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진짜제가뭘잘못했는지모르겠어요
쓰니
|2021.02.12 23:08
조회 1,158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대학생입니다.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이미 20대 판에 글을 올렸지만 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싶어 이 곳에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여기 톡에 통찰력있고 말재주 좋으신분이 많은거같고,
어디가서 얘기하자니 제 얼굴에 침 뱉는거같아 익명의 힘을빌려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저의 오빠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제가 어릴 때 부터 오빠의 괴롭힘이 정말 심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그냥 짓궂은 정도더니 사춘기가 들면서 감정조절을 못하고 몸집도 커지며 강도가 심해졌습니다.
예시를 몇 가지 들자면
게임을 하다가 화가나면 모니터와 본체를 부실거같이 패며 공포감을 조성하였고, 그래도 분이 안 풀리면 저한테 쌍욕을 하며 시비를 걸고
제가 초딩이었을때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상처가 되는 심한 폭언, 쌍욕은 기본이었어요. ( 지금 생각해도 보통의 성인들이라면 쓰지 않을 정도의 말들)
베개로 숨 못쉬게 하고 허리띠로 때리고 비비탄총으로 쏘고 사촌들한테까지 겁을 주며 저를 괴롭히게 만들기도 했구요
동네 양아치들을 집으로 몰고와 미성년자 때 제 방에서 담배를 피기도 했습니다.
평소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질하는것은 일상의 디폴트였죠.
너무 괴로워 부모님께 울면서 말해도 니가 동생이고 오빠가 사춘기가 심하니 참으라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이 때 부모님은 빚을 갚느라 너무 바쁘게 일해서 저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할머니가 가끔 밥 해주러 오셨는데 할머니도 제 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오빠한테 반찬을 더 얹어주고 하는 둥 편애를 하셨죠.
심지어 친척들 모임이 있거나 하면 그놈의 남아선호사상때문에, 장남이라 저는 어딜가나 찬밥신세 그 자체였어요.
제일 피크가 저 중학생이였을 때인데
학교에서 심리 설문조사를 했는데 우울증 위험군 이라며 위클래스에도 많이 불려가고 집에 저의 위험성을 알리는 가정통신문같은게 우편으로 오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은 보고 그냥 내비두더군요.
오빠의 괴롭힘에 경찰에 전화도 해보고 가출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저항은 다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오빠의 조롱만 날로 심해져갔죠.
저는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라 성인이 되었습니다.
제 사춘기 시절 감정의 대부분은 우울하고 세상에 아무도 내 편이 아닌거같고 죽고싶고 이 집에서 빨리 빠져나가고싶다는 생각 뿐이었죠.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채, 행복이 뭔지도 모른 채 성인이 되었습니다.
격동의 사춘기를 겪고 나니, 겉으로만 성인이고 정서적으로 뭔가 불안하고 어릴적만 생각하면 그 울컥함이 일상 중간중간에 찌르고 올라오게 되었어요.
성인이 되었는데도 아직 그 때에 갇혀 있는듯한 저의 모습에 부모님은 가족 심리 상담을 제안하셨고, 저는 추가로 개인상담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긍정적인 변화로 엄마 아빠와는 잘 화해를 했습니다. 지금은 잘 지냅니다!
그리고 오빠도 어느 날 저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렇게 괴로운지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 저는 그렇게 쉽게 넘어가는것같은 느낌이 용납이 되지 않아 오빠에게 됐다고, 이렇게 쉽게 끝낼 거 아니라고, 그냥 앞으로 나한테 신경 끄고 각자 모르는 사람인것처럼만 살자고. 그렇게 하고 합의?를 봤죠.
하지만 그 후에도 간접적인 괴롭힘은 계속 되었습니다. 화장실 변기에 소변을 다 튀겨놓고 물도 안 내리고 그래서 저는 화장실 갈때마다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었고 화장실엔 지린내가 진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까지 일부러 들리지만 엄마한테 귓속말을 하는 척 저년 어쩌구 저쩌구 하며 앞담을 까는 둥 초딩도 안 할 짓을 20대 중반 되어서 까지 지속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대학생활하고 오빠는 취직을 해서 독립을 하고 그렇게 서로 마주칠 일 없이 각자 알아서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가족끼리 모일일이 있어 만났는데, 돈 얘기를 하다 저한테 들어가는 돈이 아깝다며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제가 돈이 좀 많이 들어가는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학비가 아깝다며 그냥 아무대학이나 가서 어영부영 살 것이지 돈 아깝게 그런 공부는 왜 하냐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군요. ( 어렸을때 가난해서 부모님이 맞벌이를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많이 경제적으로 풍족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거 자체가 꼴보기 싫답니다.
엄마아빠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마무리를 지으셨고 일단은 끝이 났습니다
나는 태어난게 죄인건지 왜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딴소리나 듣고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진짜 뭘 그렇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이딴 취급이나 받고 살아야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엄빠가 나 어릴때부터 일해서 내가 엄빠가 필요한 나이에 엄빠는 그 자리에 없었고, 그로인해 오빠로부터 괴롭힘을 막아주는 사람도없었고 나는 그냥 태어나서 이 집에 산거밖에없는데 어릴때부터 집에서 온갖 모진 수모를 다 겪었어요.
이 말인 즉은 엄마아빠의 부재로 인해 제가 제일 피해를 많이 봤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그에대한 최대 수혜도 내가 봐야된다고 생각해요. 엄빠가 나한테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게 그렇게 고까울 일일까요? 지 입으로 사과까지 해놓고 아직까지 철딱서니 없이 행동하는 오빠가 왜 그러는 걸까요??
제가 바라는건 그냥 모른 척 하며 사는것 그거 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