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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을 몇 마리 썰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았다. 보이는 대로 썰고, 베고. 다행인 건 기행종이 없다는 것 뿐이었다.
힘겹게 구멍 가까이에 도착하자, 남아있는 병사들은 몇 없었다. 널 포함해 10명 남짓이었다.
"한네스!!"
건너편 지붕에 한네스가 보여 넌 날아갔다.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도대체 월 로제가, 드로스트구가 왜..!"
"모르겠다. 5년 전과 똑같아... 초대형 거인이 문을 부수고, 갑옷거인이 월 로제의 입구를... 지금 주둔병단은 거의 전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5년 전 그때보다 거인이 더 많아."
"... 곧, 곧 엘빈과 조사병단 지원군들이 올 거야. 우리가 온지 시간이 꽤 됐으니까.. 오늘 휴가였어서, 곳곳에 퍼진 병사들을 모으느라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르지만."
넌 말을 하며 거인이 물밀듯이 쏟아져 오는 구멍을 보았다. 여기서 살아나간다는 게 기적이었다.
"엘빈 이자식은 언제 오는 거야..."
그 말을 끝으로 넌 거인들에게 날아갔다.
점점 눈 앞은 흐려졌다. 체력이 남아나질 않았고, 가스도 칼날도 다 떨어져 갔다. 주변에는 많아봐야 5명의 병사들이 거인을 썰고 있었다.
엘빈의 지원군이 늦어지는 걸 보니 다수의 거인들을 만난 게 분명했다. 하지만 곧 올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눈 앞에 보이는 15m급 거인에게 입체기동으로 날아갔다.
15m 거인의 목 주변을 맴돌았지만 베기에는 너무 위험했다. 거인은 틈을 쉽게 주지 않았다. 팔을 마구잡이로 휘둘러 입체기동으로도 접근하기 어려웠다.
"OO!!"
멀리서 널 부르는 리바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에렌과 녀석들을 찾은 것 같았다.
곧 이어, 월 로제로 향하는 문 구멍에서도 거대한 함성소리와 슉슉 거리는 입체기동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엘빈과 한지가 도착한 것 같았다.
'이제 도착했나..? 좀 빨리 오지... 하여튼 엘빈 이 자식-'
잠시 정신이 팔린 그 순간, 거인이 널 낚아챘다. 딱히 살아남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엘빈이 도착하고, 리바이도 에렌을 찾은 이 시점에서 죽기에는 너무 억울했다.
마지막 힘을 짜내 칼로 거인의 손가락을 베었다. 거인은 손을 붙잡고 비명지르다 입체기동에 매달린 너를 뭉개려고 했다.
이 상황에서 고장이 난 건지, 입체기동의 촉이 거인에게서 빠지지 않았다. 넌 거인을 쳐다보기만 하며 속으로 욕을 했다.
'하.... ㅅㅂ..'
"OO!! 움직여라!"
리바이가 소리치며 거인에게로 날아왔다. 리바이가 칼로 거인의 뒷덜미를 베자, 거인은 힘없이 쓰러졌다.
넌 그 상태로 떨어졌다. 15m 위에서, 4m급 거인의 입으로.
이제 마지막 한 편 남았다!! 반응 좋았으면 좋겠네... 재밌게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