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살아가고 있지만 오늘 죽은 기분이야 남의 배만 아니었으면 뛰어내리고 싶었다니 엄마 마음 알아나도 겪었어 엄마만 겪은 거 아니야 근데 엄마엄마는 엄마는 그래도 아빠한테만 받았잖아 나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엄마랑 아빠한테 다 받았어 엄마는 한 사람이지만 나는 두 사람이야 엄마 그 어린 나이의 나는 엄마가 전부고 아빠가 전부였어가족 밖에 모르고 가족 밖에 알 수 없는가족이 전부인 그저 어린 아이였단 말이야 근데 엄마는 아빠한테 상처 받았단 이유로 나에게 상처를 줬어 또 난 상처 받았어 엄마 우울증 그래그거 들먹이면서 나한테 뭐라 하지 마나도 힘들단 말이야 나도 14살 때 멈춰서 그대로 살아가고 있단 말이야 기댈 곳 없고 의지할 곳 없고 아무에게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하고도움을 청하지도 못하고 철저하게 고립되고 좌절한 그 상태 그대로외롭게 고독하게 지독하게 살아가고 있단 말이야 엄마 40대 돼서 겪기 시작했지나는 10대야 엄마는 한 사람이지나는 두 사람이야 나는 14살부터 지독한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고아빠가 만든 트라우마엄마가 버릇처럼 주는 못된 말들 매일이 처절하다고 이겨내기 힘들어내가 얼마나 외로웠는데내가 얼마나 얼마나 혼자였는데 아빠 같은 사람 만날까봐 결혼 못 해저런 사람만 보고 자라서 저런 사람한테 끌릴까봐딸은 아빠 같은 사람 만난다는 말에 만날 수가 없어 엄마 같은 사람 보고 자라서 엄마처럼 행동할까봐내가 내 남편을 그렇게 만들까봐 할 수가 없어 내가 왜 청소년 심리상담가가 꿈이었는지 알아? 나는 너무 혼자였으니까나와 같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나와 같은 상처를 지닌 아이들 누구보다 잘 알아주고 곁에서 힘이 되어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아니야 세상에 넌 혼자가 아니라고그런 너여도 그런 나라도아무 이유없이 공감해주고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고나 같은 사람이 있어야 이런 아이들이 살아가지 않을까 확신이 들어서 내가 해야겠다 의무감이 들어서 근데 정신건강론 배울 때 무너졌지방어기제가 하나같이 다 내 이야기고클라이언트 얘기가 하나같이 다 내 이야기야 내가 치료가 시급한데 내 치유가 우선인데누가 누굴 가르쳐 누가 누굴 치유해 도저히 나를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뛰쳐나왔어구역질이 나고 머리가 핑 돌더라 어지럽더라 방황하고 수업도 못 듣겠고 그래서 휴학했어 트라우마 노이로제 그거 심한 거야한 사람 인생 망칠만큼 심한 거라고엄마는 아무것도 모르지 철없는 딸 잠시 방황해서 휴학한 줄 알지그저 게을러서 방에 처박혀 밥도 안 먹고 자는 줄 알지 매일 6시에 자고새벽까진 한참 울고식욕도 없고 살아갈 이유도 없는 그 상태를 알겠어 엄마가? 왜 자꾸 나한테 피해자인 척 해엄마는 가해자잖아왜 엄마는 무결한 사람인 처럼 굴어왜 자꾸 나한테 그런 말들을 하는 거야 아침 6시에 억지로 잠드는 기분을 알아?온종일 누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알아?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온몸에 기력이 다 빠져나간 듯한 느낌을 알아? 한 번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공감해줘봤어?이해해줘봤어?인정해줬어? 넌 아빠 딸이니까 아빠 따라가라고?아빠가 뭔 짓을 한지 니네가 봐야한다고?니네가 직접 가라고? 똑바로 보라고?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꼭 그랬어야 했어?엄마가 받은 상처 느낀 기분 그걸 꼭 나도 똑같이 느끼게 해야만 했어?그게 최선이었어? 나는? 나는 엄마 딸은 아니야?14살 나이에 아빠가 무슨 짓을 한지 꼭 알아야 했어?봐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그 광경을 꼭 보여줘야만 했어?밤늦은 시간에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어? 엄마 나는 그 날 갇혔어차갑고 철저히 고립된 그 조그만 공간 속에 폭 갇혔어출구도 없고 입구는 사라진지 오래야아무도 올 수 없고 나조차 나갈 수 없어 그 상자는 갈수록 조그매져서 점점 더 멀리점점 더 안으로 깊이 들어가서 날 파고드는 것 같아 초록색 나물엄마 그거 먹고 안 방 화장실에서 토하던 날 아픈 엄마를 보고도엄마 머리채를 거칠게 휘어잡고 머리칼만 잡은채내 방 장롱에 엄마 몸을 집어던지던 아빠가 무릎 꿇고 엉엉 룽면서 제발 하지 말라고두 손 빌어 싹싹 빌던 나를 악마 보듯 쳐다보던 아빠가 그런 아빠를 보며 울던 엄마를또 장롱에 집어던지고팔 다리 성할 곳 없이 발로 무지비하게 차던 아빠가주먹을 휘두르던 아빠가 너무 선명해 나 너무 무서웠어나 너무 살고 싶었어나 너무 두려웠어아직도 두 손이 덜덜 떨려 아빠는 그렇게 때리고 나간 게 끝이지만엄마는 그날 죽었어 사람이 마음이 죽으면 몸도 죽는다는 걸 그떄 알았어 엄마 몸이 냉장고 같았어시체처럼 축 늘어져서 몸은 새파랗고 멍들고아빠한테 누워서 맞던 그 자세 그대로 굳어선현관문 옆에 누워있는데 움직이질 않더라 엄마가 그대로 죽는 줄 알았어 사람이 너무 슬프면 너무 고통스러우면 눈물도 안 나오나봐 엄마는 눈을 꼭 감고 그렇게 그냥 누워있었어엄마가 죽을까봐 엄마가 죽었나 무서워서 손을 잡았는데너무 차가웠어정말 너무 너무 차가웠어 어린 마음에 엄마가 추워서 그런가추우면 죽나 어떡하나 싶어서두꺼운 겨울 이불을 꺼내서 겹겹이 덮고 쌓아줬는데도온도는 변하지 않았어 너무 차가웠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마음이 죽으면 아무리 주변이 따뜻해도 몸이 뜨거워도 죽는 거야마음이 죽으면 그냥 죽는 거야 엄마 붙잡고 또 우는데 큰엄마가 왔어엄마 몸이 왜 이렇게 차갑냐고 하면서큰엄마도 이불을 가져와서 덮어주셨어엄마는 그떄도 눈을 꼭 감고 죽은 사람처럼 미동도 없었어 그냥 그떄 그 차갑던 엄마 체온이 너무 선명해잊히지가 않아근데 거기서 기억이 끊겼어 아빠가 그 무시무시한 다리로 엄마를 샌드백 치듯막 휘갈기던 표정 몸짓은 잊히지가 않는데엄마가 토하던 모습 엄마의 시린 온도는 잊히지가 않는데 그 기억에 아직도 문을 쾅 닫는 아빠를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고조금만 언성이 높아지는 아빠를 보면 죽이고 싶단 생각만 드는데엄만 모르지 그래 엄마는 죽을 때까지 모를 거야내가 어떤 기분으로 매일을 살고어떤 기억으로 과거를 살아왔는지 엄마 매일 밤 자고 있는 아빠 가슴팍에 칼 꽂는 상상을 수 십번을 했어엄마 잘 때누워있는 아빠 가슴에 칼을 꽂고 싶어서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몰라부엌을 서성이며 칼을 보기도 하고어딜 찔러야 할까찌르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얼마나 많이 생각했는지 몰라 고통스러워하는 아빠를 보며 웃어야 할까고통스러우면 미안해 할까 그럼 그떄가 되면 죽는 순간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할까나는 못된 사람이라고 인정을 할까 눈물 흘리며 나에게 미안하다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상상을 하며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몰라사실 지금도 행복해그런 상상을 하면 말이야 아빠가 내게 무릎을 꿇고 눈물 흘리며 절규하면서미안하다고 기어다니는 그런 모습 상상하면 말이야너무 행복해 저 자존심에 저 선택적 센 척형 인간이 죽은 후에도 그럴 일은 없지만 말이야 엄마가 심어준 우울증아빠 덕분에 생긴 이 추악하고 끔찍한 기억들이 나를 얼마나 불안감에 살게 하고나를 얼마나 나락에 빠뜨리는지 몰라 내 마음이 지옥인데 천국 가서 뭐해 엄마매일을 지옥에서 살고 있는데 엄마의 그런 말들이 쌓이고 쌓여서나는 완전한 불안형 사람이 되었어 나는 정서가 너무 많이 불안하고 애정이 결여된 사람이라서 정상적이고 평범한 연애를 못 해 엄마 엄마 아빠한테서 받지 못한 애정을 애인한테 보상 받으려고 해줘도 줘도 끝이 없고받아도 받아도 더 달라고 해 끝도 없이 불안해하고 혼자만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괴롭히고매일을 불안하고 슬퍼하고 사랑이 식었다고 짐작해 내 마음이 안정적이지를 못해서 그래내가 불안정한 사람이라서 그래서 연애 포기했어나는 내 문제가 뭔지 알거든 온화한 부모에게서 다시 태어나 사랑 받고 자라지 않는 이상내 영아기 유아기는 똑같을 거고똑같은 부모에게서 자랐고 똑같은 부모와 지금도 살고있는 나는이런 기억을 잊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갈 거야 그래서 연애하기 싫어상대도 무겁게 만들고 나도 할수록 외로워 불안해그걸 견딜 수가 없어 엄마 나 좀 사랑해주지나 좀 애정으로 만땅 채워주지 나는 왜 따뜻하고 뜨거워도 불안하고나는 왜 넘치게 흘러도 부족할까 엄마 나는 만족을 모르겠어 어쩌면 그래서 내가 물욕이 많은 걸지도 몰라무엇이든 갖고 싶어하고 욕심 부리는 게꼭 마음이 허전해서 물질이라도 풍족하고 싶은 사람 같아 세상에 나를 100%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뿐이라던데나는 내가 싫어 이런 나라서 싫어이런 내가 싫어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혹독한 부모 밑에서 자랐어도내 자신이 힘있고 강한 사람이라 툭툭 털고 이겨내서공부도 딱 하고 일도 진취적으로 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랬다면 다른 삶을 살았을 것 같은데 뭐만 하면 핀잔 뭐만 하면 내 잘못인 엄마라서 그런지뭘 해도 자신이 없고뭘 해도 내가 잘못 같아 아니 그냥 나 자체가 잘못인가봐 나는 이겨낼 힘도 지혜로울 재간도 없어서매일 무기력하게 좌절된 삶을 이어가고 또 이어가매일을 살고 있지만 나는 죽어있어 나는 죽은 사람이야 행복하지가 않아뭘 해야 행복할지도 모르겠어 나는 질투와 시샘이 정말 많아다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 친구가 다른 친구와 친해도 서운하고 속상하고내 그런 모습을 보며 내가 싫고 고치고 싶은데본능적으로 딱 드는 그런 감정들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 없애고 싶다고 없어지는 그런 게 아니야 질투 없는 척 시샘 없는 척 다 이해하는 척 너그러운 척그렇게 살아봤는데 그런 척을 한다고 그렇게 되는 게 아니야이건 그냥 타고나는 거야 남이 주목 받는 것도 싫고 내가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것도 싫어모두가 나의 착함과 친절함을 좋아하고내게 반했으면 좋겠고나만 집중해줬으면 좋겠어 근데 그러면서도 내게 집중이 되면 싫어벗어나고 싶고 도망치고 싶어 미치겠지내가 이래 엄마 나는 정말 엉망으로 복잡한 사람이야못된 감정과 성격으로 얼룩진 사람이야 그래서 여자 친구들이 불편해보다 감정을 더 잘 읽고 이런 나를 잘 눈치채서나를 들킬까봐 나를 떠날까봐 나를 싫어할까봐 사실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잘 아니까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데 본디 태어난 모습이 그렇지 않아서매일을 단점을 가리면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 척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어 애초에 태초에 그런 사람이었다면그렇게 태어났으면 그런 노력을 하지도 않아도 됐을 텐데나는 왜 이렇게 태어나서나는 왜 이런 감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서내가 나를 괴롭히는 걸까 나는 내 이런 것들이 싫어나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축복해주고 싶어 정말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모든 것들로 사랑하고 싶어근데 그게 아니야내가 처음 느끼는 감정은 내게 나오는 감정들은 그런 방향으로 흐르질 않고 있어 그래서 너무 괴롭다내가 되고 싶은 나와 천성적인 나는 너무 반대라너무 달라서 괴롭다 엄마엄마 세상에 힘들 때세상 모두가 남일 때세상 모두가 날 혼자로 만들어도 내 편이 되어주는 게 가족이라는데난 가족을 피해서 세상 모두를 내 편으로 만드려고 했던 떄가 생각 나 친구 엄마에게 엄마라고 부르고친구에게 내 내면을 내보이고근데 참담했지 결과가 남은 남이더라 확실히 친구들이 그러더라엄마한테 뺨 맞아본 적 있냐고 나는 한 번도 없다고사람들이 그러더라뺨은 정말 떄리는 거 아니라고 엄마엄마는 화나면 안경 벗어가 먼저였잖아 나는 그렇게 하찮고 업신 여겨도 되는 존재로 대했잖아그래서 나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어 화가 나면 세상 모든 엄마들이 뺨을 때리는 줄 알았고누구나 자식이라면 그렇게 하대받으며 사는 줄 알았어 근데 아니더라세상 값진 보물 가장 귀한 보물누구 손 닿을까봐 무서운 아끼고 아끼는 존재그게 자식이더라그게 딸이더라 그래서 내가 나를 그렇게 가볍게 여기고 다녔나봐그게 그래서 그렇게 티가 났나봐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만만하게 여겼나봐근데 지금도 그래 난 어딜가나 만만하고 쉽고 우스운 존재야남한테 하지 못하는 말들 나한텐 쉽게 해남한텐 지키는 선 나한텐 안 지켜남한텐 하지 못하는 장난 나한텐 쉽게 해 나는 그래나는 그렇게 툭 건드려도 되는 존재고나는 밑바닥 보여도 괜찮은 사람이고뭘 해도 마음이 다치지 않는 마음이 괜찮은 사람이야 사실 아닌데 괜찮지 않은데 불편한데나는 불편하다고 말을 해도 사람들이 안 들어 나는 나를 지키는 방법을 몰라나는 남들이 나를 어렵게 보는 방법을 몰라나는 남들이 나를 웃기지만 가볍진 않은 사람으로 보게 하는 법을 몰라 왜 그렇게 나는 콕콕 찔러보는지 모르겠어왜 그렇게 나를 쉽게 넘어오는 사람으로 보는지 모르겠어 엄마엄마사실 내 꿈은 엄마 이혼시키고 둘이 알콩달콩 잘 사는 거였는데나는 돈도 없고 직장도 거지 같고 뭐도 없어 그래그리고 사실 이젠 엄마와 둘이 산다고 해도내 행복이 보장되는 것 같진 않아 가족 모두와 연을 끊고 살기로 다짐했을 땐정말 행복했는데친구들에게 상처 받고 순식간에 혼자가 되어보니또 생각나는 게 가족이라서 그래서 끊지 못하고 지냈는데 이제보니 내가 점점 엄마한테 물들어져가 엄마엄마 엄만 모르겠지만 나 자식 노트도 작성했었어엄마 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무의식중에 학습한 엄마의 언행들이 내게 축적되어내 자식에게 똑같은 상처를 대물림할까봐 이런 엄마가 되었으면 하는 점이런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점다 적어놓고 매일 기록했어 근데 간단하더라그냥 내가 엄마가 되지 않으면 돼 연애를 하지 않으면 되고결혼을 하지 않으면 돼 그럼 아빠 같은 남편 만날까봐 두려워할 일도 없고나를 숨기면서 살아가지 않아도 돼왜? 어차피 나는 혼자니까 그니까 내가 걱정할 거리 내가 마음 졸일 일 없는 거야 근데 엄마 내 마음이 빈곤해가난하다 못해 찢어죽는 느낌이야 엄마는 오늘도 나를 죽였어 나는 14살에 멈춰있는데엄만 내가 세상 나이를 먹는다고마음도 그렇게 성장한 줄 아나봐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딸 앞에서 하는 걸 보면 자식 앞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뛰어내리려 했다라는 말을 하는 게 자녀 정신 상태에 득이 될 거라 생각해?어쩜 그리 엄마는 아직까지도 엄마 자신 밖에 몰라? 엄마는 왜 엄마 기분만 중요해내 정서는 내 기분은 왜 신경 안 써주는데 왜 왜 나는 그런 말 들으면서 죽고 싶은데엄마 1번 상처 받을 때 나는 2번씩 상처 받는데 엄마의 그런 말들이 나를 죽이는데왜 그걸 몰라왜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