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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랑 남편이랑 동네 떠나가라 소리지르며 싸웠어요.

쓰니 |2021.02.26 13:04
조회 11,341 |추천 4
늘 글만 읽다가 제가 글 쓰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제목그대로 남편이랑 딸이랑 소리지르며 싸웠습니다. 딸이 이런적은 처음이라 너무 놀랐어요. 딸은 대학 막 졸업한 24살입니다.

어제 퇴근하고 집에왔는데 딸이 내일 강아지 병원가게 카드 빌려주면 안되냐라고 물어봤습니다. 키우는 강아지가 며칠전부터 잔기침에 켁켁거리고 구역질하는게 있었다고요. 애아빠가 6-7시에 퇴근하다보니 애아빠한테는 며칠전부터 계속 병원 같이 가자고 말했나봅니다.
근데 저희가 오늘 아파트로 이사가게 되어서 제가 오늘 말고 월요일에 가는 게 어떻겠냐라고 했고, 딸은 이삿짐 옮길 때 강아지 스트레스 받으니 겸사겸사 병원 갔다오겠다,너무 걱정된다라고 했어요. 저는 알겠다고 했구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갑자기 남편이 성을 내며 소리질렀어요.. “월요일에 가라고!!!” 하면서요. 그러자 딸도 갑자기 “왜 소리를 질러!!!! 애 아프다고 내가 며칠 전부터 가자고 했잖아!!!” 라고요.. 그러더니 둘이 소리치며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대화를 그대로 적어보자면..

남편: 왜 소리를 지르냐? 아빠가 친구냐!
딸: 엄마랑 알겠다고 얘기 끝난 거 가지고 왜 소리지르고 그래?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아빠는 맨날 욱할때마다 무섭게 소리지르잖아!
남편: 너 대학 자취할 때 강아지 돌보고 키운 건 우리야 우리가 강아지 상태 제일 잘 알아. 얘 이러다 말아. 자취할 때 집 한번 안오던애가 왜 이제와서 강아지걱정이야?
하며 10분간 싸웠습니다.. 저는 중간에서 소리치며 서로를 말렸구요. 딸아이 툭툭 쳐보기도 하고..

말리고 싸움이 멈추고 딸이 방에 들어가 꺽꺽거리며 울더라구요. 제가 들어가서 “너가 잘못했으니 아빠한테 사과해라, 어디 아빠한테 소리지르냐, 너도 참 딸이지만 못났다..내일 이사잖냐..” 라고 하니까 딸이 옛날일까지 다 털어놓는 겁니다.
어렸을 때 아빠가 야구방망이로, 파리채로, 당구채로 종아리 때리던 거 아직도 기억난다, 자기 분에 못이겨 욱하고 성질날때마다 소리치고 화내던 것도 트라우마로 남아 남자가 소리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고요.. 자기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고 그냥 강아지 병원가겠다고 한마디 꺼낸것뿐인데 저렇게 소리지르니 쌓았던게 터져서 소리친거다..엄마도 마찬가지라고, 옛날부터 딸보고 못생겼냐니, 피부좀보라, 살이 왜이렇게 찌냐 등등 자존감 도둑이었다?고요.. 저는 엄마니까 그럴 수 있다고 했어요 엄마인데 그렇게 못하냐고..
그러더니 나가라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나왔는데 딸이 문을 잠그길래 열으라고해서 다시 들어가 얘기를 했습니다.

아빠가 너 4살때 교통사고 나서 철심박은 다리로 너 힘들게 키운거다, 아빠랑 언제까지 이럴래, 라고 했는데 딸아이가 “엄마는 끝까지 내잘못이야? 먼저 소리친 건 아빠야. 들어와서 나랑 얘기할거면 내편 들어줘야지. 아빠도 잘못인데 너도 잘못했다라고 했어야지. 아빠가 사과할 때까지 나도 사과안해”라고 했어요. 그러고 ..
“대학 졸업하고 본가 들어오라고 한건 엄마아빠야. 나도 알바하면서 취준할 생각으로 들어온거고, 근데 내가 왜 집안일 다 해야해? 밥, 설거지, 빨래 아무리 평일에 8시부터 12시까지 일하고 일찍 들어온다고 해도 당연시 하는건 아니지. 아빠도 6시에 퇴근하는데 왜 나만해? 나도 힘들어. 내가 왜 엄마아빠 저녁 차리고 저녁 다 먹으면 설거지하고, 내가 안입은 옷들 빨래하라면 빨래해야하고 그래야해? 엄마는 왜 집안일 안하는 남자랑 살아? 아빠는 퇴근하면 나보고 배고프다고 밥 빨리하래..” 라고..그래서 저는 딸보고 나가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속모르고 알겠다고 돈만모아서 나갈거라고...

애아빠는 6-7시에 퇴근하고 저는 8시 가까이 퇴근합니다. 딸은 평일에 아르바이트가 낮 12시에 끝나고요.. 그럼 당연히 집안일 조금 해줄수있는거 아닌가요..? 딸들 다 그러지않나요? 딸이 조리쪽 전공이라 저녁하는 걸 즐거워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이런 생각을 할줄이야..
어제 그 이후로 오늘이 이삿날인데 집 분위기도 많이 안좋습니다. 딸도 저랑 애아빠한테 눈길도 말도 안걸구요..남편이 잘못한건가요?
추천수4
반대수178
베플ㅇㅇ|2021.02.26 13:38
참 부모란 사람들이 본인들 잘못은 모르고 딸을 감정쓰레기통 삼고 있네? 님 딸이 나중에 연끊고 살아도 암말 마세요. 자존감 도둑님...
베플ㅇㅇ|2021.02.26 16:38
딸 속은 이미 다 타고 썩었는데 살면서 처음으로 감정표현한거구만 부모가 쌍으로 딸을 탓하네....걍 놔주세요 따님을
베플oo|2021.02.26 17:58
왜 낳으셨어요??? 전.. 님 같은 부모님은 안될래요....감정쓰레기통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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