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까진 내가 예쁘고뭐고 관심없고 선머슴처럼 남자애들이랑 축구하고 뛰댕기면서 시꺼멓게 하고다녔어
그러다 중학교때부터 이성과 외모에 눈을 떴는데 그때부터 예쁘다 소리가 귀에들리기 시작했어
노는 무리들이 와서 예쁘다고 같이다니자고 하더니 이리저리 이용하고 사람한테 치이기도 많이 했던거같아. 빼빼로데이 화이트데이때 받은 과자초콜렛 사탕들이 매년 양손 쇼핑백 가득해서 집에갈때마다 엄마가 "올해도 풍년일세" 했던게 기억남.
모르는번호로 고백도 많이받고 편지도받고 선생님통해서 선물도받고 지하철에서 번호따이고 독서실에서 번호따이고 별의별 다양한방법으로 대시 많이받았었네
근데 어딜가나 사람들 눈에띄고 주목받는게 절대 장점만 있는게 아님. 어느순간 사람 시선이 시선강간으로 느껴질만큼 짜증나고 무인도에 숨고싶어짐. 원치않는 주목때문에 괜한 구설에 오르고 남자한텐 성희롱 발언(여자얼굴 서열매기기, 나노단위 품평 등등), 여자한텐 시기질투도 많이 당했음. 물론 대부분의 여자들은 같은여자라도 예쁜걸 좋아함 ㅋㅋ
앞에선 엄청 좋아해줘 근데 내 불행스토리를 항상 기다리고있는 느낌이랄까....그런 쎄한촉이 있어
실제로 나와 크게 척진애는없는데 주기적으로 교과서가 없어져서 쓰레기통에 쳐박혀있거나 소지품 없어지고 했던게 한두번이 아님(여자반이었음)
대학이후 첨으로 미팅을했어. 지금껏 딱 미팅 4번 해봤는데, 4번다 비밀투표로 원하는 상대 찍는방식이었거든 근데 전원이 나를 찍어서 한번 나랑같이 미팅나간 애들은 다신 나랑 안나가줌
4번다 그래서 구성멤버가 다름
취업하고선 본격적으로 소개팅을 시작했는데
진짜 성에차는 남자가 잘없어서 지금 남편 만날때까지 진짜 셀수도없이 소개팅을 했던거같아 ㅋㅋ 대충만 세봐도 50번은 한듯..?
근데10명중 9.5명은 애프터를 했었음 다른건몰라도 연애는그냥 내가 하겠다고 결심하면 그날부터 1일 시작된다고 보면됨 ㅋㅋ
근데 결혼은 달라서 남자도 내 다른 여러부분을 재는게 느껴지더라고. 난 날두고 재는 그 느낌도싫어서 여럿 파토냈지만 ㅋㅋ 내로남불 심한편
그러던중 그냥 나하나에 꽂혀서 다른거 안따지고 직진하는 지금 남편을 만났어.
내가 20대 중반부터 부동산 재테크해서 강남권에 아파트가 있는데, 연애할땐 내 재산사정 숨기다가 워낙 순수하게 사랑해주니까 결혼할때돼서 오픈하고 쿨하게 데리고 사는중 ㅎㅎ
남편은 키크고 평범하게 생겼는데 전문직이라 능력좋고, 집안은 평범한데 가족들이 유순하고 화목해서 내 가족이 되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들더라고.
근데 내기준 괜찮은 남자를 만날수 있었던 스타트가 예쁜외모 덕분인건 맞지만, 애초에 이 남자를 소개팅할수 있었던 주변환경(회사소개)을 만든것과 또 결혼까지 가는데에는 외모 외에 다른 다양한 능력과 노력들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어
근데 정말신기한게 결혼하고 나니 스스로 관리도 전보단 안하는거도 있지만 길에서 번호물어보거나 익명의 대시같은게 쏙 사라지네 ㅋㅋ 얼굴에 유부녀라고 써있는건지 기운이 있는건지
이제 결혼하니 인기많던것도 부질없고 남편하고 싸워도 예전엔 이별이 무기였지만 발톱없는 호랑이가 돼서 말이 씨알도 안먹히네 ㅋㅋ 결혼전엔 그렇게 가만안놔두더니 애도없는데 벌써부터 리스커플이 되어가고 ㅋㅋ ㅠㅠ
결혼해서 가장큰 장점은 돈이 빨리모인다는거?
그냥 어디가서 사람들이 이쁘다 키크다 날씬하다 등등 칭찬해주는게 다랄까? 외모로 밥벌어먹는것도 아니다보니 그냥 일하고 재테크하면서, 친구만나고 취미생활하면서 사는데 사람사는거 결국 다똑같고 진짜 딱히 별거없는거같아 ㅋㅋ지금부턴 외모는 딱히 쓸곳이 없고 부가 미래를 가르는 척도가 되는거겠지? 그러다보니 스스로도 외모보단 다른 자기계발 분야를 파게되는거같아. 결혼해본 분들 사는거 어때?
ps. 그냥 한때 예쁘고어린 여자로 살아봤지만 인생뭐 별거없다는 결론의 수필이었으니, 재수없다거나 주작하지 말라는 등의 비하성 댓글은 달지말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