다' 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자식을 낳고 살아보신 분이면 아실 겁니다.

그 아이들은 두고 무섭다고 나 혼자 어디론가 가버릴 수는 없다는 걸...

 

며칠간의 수 많은 사건을 각설라고 결론을 말하자면 결국은 김장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시부모님이 번갈아가며 동서에게 전화를 해서 제 흉을 본다던데 정작 제겐 전화 한통 없네요.

하루에도 몇번씩 하시던 분이...

그리고 며칠전 제사도 안갔습니다.

몸도 아팠지만 안아프대도 안갔을 겁니다.

남편이랑 계속 산다해도 예전처럼 시댁이나 남편을 대할 순 없을거 같습니다.-절대로!!!

남편은 예전처럼 잘못을 저지르고 난 뒤에는 오버스러울 정도로 잘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런데 그런 모습도 끔찍할 정도로 싫고 거짓으로만 보입니다.

 

이혼이요?

고등학생인 큰아이에게 진지하게 상황을 얘기하고 이혼얘기를 했더니  제게 대들더군요. 엄마가 좀 참고 살면 되지 않느냐고...정말 순한 아이인데...좀 많이 놀라고 씁쓸하더군요. 배신감도 들고...

딸아이는 엄마 아빠가 싸운걸 알고 며칠을 가위 눌리고 울면서 지냈습니다.

그런 아이들 문제고 있고 만약 이혼을 한대도 절대로 좋게 해줄 인간은 아닙니다.

이번 일보다 더한 ..더 무서운 일들은 무수히 겪고 나서야 할 수 있을 지 모르죠.

 

그냥 너무 가슴이 터질 것처럼 아프고 누구에게도 시원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억울함을 익명을 빌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하듯 주절 거려 봤습니다.

너 어디 모자라냐? ...등의 질책은 안하셔도 다 알고 있으니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니까요.

###그리고 원본지킴이도 하지 마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비교적 상황이 자세히 묘사된 만큼 시댁 식구들이 혹시 보게 될 경우 빌미를 남겨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운영자님께도 제 글이 다른 판으로 옮겨지기를 바라지 않음을 밝힙니다.#####

그저 시댁과 남편에 억울한 제 마음을 터 놓을 곳이 필요 했을 뿐이고,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추천수1
반대수0
베플착한여자|2008.11.27 15:00
참고 사시는게 능사는 아닌거 같은데요........ 17년 참고 사셨으면 됐지, 얼마를 더 참고 사셔야 하는건데요? 아이들한테 미칠 악영향도 생각해 보셨는지요? 벌써 큰 아들은 아빠한테 영향을 많이 받은게 티가 나네요... 여자들(엄마)은 그렇게 좀(?) 참고 살아야 되는게 당연한거고,그게 쉬운줄 알고 있네요... 자기가 이혼가정의 자녀가 되기싫어서 엄마한테 그 지옥같은 삶을 그냥 좀 참고 살으라니.. 아무래도 아들 헛 키우신거 같네요.... 상황이 이런대도 더 참고 사시겠다는 님 마음을 이해할수가 없네요.... 그렇게 박차고 뛰쳐 나오실 용기가 없으신 건가요? 애들 놓고 못 나오 시겠다면 데리고 나오시면 되잖아요... 걱정해주는 친정이 없으셔서 도움 받으실곳이 없는거도 아니고.... 참 안됐어서 못 봐 주겠네요.... 아내가 몸에 마비가 올수도 있다는데,..그래도 가서 시댁 김장하라니.... 그놈의 시댁,시댁,시댁......그놈의 김장,김장,김장...... 그런 매정한 남편, 시부모가 어디 있나요? 같이 산 17년 세월은 어디로 간건가요? 역시 시댁은 짧게는 몇 개월을 살아도 시댁이고,.. 길게는 님 처럼 이렇게 몇십년을 살아도 어쩔수 없는 시댁이군요... 님이 참고 살면 저 인간 말종같은 놈이 사람으로 개과천선을 한답니까? 아님 아이들이 가정교육 똑바로 보고 자란답니까? 뭘 보고 참고 더 사시겠다는건지,.이해하기 정말 힘듭니다...... 하시는일이 없는거도 아니시고,그냥 훌훌 털고 나오셔서 자유롭게 사셔요... 그래야 명이라도 길게 사실거 같은데.....
베플나 이쁜이|2008.11.27 13:16
나는더욱 놀라운게 큰아들이 그런말(엄마가 좀 참고살면되지)정말 어이가없습니다...아들역시 아빠를 닮아가고있는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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