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중반겸 후반이기도..한..-_- 머 아무튼 그정도 나이의
여자에요.
"아빠가 스킨 대신 바디워시"를 발랐다는 글을 읽다가 문득..외모에 관심 많으신 울아부지 생각이
나서 한번 써봅니당. ㅋㅋ
저희 아빠는 올해 63되세요. 그런데 나이에 비해 엄청 동안이시지요. ㅎㅎ 46년 생인데 46세로 보이실 정도에요. 그 비결은...-_- 머..외모에 관심이 많으신 그 성격 덕분인것 같아요.
아..근데 집에서는 부드럽고 .. 엄마랑 저를 놀래키기 위해서 저희가 집에 들어와서 발견할 때까지
문 뒤에 숨어계실 정도로 장난기 많으신 분인데 .. 밖에서는 준법 정신 무지 투철하신 , 뼛속까지 경찰 체질이신 은퇴 경찰 이세요 ㅎㅎ 그래서 집에서의 이런 모습인 줄 밖에서는 상상을 못한답니다.
한번은..아빠가 방문을 여셨을 때 제가 화장 중이었어요. 얼굴에 요 잡티를 좀 가려야 해서..ㅎㅎ
(중반이자 후반이니까요...??--;;)
열심히 컨실러와 파운데이션의 조합을 이용해서 얼굴을 그려내고 있었져.
그것을 우연히 목격하신 울 아부지,, 특히..저 코에 있는 망할 점조차도 슥슥 지워내는 저의 화장술
을 유심히 보시더니 그 용도를 물어보셨습니다.
아빠 : 그게 모냐?
딸 : 컨실러
아빠 : 그거 바르면 다 지워지냐?
딸 : 어느 정도는?
이때만 해도 전 별생각없이 대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그 이후...
저의 컨실러와 파운데이션이..자꾸 어느 때 보면 사라졌다가 어느때 보면 나타나곤 했었지요.
참 의문스러웠어요. 저희 집은 엄마 아빠 저 달랑 세 식구라..누가 가져갈 사람도 없고..
엄마가 제 파운데이션을 쓸리도 없고..(색깔 차이가 좀 나지요)
아빠는 더더욱 아닌데...
그래서 그걸 서랍에 숨겼어요.
그러자 어느 휴일 아침. 외출 준비를 부산히 하시던 아부지가..
제 방으로 슬쩍 들어오셨습니다.
"xx야."
딸 : 왜?
아빠 : 너 점지우는거 어디다 놨어
딸 : 아빠였어?!!
울아부지..사용법은 어케 또 기가막히게 익히셔서..ㅠ.ㅠ 최근에 난 뽀드락지와 점을 숨기고 다니셨더군요..ㅠ.ㅠ 아무도 안보는데..혼자 신경쓰시더니 그걸 가리고 다니셨나봐여 ㅋㅋㅋㅋ
그 이후로 저는 아빠와 컨실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 저번에는 피부 거칠어지셨다고..-_- 하도 신경쓰셔서..
남성용 팩이랑 흑설탕 팩을 좀 사다드렸는데..엄마가 더 많이 쓴다고 삐지시고..ㅋ
요샌 아빠와 연합해서 엄마한테 겨울 코트 사달라고 시위하는 중입니다 ㅎㅎㅎ
철없는 부녀지간..ㅎㅎㅎ
애교가 너무나 없는 딸 때문에 .. 항상 애교에 목말라 계시는 울아부지..
배아프다고 쇼파에 누워계시길래..그냥 아무 생각없이.."약사다줄까?"라고 한 한마디에
감동x100을 하셔서 엄마에게 자랑하시고..
암 판정 받아놓고서도 엄마 여행 즐겁게 다녀오라고 3주를 숨기신 채 딸 재활운동 도와주시고
즐겁게 웃으시다가도 술 한잔 들어가시면..(주량이 저랑 같애요ㅠ.ㅠ 소주 반병..)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 나중에 당신들 안계시면 외로울까 그 걱정에 눈물 글썽이시는
세상에서 젤 사랑스런 울아빠
애교가 너무 없어서 직접은 못해봤지만
그래도 나는 아빠 무지 사랑해용!!!^----------^
아 밑에는.. 항상 유쾌하신 울 어무니&아부지 사진이에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