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웬만하면 안 쓰려고 했는데.... 저번에 주작이라는 댓글도 너무 많고 ㅋㅋㅋ ㅠㅠ 진심으로 충고해준 친구들, 어른들이 너무 많길래 그냥 무시하고 글삭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글 올려
일단!!! 우린 사귀게 됐어
그 알 있고 나서 댓글 보면서 많이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얘 좋아하는 것 맞는 것 같더라구.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도 괜히 의미부여하고 뭐만 하면 얘 생각하고... 얘랑 손 잡는 것도 설레고 연락 잘 하지도 않는 애한테 굳이굳이 연락하는 내 꼴도ㅠ
좋아하는 거 어느정도는 인정했는데....... 여자랑 사귄다는 게 도저히 용기가 안 나서 그냥 묻어두기로 했었어.
어차피 만날 일도 더 없으니까 묻어두고 넘기기로 했는데 ㅋㅋㅋㅋㅋ ㅠ 저번주에 만나게 됐어
얘가 내 생리주기를 알거든 워낙 학교에서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하고... 서로 생리주기가 비슷하기도 해 내가 걔보다 일주일 정도 먼저 한대
암튼 저번 주에 내가 생리를 시작했는데 너무 아픈 거야 집에 아무도 없어서 서럽고ㅠㅠ
아프긴 진짜 아픈데 밥 챙겨먹고 약 먹기가 너무 힘든 거야 일어나는 것 조차도 너무 힘들어서
그래서 그냥 누워서 살 만 하면 자다가 다시 눈 뜨면 끙끙대다가 계속 그걸 반복하고 있었어
그러고 있었는데 얘한테 카톡이 온 거야 그때 일 이후로 처음 온 카톡이라 ??하면서 봤는데
되게 길게 온 거야 그래서 괜히 겁먹고 봤는데ㅠㅠㅠㅠ
귀찮게 해서 미안하지만 너네 집 현관에 약 두고 왔다고... 아파서 귀찮을텐데, 부담스러울텐데 그래도 걱정돼서 두고 간다고....
부담스러워하진 말고 나중에 자기 아프면 그때 괜찮냐고 물어봐주면 갚는 거니까 괜찮다고 하면서 카톡이 온 거야
그거 보고 감동 먹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 밖에 나가봤는데 약이 한 봉지가 있는 거야
그래서 뭐 이렇게 많은가 하고 봤더니 얘가 포스트잇에 하나하나 적어놨더라구 뭐 어떤 건 허리아플때, 어떤 건 속 미식거릴 때 등등 하나하나 다 적어놓은 거야
그거보고 고마워서 카톡에 답장하려고 한참 답장 쓰고 있었는데
얘한테 갑자기 또 전화가 온 거야 고맙다고 말하려고 받았는데
얘가 죽을 또 사다놨대 ㅋㅋㅋㅋㅋ ㅠ 내가 카톡 읽은 거 봐서 전화했다고, 죽 식으면 안되니까 얼른 먹으라고 주절주절 말하는 거야
근데 얘랑 통화하는데 현관 문 너머로 얘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아 얘 그냥 보내지 말고 얼굴이라도 봐야겠다 싶어서 급하게 문 열고 얘를 우리 집에 들여왔어
근데 나 그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수도 안 하고 브라자도 안 하고 있었어서ㅠ 얘 들여오자마자 소파에 앉히고 세수부터 했어... 얼른 방 들어가서 속옷도 입고...
아니 브라자 안 입은 걸 생각 못하고 급하게 얘를 들여왔어ㅜㅠㅠㅠ 진짜 다 걸고 변태같은 건 아니야 진짜 얘 목소리 듣자마자 너무 급했어 보고 싶기도 했고..
얘가 나 세수하고 속옷 입을 동안에 밖에 걸어둔 죽 가지고 들어왔더라구
식탁에 예쁘게 세팅해놓고 나 기다리고 있길래 일단 죽부터 먹었어...
뭐 처음엔 그냥 아무렇지도 않았어ㅠ 난 세수 못하고 브라자 못 입었던 거에 넘 민망하고 저번 키스도 생각나서 우물쭈물 하고 있었는데
얘가 계속 얘기하더라구 많이 아프냐, 안색이 안 좋다 뭐 이런 것도 얘기하고..... 내가 먹는 양 안 많은 거 알고 죽 3개로 포장해왔다면서 자랑도 하고... 칭찬해달라고 애교도 부리고 그러면서.. 그냥 평소같았어 워낙 재밌는 애니까 중간중간 웃으면서 대화했어
그냥 상황이 바뀌고 얘가 와서 그런가 생리통도 잠깐 잊고 잘 먹었거든
얘가 나보고 소파에 쉬라고 하고 자기가 뒷정리 했단 말야
근데 뒷정리 하면서 주방쪽에서 나한테 말하는 거야
난 친구 아프다고 집까지 안 찾아와~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응? 하니까 뒷정리 끝내고 내 옆에 앉으면서 나는 키스도 아무나랑 안 해... 하는 거야
아니 갑자기 너무 당황스러워서 대답도 못하고 있었는데
얘가 자꾸 물어보는 거야 넌 아무나랑 키스해? 난 아무나야? 나만 아무나랑 안 하는 거야? 하면서 ㅋㅋㅋㅋ 장난스럽게 물어보는 거야
그래서 내가 나도 아무나랑 안 해!! 하고 욱?했어 살짝 소리 크게ㅠ 괜히 민망하고,,, 얘가 장난치는 것도 미워서 소리가 크게 나오더라구
그랬더니 걔가 그럼 나는 뭔데? 하고 물어봤는데 내가 또 대답 못해서ㅠ 얘가 답답했는지 에휴 그냥 내가 먼저 말해야겠다~ 하더니 고백했어...
나랑 남친이랑 사귈 때부터 좋아했었대 (그 때도 얘 다른 여자랑 연애하고 있긴 했는데 금방 깨졌고 얘는 그 사람 별로 안 좋아했었대)
내가 깨질 때까지 기다리고 계속 나 지켜봤는데 아무래도 남자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맘 접고 있었는데 그때 키스하고 나서 느꼈대 나도 걜 좋아한다는 걸...
암튼 이런 식으로 고백하고 ㅋㅋㅋㅋ ㅠㅠㅜ
어쩌다보니까 분위기 잡혀서 또 한 번 뭐..;; 뭐 비밀스러운 거 하나 하고 사귀게됐어
암튼...... 후기는 이게 끝이야
저번에 진심으로 조언해줬던 모든 분들 감사해요!!!!!!
아 그리고 저번 글에 트위터 짧머 레즈가 주작글 쓴 것 같다는 댓글 있었는데
얘랑 나랑 둘 다 긴머리야 ㅋㅋㅋㅋㅋㅋㅋ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