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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19에렌이 너 차고 리바이랑 썸타니까 후회하는 드림


리바이는 요런 느낌? 으로 생각해줘! 올블랙에 옷 잘입는 리바이


넌 에렌과 15살부터 만났음.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에렌이 네게 서투른 솜씨로 직접 뜬 빨간색 목도리를 선물하며 가로등 아래에서 고백하였음.

".. 나 이 목도리처럼 아직은 부족하지만 네 옆에 있고 싶어.. 나랑 사귀자!"

넌 삐뚤빼뚤하게 짜여져 있는 목도리를 받아들며 웃음이 터졌지만, 에렌의 정성이 느껴져 에렌이 고맙기도 했고 귀여웠음.

그렇게 너와 에렌은 15살부터 만나, 어느새 19살이 되었음. 에렌과 처음 만났을 때의 에렌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활기차고 열정적인 느낌이었다면, 지금의 에렌은 차분해졌고, 말수도 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음. 하지만, 넌 그런 에렌도 좋았고 에렌과 데이트를 할때마다 에렌이 처음 선물해준 목도리를 하고 다녔었음.

옛날엔 에렌과 데이트를 하면 항상 에렌이 네 손을 꽉 잡았었고, 네가 손을 놓으려고 하면 삐진 척을 하였었음. 넌 에렌의 속이 다 보였지만, 그럴때마다 에렌의 볼에 뽀뽀를 해주며 그의 기분을 풀어주었었음.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같이 길을 걸어도 에렌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었고, 네가 손을 잡자고 해도 귀찮은 듯 잡아주지 않았음.

넌 여전히 에렌이 좋지만, 네게 점점 식어가는 듯한 에렌을 보며 불안해졌고, 사건은 바로 다음 날 터졌음.

그 날은 처음 에렌에게 고백을 받을 때와 같이 눈이 펑펑 내렸음. 늦은 밤, 에렌이 너의 집 앞이라며 널 불러냈고, 넌 기대하며 목도리를 매고 서둘러 에렌을 보러갔음.

"에렌! 늦었는데 어쩐 일이야?"

"아, 할 말이 있어서."

설마 지금인가? 넌 혹시나 에렌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올까 봐 서둘러 화제를 돌렸음.

"아, 오늘 눈 오네. 우리 사귀기로 한 날도 눈 왔었는데. 그치?"

"어.."

네 말이 끝나자 에렌은 널 빤히 바라보았고, 곧 퉁명스럽게 말을 꺼냈음.

"..근데, 그 목도리는 언제까지 할 거야? 다 낡았는데 좀 버리지?"

"뭐? 이거 네가 준 거잖아.. 어떻게 버려.."

"하.. 그냥 말할게. 나, 이제 너 좀 지겨워. 우리 그만 만나자."

네 눈에선 눈물이 흘렀고, 넌 에렌에게 매달렸음.

"왜? 난 아직 네가 좋아.. 너 혼자 정리하고 말하면 어떡해.. 나 네가 싫다면 이 목도리 버릴게. 그럼 다시 나 만나줄거지..?"

"아, 진짜. 나 이제 너 안 좋아한다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에렌은 뒤 돌아 가버렸고, 남겨진 너는 목도리를 안은 채로 주저앉아 엉엉 울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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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넌 대학교에 합격하였고 오늘은 신입생 환영회가 있는 날임. 간단한 자기소개 후, 여러 사람들과 섞여서 긴장한 채로 술을 마셨고, 그러던 중, 넌 옆옆 테이블의 한 남자를 보게 되었음.

'우와.. 잘생겼다..'

"리바이 선배?"

네 옆에 앉은 친구가 너의 시선을 눈치채고 네게 물어봤음.

"응?"

"오~ 넌 남자한테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다? 하긴, 리바이 선배가 진짜 잘생기긴 했지. 잘생겼어, 꼰대 짓 안해, 자기 관리도 잘해, 완벽하다 그냥. 아, 근데 성격이 개차반이라더라."

"아 뭐래. 그냥 저쪽에 TV본 거야, TV."

"알았어 근데 리바이 선배는 아무리 너라도 안 될 거야. 철벽이 아주 그냥~"

넌 친구에게 옆에 있는 당근을 먹여주며 입을 막았음.

"아, 알았어 너 술 취했으니까 조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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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눈 온다!"

술자리를 즐기던 중, 밖에서 누군가 외치는 소리에 넌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고, 밖에는 정말 눈이 오고 있었음. 넌 눈이 올 때마다 자꾸만 에렌 생각이 나, 눈 오는 날을 제일 싫어하였음.

"에휴.."

한숨을 쉰 너는 에렌을 머릿 속에서 지우려, 술을 계속 마셨고, 넌 곧 취할대로 취하게 되었음.

술자리는 곧 시간이 늦어 파하게 되었고, 넌 화장실을 갔다 오느라 제일 늦게 가게에서 나오게 되었음.

"아직도 오네.. 그만 좀 오지.."

넌 밖에 나와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을 보고 있었음. 그러다, 인기척이 느껴져 고갤 돌리니, 리바이 선배가 있었음.

술도 잘 조절하며 마시는 리바이는 취하지 않은 상태였고, 취해있는 친구들을 다 집에 보내고 담배를 피려고 하였었음. 그때, 너와 눈이 마주치자, 리바이는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던 담배를 급히 입에서 빼, 등 뒤로 숨겼음.

"어! 선배가 그 리바이 선배죠? 헤헿.. 안냐세요."

술에 취한 너는 지금 뭔 말을 지껄이고 있는지도 모른 채 아무 말이나 입에서 나왔음. 리바이는 살짝 당황하였지만 술에 취해 귀여운 말투로 말을 하는 너에, 미소를 띠며 인사를 받아주었음.

"...그래."

"선배, 저는요. 눈 오는 날이 싫어요. 자꾸 누가 생각나거든요. 그래서 저는요. 눈 오는 날이 싫어요. 저는요.. 눈 오는 날이 싫어.. 나는 눈 싫어요.."

술에 취해,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다, 곧 너는 눈에 눈물이 고였고, 울지 않으려 하늘을 보았음.

"근데요.. 눈 오는 날이 전 제일 좋았어요. 너무 예뻤거든요.. 그 애의 빛나던 눈이랑, 펑펑 쏟아지던 눈이요.."

넌 미끄러운 바닥과 술에 취해 느껴지는 몽롱함 때문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려고 하였고, 그런 너를 리바이가 잡아주었음. 리바이는 널 옆에 있는 의자에 앉혔고, 자신도 그 옆의 의자에 앉아, 눈 오는 하늘을 보았음.

"선배.. 선배는 참 착하시네요. 제 말도 다 들어주시고."

"그런 말은 처음 듣는다."

"아! 선배, 사탕 드실래요? 이거 엄청 화해서 술 깨는데 좋아요."

넌 주머니를 뒤져 사탕이 담긴 케이스를 꺼냈고, 안을 보니 사탕은 딱 하나만 남아있었음.

"어? 하나밖에 없네.. 선배 드세요."

넌 리바이를 향해 사탕을 내밀었고, 리바이는 그런 널 귀엽게 바라보며 너의 손을 접어주며 말했음.

"난 괜찮으니, 네가 먹어라."

"진짜요? 그럼 제가 먹겠습니당~"

넌 말을 마치고, 사탕을 입에 쏙 넣었음. 화한 사탕이지만, 처음엔 달달한 맛이 나는 사탕이었기에 아직 술이 깨지 않았음.

"맛있당.."

넌 배시시 웃었고, 그런 네게 리바이는 한 마디 하였음.



"나 먹어도 돼?"

"하나 남은 거 제가 먹었는데.. 드실 수 있음 드"


넌 리바이에게 장난 삼아 이야기하였고, 네 말이 끝나기 전에, 리바이는 차가운 네 양쪽 볼을 잡고 네게 입을 맞추었음.



펑펑 내리는 눈. 어느새 녹아 화해진 사탕. 화한 사탕에 깨는 술기운. 그리고 추워서 그런건지 아님 다른 이유 때문인지 빨개진 볼.


"헉!"


리바이가 네게서 입을 떼자, 넌 손으로 입을 막으며 얼굴을 붉혔고, 아직 네 두 볼을 잡은 채 네 눈 앞에 있는 리바이는 씩 웃으며 말했음.




"맛있네, 네 말대로."



어느새 리바이의 입으로 옮겨간 사탕을 오물거리며.










별점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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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의 말: 안뇽 정통 로맨스?는 처음이라 긴장된다.. 사실 갑자기 좋은 소재가 생각나서 막 휘갈긴 거라 이번 편은 자연스럽지 않을 수도.. 한 2편에 끝날 듯? 재밌게 봐줘!
추천수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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