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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면 행복할까요?

|2021.02.19 19:28
조회 2,287 |추천 2

5년 연애하고 28에 결혼하고 31살 결혼 3년차.

서울에서 나고자라 평생 그곳에 살다가 남편직장따라 작은 도시에 살게 되었어요.
남편은 경상도의 군단위 지역 출신입니다.

결혼 3개월차부터 쏟아지는 시가의 간섭.
애 낳아라, 냉장고에 뭐있나보자, 거기(신혼으로 살고있는 지역)도 살만한곳이다, 화장실에 머리카락 가지고나오시기, 아들전화말고 며느리전화 받고싶다, 너희 결혼은 아무것도 안보고 아들이 좋다해서 오케이한거다, 저희 엄마를 두고 '니네 장모가 ~' , 여자가 사치하면 집안 말아먹는다, 혼인신고 빨리하고 하면 사진찍어서 보내라 등등...

그 와중에 .. 우리엄마는 그러려고 한말이 아닐거야 그런의도 아니야, 그러는 남편을 두고 울고불고 뒤집기를 수차례. 이제야 남편은 슬슬 자기역할이 뭔지 알아가고 있는듯 합니다.

문젠 전 이미 지쳐버렸다는거지요.
시가의 여러말들을 들으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결혼을 했나. 싶습니다. 처음에 신혼집은 해주신다길래 저희집과 비슷한 경제적 능력으로 알고있었는데 알고보니 매매도 아니고 전세, 1억중반가량되는 전세금, 그것도 보험약관대출에 남편이름으로 된 청약도 깨고, 시누한테까지 다 끌어서 마련하신 거더라고요. 그러면서 곧 결혼하는 저보다 한살어린 시누는 시댁에서 30평대 새아파트 준다했다고 자랑하시고....ㅎㅎ..
아무것도 안보고 아들이 좋다해서 오케이하셨다고 한것도 참 기가차는게 모든면에서 제가 더 나아요. 이렇게 비교하는거 참 유치하지만 학력 경력 이력 다요..

저는 결혼 뒤 엄마가 서울집 증여해주셔서 서울 주거걱정도 없어요. 남편이 이직할 능력이 안되어 문제지... 남편은 문화생활과 거리가 멀던 본인 식구들과는 달리 저희 식구들 만나고부터 안하던 문화생활도 하고 살아요. 결혼을 기점으로 두사람 인생그래프가 다르다고나 할까요?

전 결혼후 불행합니다.
안들어도 될 소리를 듣고, 온갖 편의시설이 갖춰진 지역에서 편히살다 친구도 가족도 아는사람 한명도없는 지역에 와서 뭐 거의 유배당한 느낌이에요.

그와중에 sns를통해 지인들 결혼 소식을 보니 있는집은 아니어도 비슷한집과 결혼준비하니 자신이 본래 살던 삶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더 편히 살게되었으면 몰라도.

누굴탓할까 싶어요 모든선택은 제가 한건데.. 결혼이후 저와 맞지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있는 느낌 계속 들어요.
그래서 요새 남몰래 이혼을 검색하기도 합니다.

이혼하자니 이혼녀딱지가 겁나요. 딸이 이혼해서 속상해할 엄마아빠도 걱정이고요. 그리고 이제 나이도 먹은데다 이혼녀 딱지가 있으니 더 좋은남자를 만날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계속 살자니 제 삶의 궤도는 그저 여기에 머무를것 같고 제가 그리던 이상과는 점점 멀어질것 같아요. 애라도 생기면 30평대로 이사를 가야할 것 같은데 시가에서 그 전세금 도와주실 형편도 안되는것 같고. 단추를 잘못채운 느낌..?

남편을 보면 그냥 불쌍해요.
제 눈치보는것도 불쌍하고 본인 집이, 본인 능력이 제 미래계획을 받쳐주지 못하는걸 스스로 알고있구요. 저녁마다 비트코인보고 로또 사는거 지켜보는것도 한심해죽겠어요.

이혼하는게 좋을까요?
참고 맞춰 사는게 좋은걸까요?

참고로 아이는 없고
남편은 중소기업 회사원, 저는 강사입니다.
월수입은 비슷하거나 제가 조금더 벌어요.

추천수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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