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파혼해야되냐고 여쭤봤던 사람이에요.

ㅎㅎ |2021.03.03 10:50
조회 193,528 |추천 474

안녕하세요. 그때 제 뒷통수를 쎄게 쳐 주셨던 분들께 결말까지 얘기해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정신없는 와중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연휴에 이어 계속 연차쓰고 집에만 있네요. 내일 다시 출근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다시 아무렇지 않게 웃고 일하고 생활할 수 있을까 겁도 납니다.

일단 주작이라고 하시는 분들 많으시던 걸 뒤늦게 보았어요.

해명을 할 이유는 딱히 없지만 제 이야기와 진심어린 조언들 모두 거짓으로 매도되는 것이

참으로 싫으네요.

저는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4년이란 시간동안 되게 당연하단 듯이 곁에 있던 사람,

도와주었던 사람이였는데 한순간에 사라지니 가슴 한켠이 뻥 뚫린 것 같네요.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안전 이별 하라는 얘기, 오빠데리고 가란 얘기 많이 해주셨는데

그럴 사람 아니란 걸 알았고 제가 바보처럼 너무 사람은을 믿어서 그런지 혼자 만났어요.

그 사람도 저도 한참 아무말 없이 앉아있다가 제가 꺼낸 한마디가

우리 그만 하자. 였고

그가 꺼낸 한마디는 정말 미안하다. 였어요.

저는 몇분동안 눈물이 터질 것 같은 걸 참다 돌아나왔고

그도 고개를 숙이고 제가 가는 모습 조차 보지 못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후로 연락이나 찾아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직 저는 마음의 정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젯 밤 아빠한테 맥주한잔 하자고 하고 사실대로 이야기 했고

오빠는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 모두 다 털어놨어요.

묵묵히 듣고 계시던 아빠가 '고생길인 걸 뻔히 알고 보내려니 그렇게 속이 탔었는데

그래도 니가 다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좋다고 하니 어떻게 반대를 하겠니.

헤어졌다는 소식이 반갑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다.

너무 뻔한 위로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물거란다. 그동안 혼자 앓느라 힘들었겠구나.

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란다. 너는 다른 걱정 말고 마음 추스리기만 해라.

엄마에게는 내가 말하마'

대충 이렇게 얘기하셨 던 것 같네요.

주무시는 엄마 깨실까 소리죽여 우느라 힘들었던 날이였어요.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제 마음 속 큰 무언가만 툭 빠진 기분이에요.

세상 모든게 달라진게 아무것도 없는데 저만 마음이 쓰리네요.

힘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원하는 모든 일들 이루어지시길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추천수474
반대수8
베플pp|2021.03.03 14:07
달라진게 왜 없어요 님 남은 70년 인생이 달라졌는데 앞으로 꽃길만 있을거에요.
베플ㅇㅇ|2021.03.03 11:57
이미 아버지는 그집 사람들이 어떨지 파악하셨었나보네요. 하지만 딸이 사랑하는 사람이라 마음 아프지만 허락하셨던거고요. 힘내세요. 오히려 님을 더 아끼고 사랑해줄 사람이 나타날거에요.
베플ㅇㅇ|2021.03.03 12:19
잘하셨어요. 세상에는 겪어봐야만 아는 길이 있는 게 아닙니다.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길이 있어요. 4년세월 길지만 남은 인생 70년에 비하면 댈 것도 아니지요
베플|2021.03.03 17:25
전 글 찾아보니까 진짜 소름돋는다. 집에 장애동생 하나만 있어도 평생이 순조롭지 못하고 불행에 한발짝 걸치고 있는건데 염치없는 시어매자리에 속물남편까지.. 핵소름... 님아 사랑 안해본 사람 없죠.. 사랑이 그 모든걸 감수하고 평생 살수 있을만큼 대단한게 아니에요 살면서 살아가면서 모든게 잘 맞아서 더욱 더 사랑스러워 지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제 매일 살면서 더 사랑하게되는 사람을 만나면 됩니다 다행히 직업도 좋고 사랑도 듬뿍받고 잘 자란거 같으니 금방 좋은일만 가득할꺼에요
베플ㅇㅇ|2021.03.04 03:31
원글에 추가글까지보고 왔어요. 아마 소개해준 분, 님 친오빠와의 관계, 주변인들까지 겹쳐 있으니 폭력은 쓰지 않겠지만. 다시 연락 올겁니다. 저런 상황 포용하는 여자는 님밖에 없을테니깐요. 그걸 알기 때문에 님 사랑을 자기가족 지키는데 이용하려고 했던거였어요. 아직 전 남친에 대한 환상이 남아 있는것 같은데 3자 입장에 보면 님이 남친과 비슷한 처지(집안 가장, 장애인 가족들)였다면 사귀지도 않았을거예요. 성실하다는것도 그 남자는 자기가족,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던것 뿐이고요(어렸을때부터 책임감 세뇌당해왔겠죠. 그 어머니 말투만 봐도...). 결혼 준비과정에서 자기 빚부터 계산하고 뻔뻔하게 갚아달라, 차부터 바꾸겠다는 그게 본모습이에요. 다시 연락 오면 희생해서 주고 싶은 사람 따로 있고, 힘들게 모은거 뺏아 오고 싶은 사람 따로 있냐? 어떤게 사랑이냐 해요. 그렇게 가족 사랑 극진하고 빚이 부담스러웠다면, 여친 사귈 시간에 투잡 뛰어 돈벌어 빚 갚고 가족들한테 더 해줬겠죠. 그냥 님과 님 부모님이 이룬거 쉽게 보고 꿀꺽하고 싶었던거 뿐이예요. 마음 잘 추스르세요. 그래도 입구에서 유턴해서 천만다행이에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