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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에렌이 너 차고 리바이랑 썸타니까 후회하는 드림 (4)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마다 가는 곳이 있다. 같이 가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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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바이크?"

리바이를 따라 간 곳에는 바이크 한 대가 놓여져 있었음.

"아. 혹시 무서운가."

"그건 아닌데.. 한 번도 안 타봐서요.. 선배 바이크 타셨어요?"

"가끔."

리바이는 말을 하며 네 머리에 헬멧을 씌워 주고는, 버클을 채워주기 위해 살짝 무릎을 구부려 너와 눈높이를 맞추었음.

넌 그때처럼, 네 눈 앞 가까이에 있는 리바이에 왠지 부끄러워져 그의 눈을 피했고, 리바이는 그런 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능숙하게 버클을 채워주었음.


"꽉 잡아라."

곧, 너와 리바이는 바이크에 올라 탔고, 넌 처음 타보는 바이크에 긴장도 되었지만, 네가 리바이의 허리를 감싸안았다는 것에 더욱 두근거렸음. 넌 혹시나 리바이에게 네 심장박동이 느껴질까봐, 리바이를 팔로만 감싸안았고, 몸은 최대한 기대지 않으려고 하였음.

슈웅-

바이크는 출발하였고, 반동 때문인지 네 몸이 기울어, 리바이의 등에 기대게 되었음. 순간, 너와 맞닿은 것을 의식한 것인지, 바이크가 살짝 비틀거렸고,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앞을 향해 곧게 나아갔음.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넌 리바이의 등에 머리를 파묻은 채 눈을 질끈 감았고, 그런 너에, 리바이는 속도를 줄여 주었음.

"ㅇㅇ."

"으아.. 네?"

"고개를 들어보아라."

리바이의 말에 넌 눈을 살짝 떠서 앞을 보았고, 네 눈 앞에 펼쳐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너의 눈은 반짝였음.

"우와.."

그 도로에는, 그 긴 도로에는 너와 리바이만이 있었음. 적막한 도로에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듯, 너와 리바이가 타고 있는 바이크 소리만이 주위에 퍼졌으며, 어느새 깜깜해진 하늘은, 너와 리바이를 비추어주는 별들로 반짝였고 마치 또다시 영화를 보고 있는 듯 널 둘러싸고 펼쳐지고 있는 풍경에 넌 무서움도 잊고 감탄하였음.

"선배, 선배가 왜 우울할 때면 이곳에서 바이크를 타는지 알 것 같아요.."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군. 좀 더 빨리 달려보려 하는데, 괜찮은가?"

"네!"

네 말에 리바이는 속도를 올렸고, 넌 빠른 속도에 날아가는 우울한 기억들과, 채워지는 짜릿함에 행복으로 가득찬 환호를 질렀음.

네 반응에 리바이는 미소를 지었고, 그렇게 너와 리바이를 태운 바이크는 한참 후에야, 바닷가 앞에 멈춰 섰음.



"여기서 잠깐 기다리거라."

바이크를 세운 리바이는 널 벤치에 앉힌 후, 잠깐 자리를 비웠음. 넌 리바이를 기다리며, 눈 앞의 바다를 보았고, 우울했던 널 행복하게 해준 리바이에 고마움을 느꼈음.

곧, 리바이는 컵 두 개를 들고 돌아왔음.

"어? 카페 다녀오셨어요?"

"바다 주변은 쌀쌀할 거다."

리바이는 말을 하며 네게 따뜻한 라떼를 전해주고는 네 옆에 앉았음.


"선배.. 있잖아요.."

"왜 그러느냐. 아, 혹시 추운건가?"

네 말에 리바이는 이미 벗어준 코트로도 모자라, 코트 안의 얇은 겉옷을 벗어주려 하였고, 넌 황급히 그를 말렸음.

"아, 아니요ㅋㅋ"

"그래, 그럼 무슨 일이냐."

"저, 사실은.. 오늘 너무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만났어요.. 그 사람을 보니, 또다시 그때의 기억에 압도되어, 힘들었던 감정이 저를 삼켜버릴 것만 같았어요.."

넌 컵을 만지작 거리며 말을 이었음.

"음.. 그런데, 오늘 선배랑 있으니까 꼭 그 감정들이 다 날아가 버린 것만 같아요! 항상 받기만 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선배."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너에 리바이는 얼굴을 살짝 붉혔고, 그것을 네게 들키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돌리고는 말했음.

"잊었으냐. 난 지금 널 책임지기 위해 네 옆에 있다는 걸."

"......"

"그러니, 널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날 이용해도 된다. 허나, 네 마음이 불편해, 내게 정 보답하고 싶다면.. 내게 기대어라."

"네..?"


"얼마든지 받아줄 테니, 내게 더 기대줘, ㅇㅇ."


리바이의 말에 당황한 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그 덕에 리바이의 코트가 네 어깨에서 떨어졌음. 넌 그런것도 모른채 바다를 향해 어색하게 나아갔음.

"선배, 와.. 바다가 너무 이쁘네요.."

뻣뻣한 자세로 걸어가는 너에, 리바이는 살짝 소리내어 웃었고, 처음 듣는 그의 웃음소리에 괜히 더 부끄러워진 너는, 모래 위에 쭈그려 앉아 손으로 빨개진 얼굴을 가렸음.

네게 다가온 리바이는 앉아 있는 네게 코트를 다시 둘러주었고, 널 일으켜 세워 주었음.

리바이와 마주보고 서서 그와 눈을 맞추자, 왠지 웃음이 나왔고, 환하게 짓는 너의 미소에 리바이 역시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음.

조금은 쌀쌀한 공기. 조금은 짭짤한, 그러나 시원한 바다 냄새. 가지각색의 조명들로 반짝이는 주위의 풍경. 그 중에서도 제일 빛나는 리바이의 눈.

너와 리바이를 둘러싼 공기가 어느새 미묘하게 변해가고 있었음. 왠지 이 분위기대로라면, 또다시 리바이와 입맞춤을 할지도 모르지만, 넌 싫지 않았음.

네 귀에는 누구 것인지 모를 심장 소리만이 들렸고, 넌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어, 품에 안고 있던 헬멧을 꽉 껴안았음.


잠시 후, 너와 눈을 맞추던 리바이가 살짝 고개를 흔들더니, 네 품 안의 헬멧을 들어, 너의 머리에 씌워 주었음. 갑자기 네게 헬멧을 씌워준 리바이에 너는 어리둥절하였고, 리바이는 헬멧을 쓴 네 머리에 손을 살짝 올리고는, 나머지 손으로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입을 열었음.



"쓰고 있거라."


"네? 왜요..?"



"또 실수할 것 같아서, 너한테."



다행이었음. 헬멧을 쓰고 있던 덕분에 네 빨개진 얼굴이 리바이에게 보이지 않았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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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은 17살 때부터 드럼을 배웠음. 자신의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표출하기엔 드럼이 적당하였고, 어느정도 재능도 있어서 꾸준히 배운 결과,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아르민과 밴드 동아리에도 가입하여 이번 축제 때 공연을 하게 되었음.

오늘은 예정되어 있는 연습이 있는 날은 아니었지만, 동아리 부장 선배의 갑작스로운 소집으로 아침에 연습이 잡히게 되었음. 약속 시간이 한참이 지났지만, 에렌은 오지 않았음.

"뭐야, 이 자식은 왜 안 와?"

늦는다는 연락도 없는 에렌에 부장 선배가 신경질을 내었음.

"아, 에렌이 어제 아프다고 했었거든요.. 제가 에렌 집에 한 번 가볼게요."

눈치를 보던 아르민은 거짓을 섞어 말했고, 한숨을 쉰 부장 선배는 아르민에게 에렌을 데려오라고 하였음.


아르민은 어젯밤 말도 없이 술을 마시던 에렌이 걱정되어, 서둘러 그의 집으로 향했음.

에렌의 집에 도착한 아르민은 에렌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음. 자고 있을 줄 알았던 에렌은 침대에 기댄 채 깨어 있었고, 그의 주위에는 맥주캔 몇 개가 뒹굴거리고 있었음. 게다가 에렌의 표정까지. 에렌의 표정은 오늘따라 더욱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하나만은 알 수 있었음.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



"에..에렌.. 너 괜찮아?"

"아, 아르민. 어쩐 일이야?"

정신이 반쯤 나가보이는 에렌이 흐릿한 눈으로 아르민을 맞이했음.

"아, 오늘 밴드 연습이 잡혔어.. 지금 빨리 가야 돼, 에렌.."

"아르민."

"응?"

"내가 드럼을 왜 배우게 되었는지 알아?"

"왜 배웠는데..?"

"... 좋아해서."

"어?"



"ㅇㅇ이 좋아했거든. 무대 위에서 빛나는 누군가를 보는 걸. 특히, 드럼 치는 사람을."

"아.."


"이젠.. 이젠 이유가 없어.. 내가 드럼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도. 내가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유도."


"......"


"하하.. 내겐.. 내겐 ㅇㅇ이 내 삶의 이유였나봐. 그것도 모르고 내가 직접 ㅇㅇ을 끊어냈으니.. 지금 난 벌 받는 거겠지. 그렇지, 아르민?"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웃다가, 울상 짓다가, 다시 웃는 에렌은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처럼, 생기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음. 그런 에렌이 아르민은 낯설었고, 조금은 오싹하기도 하였음.




"그럼 보여줘, 에렌."

"뭐?"

"ㅇㅇ한테 보여주라고 다시. 네가 드럼 치는 모습 말이야. 이번에 ㅇㅇ이 다니는 대학에서도 공연을 하게 되었어."

아르민의 말에 에렌의 생기없던 눈이 살짝 빛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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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축제 당일이 되었음.

「선배, 오늘 뭐 하실 거예요?」

네가 문자를 보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벨이 울렸음. 역시나, 문자를 싫어하는 리바이였음.

"ㅋㅋ선배, 오늘 축제 날인데 뭐 하실 거예요?"

"ㅇㅇ, 넌 하고 싶은 게 있나?"

"음.. 저는 인생네컷이랑.. 물풍선 게임이랑.. 아! 오늘 다른 학교 밴드 공연도 있다는데 너무 기대돼요!"

"나도 오늘 인생세컷과 물풍선 게임이 하고 싶군. 동선이 겹치는데 같이 다니겠나?"

넌 인생네컷도 몰라서 인생세컷이라 말하는 리바이에 웃음이 나왔고, 그의 속이 다 보였지만, 널 위해 노력해주는 그가 귀여웠음.

"네ㅋㅋㅋ 선배, 오늘 저랑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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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게 인생세컷인가?"

"네.. 혹시 무리일까요?"

너와 리바이는 사진동아리의 인생네컷부스 앞으로 갔음. 인생네컷이 사진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한 리바이는 당황한 것 같아 보였고, 넌 리바이가 싫어한다면 다른 활동을 할 생각이었음.

리바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한숨을 쉬고는 대답하였음.

"하.. 알았다, 같이 찍도록 하지."

의외의 답변에 넌 놀랐고, 찍는 김에 확실히 찍자는 생각이 든 너는, 소품코너의 고양이 머리띠를 챙겨 들고 살금살금 리바이의 뒤로 갔음.


3 2 1


곧, 첫 번째 사진이 찍히기 전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고, 넌 그 사이 잽싸게 리바이에게 머리띠를 씌웠음. 머리띠를 씌우고도 아무 반응이 없는 리바이에 넌 들키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음.

사진을 잘 찍지 않는 듯한 리바이는 카메라 앞에서 뻣뻣하게 굳어 있었고, 넌 그런 리바이에 웃음이 터졌음. 그렇게, 첫 번째 사진이 찍혔음.

"아ㅋㅋㅋ 선배ㅋㅋ.. 저희 망한 것 같은데요? 포즈 맞춰요, 빨리!"

넌 한 쪽 손을 들어, 리바이에게 너와 같이 브이를 하게 하였고, 주저하던 리바이는 또다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자, 마지못해 브이를 하였음. 그렇게 두 번째 사진이 찍혔음.

넌 네 말대로 따르는 리바이에, 장난이 치고 싶어졌고, 리바이에게 다음 포즈라며 꽃받침을 시켰음.

거의 울다시피 웃는 너에, 리바이는 널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는 살짝 피식하더니, 장난인 걸 알면서도 널 기쁘게 해주기 위해 꽃받침을 하였음. 그렇게 세 번째 사진이 찍혔음.

"음.. 마지막은 뭐 하지? 선배.. 이건 어때요?"

더 심한 포즈를 시키려는 너에, 리바이는 쓰고 있던 고양이 머리띠를 벗어, 네게 씌워주고는 무릎을 살짝 굽혀, 네게 어깨동무를 하였음.


넌 리바이가 처음부터 네가 머리띠를 씌웠다는 걸 알면서도 네 장난을 받아준 것과, 그의 갑작스런 어깨 동무에 놀라 웃음을 멈추고, 리바이를 보았음.


그런 너에, 리바이는 네 어깨 위에 올린 손으로는 브이를 하여, 장난스레 네 볼을 찔렀고 나머지 한 손은 화면을 가리켰음. 그러고는 화면을 응시하며 말했음.


"마지막은 내가 정하지.


화면은 이쪽이다, ㅇㅇ."



넌 황급히 고개를 돌려 앞을 보았고, 그렇게 얼빵한 표정의 너와 능글한 표정의 리바이로 마지막 사진이 찍혔음.


'아, 뛰는 나 위에 나는 리바이 선배라니..'

넌 부스를 나오며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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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밤은 어느새 깊어져 갔음. 이젠 네가 가장 기대하는 공연만이 남아있었음. 넌 좀 더 앞 좌석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서둘러 리바이를 끌고 갔음.


공연은 역시 재미있었음. 리바이는 시끄럽기만 한 공연이 무료해 보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네 곁을 지켜주었음.

"어? 눈 오는 거 아니야?"

누군가의 말소리에 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고, 정말 눈송이가 하나 둘 씩 떨어지고 있었음. 이런 날까지 눈이라니. 갑작스런 눈에 기분이 나빠지기도 전에, 무대 중앙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음.


"자, 이제 마지막 순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ㅁㅁ대학교의 밴드 공연입니다!"


사회자의 힘찬 외침에 번쩍번쩍 빛나는 조명과 사람들의 환호가 쏟아져 나왔음. 빛나는 조명은 너무 눈부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고, 주위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웠지만, 그래도 넌 즐거웠음.


"ㅇㅇ, 잠시 어디 좀 다녀오겠다."

"네? 어디요?"

시끄러운 탓에 네 목소리를 듣지 못한 건지, 리바이는 네게 말을 남긴 후, 어딘가로 향했음.



곧, 밴드 공연은 시작되었음. 감미로운 보컬, 조화로운 건반, 기타 등 모두 다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너는, 드럼이 제일 좋았음. 너무나도 쎈 조명에 드러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드럼을 힘차게 치며, 정확한 박자를 만들어내는 그가 너무 멋있었음.


본 노래가 순식간에 끝났고, 객석의 요구에 앵콜 공연이 시작되었음. 눈도 못 뜨도록 번쩍이던 조명이 조금씩 줄어들더니, 밴드 부원들의 얼굴이 한 명씩 보이기 시작했음.


"저기.."

그때, 누군가가 널 뒤에서 불렀음.

"네?"

"저 아까부터 보고 있었는데요, 저희랑 같이 주점 안 가실래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 괜찮ㅇ"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곧, 네 말이 묻힐 정도로 엄청난 함성 소리가 들려왔음. 넌 깜짝 놀라 앞을 보았고, 함성의 종착지엔, 조명이 걷히고 얼굴이 드러난 드러머가 있었음.


"헐 드러머 진짜 잘생겼다.."
"저사람 유명하잖아, 그.. 에렌이었나?"


"어..?"

설마. 설마 아니겠지. 에렌을 본 너는, 그렇게도 시끄럽던 주위의 소리가 모두 음소거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음. 그리고, 오직 무대에서의 에렌만이 네 눈 앞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듯 보였고, 오직 그의 드럼 소리만이 네게 들려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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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은 무대 위에 오르자마자 너부터 찾았음. 하지만, 너무 쎈 조명 탓에 객석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에렌은 널 찾길 포기하고, 네가 자신의 무대를 보고 있다 생각하고 드럼을 쳤음. 널 위해, 그리고 너에게만 선보이는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 하며 드럼을 친 탓에, 에렌의 어깨와 팔은 저려왔음.

약속한 대로, 모든 곡은 끝났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때문인지, 동아리 부장은 자꾸만 예고에 없던 엥콜 공연을 넣었음.

저려오는 어깨에 에렌은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었지만, 네가 보고 있을 거란 생각에 꾹 참고 신음을 내며 연주를 계속하였음.

이제 정말 끝인건지, 객석을 가리던 눈부신 조명들도 하나 둘 씩 꺼져갔음. 곧, 에렌의 눈에도 관중이 보이게 되었음. 에렌은 끝나가는 곡에 맞춰 드럼을 치며, 서둘러 널 찾았음.

네가 객석 앞 쪽에 있었던 탓인지, 아님 에렌이 너만을 찾고 있었던 탓인지, 에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널 찾을 수 있었음. 네게 자꾸만 말을 거는 남성들과 함께 있는 너를.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곡이 거의 막바지를 향하던 터라, 에렌은 그저 네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드럼을 쳤음.

어느새, 곡이 끝났음. 마지막으로 심벌즈를 치던 에렌은 끊어질 만큼 저려오는 어깨와, 눈 앞의 상황에 힘조절을 실패하였고, 에렌의 드럼 스틱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부러져, 바닥에 던져졌음.

"마지막으로 엥콜 곡 하나만 더 하겠ㅅ"


부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무대 아래로 날다시피 뛰어내려, 객석으로 달려갔음.

갑작스런 행동에 부장은 당황한 채 말문이 막혔고, 객석은 술렁거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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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저희랑 같이 가자니까요?"

여전히 남자들은 네게 작업을 걸었지만, 넌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음. 무대 위의 에렌은 네가 정말 좋아하던 모습의 에렌이었음. 고등학교 축제에서 드럼 연주를 해 달라던 너의 부탁에, 쑥스러워하며 축제 무대 위에서 드럼을 치던 에렌이 떠올랐음.

그런 네게, 환영이 보이는 건지, 드럼을 치고 있던 에렌이 네 눈 앞으로 점점 가까워졌음.






"ㅇㅇ!"

아, 환영이 아니었음.

에렌은 너의 이름을 부르며 네 손을 잡았고, 또다시 과거의 기억에 삼켜지던 넌, 네 눈 앞의 에렌을 보자, 너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움과 원망으로 네 눈에서는 눈물이 후두둑하고 떨어졌음.



네 눈물에 에렌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잡고 있던 네 손을 자신에게로 끌어, 너의 머리를 받쳐주며 널 꼭 안아 주었음.




"늦어서 미안해..



나 왔어, ㅇㅇ아."



그제서야 왠지 생기 없던, 그리고 항상 무표정하던 에렌의 얼굴에 어둠이 걷히고, 감정이 드러났음.


에렌의 표정에서는 두 가지 감정이 읽혔음.



슬픔, 그리고 기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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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니의 말: 너무 오랜만이지ㅜ 사실 요즘 글이 안 써져서 이번 편은 올리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올려봤어ㅜ

밑에 사진은 본문에서 너와 리바이가 찍은 인생'세'컷 사진ㅋㅋ 1화에 비하면 그림실력 많이 발전했지..? 그리다가 웃겨 죽는 줄ㅋㅋ


마지막 사진은 어깨동무 하면서 브이한 손으로 네 볼 찌르는 건데 콧구멍 찌르는 것 같네..ㅋㅋ

+) 다음화가 마지막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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