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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19에렌이 너 차고 리바이랑 썸타니까 후회하는 드림


(드림글 쓰는 것보다 실사 사진 서치가 더 오래 걸린다ㅋㅋ 다행히 오늘 몇 개 좋은 거 발견했으)



"ㅇㅇ?"

아, 에렌이었음.


에렌과 눈이 마주친 넌, 머리가 새하얘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음. 빨리 모른 척 지나가면 되는데, 이상하게도 발은 떼어지지 않았음. 넌 고개를 푹 숙이고 에렌이 그저 빨리 지나가길 바랬음.

넌, 에렌과 헤어진 후로 혹시나 길에서 에렌을 만날까 조심하며 다녔지만, 이런 너의 노력이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질 줄은 몰랐음.

넌 그런 네 마음도 모른 채, 길에서 만나 네게 아는 척을 하는 에렌이 너무나도 미웠음. 또, 적어도 너만큼은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네 앞에 나타난 에렌이 괜히 미워져 눈물이 나려 했음. 하지만, 1년만에 만난 에렌에 반가운 마음이 드는 네가 가장 미웠음.



"곧 영화가 시작한다. 빨리 가지."

누군가 네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널 이끄는 느낌에 고갤 들어 앞을 보았고, 네 눈 앞엔 검은색 코트를 입은 리바이의 뒷모습이 보였음. 넌 얼른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닦으며 뒤를 돌아보았고, 왠지 모르게 처연한 눈으로 너와 리바이를 바라보고 있는 에렌과 또다시 눈이 마주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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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리바이는 여전히 손을 잡은 채 걸었고,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음. 넌 혹시 선배가 화난 건가 싶어 눈치를 보았고, 그러면서도 너와 리바이의 맞닿은 손에 얼굴을 붉혔음. 이 기나긴 정적을 먼저 깬 건 너였음.

"선배.."

"......"

"선배..?"

"아."

그제서야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선 리바이는 널 보았고, 자신의 옆에 네가 있음을 확인한 후에야 긴장을 푼 듯했음.

"선배, 괜찮으세요?"

"...그래. 너는 괜찮나?"

"음.. 괜찮겠죠? 우리 빨리 영화 보러 가요!"

멋쩍게 웃어보인 너는, 조금만 이야기를 나누어도 곧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고, 리바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 얼른 리바이의 손을 끌고 영화관으로 향했음.


"어? 이거 재개봉하네.. 재밌었는데"

넌 옛날에 재미있게 본 영화, 어바웃 타임의 포스터를 보았고, 리바이는 그런 널 보고 있었음.

"선배, 우리 뭐 볼까요?"

"... 어바웃 타임."


그렇게 너와 리바이는 마지막 상영 시간에 맞춰, 어바웃 타임을 보기로 하였고, 늦은 밤이다 보니 극장 안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음.

곧, 영화가 시작되었고 이상하게 영화 속 커플을 보니 과거의 너와 에렌이 떠올랐음. 넌 영화에 집중하려고 노력하였지만, 행복해 보이는 주인공들이 너와는 대조되는 것 같아, 또다시 눈물이 나려고 하였음.

「오늘 하루는 어땠어?」

「그냥.. 괜찮았어.」

「정말? 나쁜 하루였으면 위로해줬을 텐데.」

여주인공의 말에, 유독 힘든 하루를 보냈던 남주인공이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며 말했음.

「... 사실 아주 나쁜 하루였어.」

넌 너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음. 오늘이 그렇게 나쁜 하루도 아니었는데 왠지 네겐 오늘이 최악의 하루인 것 같았음. 저 말을 하며 그제서야 여주인공에게 기대는 남주인공이 너와 겹쳐보였고, 널 위로해줄 여주인공은 떠나고 없단 사실이 널 울컥하게 하였음. 어느새 넌, 숨죽여 흐느끼고 있었고, 그런 네게 따뜻한 코트가 전해졌음.

옆을 보니, 리바이가 혹시나 네가 부끄러울까봐 고개는 스크린을 향하며, 자신의 코트를 벗어 네게 건네준 거였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널 위로해줄 누군가가 에렌이 아닌, 이 코트라고 느껴졌음. 아니, 어쩌면 코트의 주인일지도.


코트를 받아든 넌, 코트를 뒤집어 쓰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음. 코트에서는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의 담배 냄새와 함께, 시원한 향기가 났음. 그렇게 영화가 끝날 때까지 넌, 코트를 안으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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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재미있으셨어요?"

영화관에서 나오며 네가 물었음.

"... 슬픈 영화였다. 나도 눈물이 나올 뻔 하더군."

거짓말. 누가 봐도 조금은 지루한 듯 영화를 보던 리바이였음. 네가 무안하지 않게 이런 말을 해준 리바이가 너무 고마웠고, 위로마저 서툰 이 남자가 조금은 귀엽기도 하였음.

"선배, 감사합니다."

넌 코트를 건내며 리바이에게 말했음.

"날이 춥다. 네가 입어라."

코트를 받아든 리바이는 다시 네게 코트를 둘러주며 말했음. 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음.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마다 가는 곳이 있다. 같이 가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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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빨리빨리 좀 다녀라."

"에렌, 왔어?"

오늘은 에렌이 고등학교 동창인 쟝, 아르민과 술을 마시기로 한 날임.

"어쨌든 왔으면 됐잖아."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이며 자리에 앉는 에렌에 쟝과 아르민은 의아하였고, 간단한 근황도 나누지 않은 채, 에렌은 곧 술을 들이켰음.

"에렌, 무슨 일 있는 거야? 이렇게 마시면 빨리 취해.."

그런 에렌을 아르민이 걱정스럽게 바라보았고, 에렌은 아르민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한 잔을 더 마시고는 말했음.

"그냥 취하면 좋겠다, 빨리."


한참을 그렇게 술만 마셔대는 에렌에 쟝과 아르민은 에렌의 눈치를 보았고, 보다못한 쟝이 에렌에게 말했음.

"야, 너 오늘 왜그래?"

이미 주량을 한참 넘긴 에렌이 잔을 내려 놓고는 담담하게 말했음.

"나 아까 ㅇㅇ 만났어."

"뭐?"

그 말을 끝으로 술잔을 한 번 돌린 에렌은 한숨을 쉬더니 그대로 책상에 쓰러졌음.

"에렌! 여기서 자면 큰일 나!"

"하.. 냅둬. ㅇㅇ 만났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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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너와 에렌이 만난 시간은 자그마치 4년이었음. 점점 널 향한 마음이 식는 게 느껴졌고, 더 이상 널 봐도 처음 목도리를 선물할 때의 두근거림이 느껴지지 않았음. 먼저 잡던 손도 이제는 귀찮게 느껴졌고, 이렇게 너와 계속 만나는 것도 네게 못 할짓처럼 느껴져, 언제 헤어지잔 말을 꺼내야 하나 생각만 하고 있었음.

그렇게 네게 통보한 후, 하루아침에 4년의 인연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끊어낸 에렌은 이상하게 다음 날이 되어도, 한 달이 지나도 아무렇지도 않았음. 미련이나 그리움도 없었고, 그저 평소와 같았음.

넌 에렌과의 헤어짐 후,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새웠고, 퀭한 네 모습에 주위 사람들도 걱정할 정도였음. 그렇게 한 달을 힘들어하던 너는, 한 달 후부터는 애써 에렌을 잊어보려 노력하며 전의 활기를 찾아갔음.


"나 ㅇㅇ이랑 헤어졌어."

너와 헤어졌다고 고백하며 아무렇지 않은 에렌과 달리, 되려 쟝과 아르민이 당황했었고, 그 후로 한 번도 네 얘길 꺼내지 않아, 그들 사이에선 어느새 네 이름이 금기어가 되어 있었음.



그렇게 1년이 흘렀고, 네 노력 때문인지 1년동안 너와 에렌은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음. 에렌은 오랜만에 만나는 쟝과 아르민이 있는 술집을 향하던 중이었음.

"어?"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든 에렌은 자신도 모르게 너의 이름을 부르고 말았음.

"ㅇㅇ?"




'남친 생겼구나.'

널 데려가는 리바이의 뒷모습을 본 후, 에렌은 다시 뒤를 돌아 술집으로 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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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 에렌!"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뜬 에렌은 머리를 짚으며 일어났음.

"에렌, 우리 이제 집에 갈 거야. 집 가는 길에 숙취제라도 사먹어"

"... 어."

"어이, 아르민이랑 나는 대리 불러서 간다. 넌 집 가까우니까 걸어서 갈 거지?"

"어."

"그래.. 내일 해장할 때 부를게"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터덜터덜 향하던 에렌은 하나씩 떨어지는 빗방울에 하늘을 보았음. 평소라면 얼른 뛰어갔겠지만, 오늘은 왠지 비를 맞으며 걷고 싶었음. 그런 에렌의 볼을 타고 비인지 뭔지 모를 물이 흘러내렸음.

"하..ㅋㅋ"

실성한 듯 웃던 에렌의 웃음소리는 점점 멎어들었고, 그 웃음소리는 곧 울음소리로 바뀌었음.


"하..."


이제 인정할 때가 온 거였음. 사실 에렌은, 너와 헤어지고 나서 아무렇지 않은 것이 아닌,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한 거였음. 그렇게 에렌은 1년 동안 자신을 속였고, 이제는 더 이상 속일래야 속일 수 없었음. 그동안 애써 숨겨왔던 마음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한 널 보며 막을 새 없이 터져버렸던 거임.








"...난 아직 네가 좋나봐, ㅇㅇ.."


에렌의 볼을 타고 흐르는 에렌의 비는 그렇게 한참을 그치지 않고 내렸음.








☆☆☆☆☆ 별점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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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니의 말: 빨리 써왔지렁~ 글을 제정신으로 쓸 때가 없네.. 어쨌든 오늘 드디어 에렌이 후회하기 시작했당 2화만에 끝낼 거라더니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ㅋㅋ 읽어줘서 고마워♥

+) 남주 누구하지.. 도와줘 얘들아ㅜㅜ
++) 얘들아 에렌한테 끌리지는 않는 거야?ㅋㅋ 왜 난 에렌이 좋지.. 그래도 의견 반영해볼게!
추천수2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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