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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ㅇㅇ |2021.03.13 12:02
조회 7,266 |추천 23

c와 d는 축의금 십만원 해줬습니다. 근데 저는 금액은 정말 조금도 신경안썻습니다. 그렇기에 c와 d에게도 감히지만 미안하다고 연락 못할 것 같다 한 상황입니다.

우선 c에게 본인도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얘기들었습니다.  축하한다고 일정 나오면 알려달라고 했었죠. 지방이지만 당연히 갈 계획이였기에 남편한테도 아직 정확한 일은 모르고 몇월달에 친구 결혼식 있으니 휴가내야한다고 일러뒀었구요. 그리고 어릴때 놀러가서 단체로 모여 찍은 사진 보여주며 이름외우라고 시켰어요. 처음보는 사이라 해도 이름정도도 모르면 실례가 될 것 같아서.

근데 c도 제 결혼식은 올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냥 축의 10하면 난 할 도리 다했다.

c는 부담갖지말라고 해놓고선 왜 이제와서 못가는걸로 서운해하냐며 하객때문이냐고 얘길 하더니 나중에는 서로 생각하는 깊이의 차이가 있었다고 미안하다 했습니다.

네 딱 c가 얘기한대로 저혼자 착각에 빠져 살았던거죠. 더이상 초라해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d는 유일하게 제 결혼식을 오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고 했던 아주 고마운 친구입니다. 너무 고마워서 숙소도 잡아줬습니다. 그런데 그냥 고마워만 하면 될 것 같은데 a-c의 마음을 알게되니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고마운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더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모이면 제 욕을 흉을 볼텐데 그자리에 있었던 d를 마주하기도 어렵고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또 더이상 이들과 관련된 모든 일들이 즐거웠던 추억조차도 떠올리면 아픈 상처로 기억되기에 그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저 살자고 미안하다고 연락못하겠다 했습니다

 

a의 결혼식 때 교통비는 사실 의무가 아니고, 또 어려서 잘 몰랐을거라 생각되기에 서운한 마음 지금도 정말 없습니다. 오만원 없다고 굶어 죽는 것도 아닌데 그냥 오만원 더 빌려서 다른애들 하는 만큼은 할 걸 하고 미안한 마음 뿐...

또 이 일로 얘기 나눌때 인생은 메뉴판이 아니라며 비싼금액 적혀있으면 고급이고 저렴한 가격 적혀있으면 싸구려냐고 말한 a이였기에,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5만원 적게 한 부분은 그 친구가 기분 나쁜 일이 아니었을거라 생각 됩니다. 그리고 축의금은 돌려받았습니다. 돈돈 계속 반복하고서는 얘기 끝에 몰랐다며 본인 성격 아직 못고쳤다고 미안하다 했으나, '미안'이 만병통치약은 아닌걸요

 

b는 청첩장 모임 때 밥값으로 인사치례로 한 말인지 저를 배웅해주며 결혼식때 보자는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간다만다는 얘기가 일절 없더군요. 나중에 d의 혼자간다는 얘기를 통해 못 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코로나때문으로 추측하긴 했지만 당일 축의금 주면서까지도 미안하다거나 속상하다거나 뭐 이런 얘기 하나 없이 축하한다고 행복하게 살라며 오만원 주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코로나 때문이라 했고, 저에게 얘기 한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사실 사람은 마음가는대로 행동한다고 진짜 갈 계획이였는데 못가게 되는 상황이라면 미안해서 구구절절 떠들게 되지 않을까요? 하다못해 이백원짜리 사탕이라도 쥐어주며 아쉽다고 할텐데.. 그리고 본인한테 직접 축의금 적게들어와서 서운하다고 얘기했어야 되는거라고 그럼 미안하다고 선물이라도 챙겨줬을거라 하는데, 전 못하겠더라구요. 또 그런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고 그냥 자연스레 멀어질 생각이였습니다. 또 서운한 이유가 금액때문이 아닌걸요

 

또 하는 얘기가 결혼식 참석에 관해서는 제가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아 그랬다고 했습니다. 제가 무슨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제 결혼식 오든말든 상관없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서 밥까지 사며 청첩장을 나눴을까요?

 

여튼 친구들과 제 사이에서 잘잘못을 떠나 친구들 말대로 내가 속상해하고 서운해 하면 안되는걸까 많이 고민했는데, 대부분의 분들이 제 의견에 공감해주시는걸 보니 제가 속상해해도 서운해해도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꾸 절 돈으로 인간관계 하는, 적은 축의금때문에 화난 사람으로 색안경끼고 대화를 나누니 제가 무슨 얘길해도 돈으로 연결지어  더 얘기하고 싶었으나 도돌이표 일 것 같아 미안하다 고마웠다 하고 끝냈어요.

그랬더니 연락도 다 끊은 상황이지만 마음안에 풀지못한 응어리가 아직 자리 남아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너무 답답해서 잠을 설칠때가 많았거든요.

그때 a-b처럼 하고 싶은 말이라도 다 할걸 하고 후회도 가끔 해보구요. 또 어디 털어놓을데가 없다보니 이렇게 얘기가 하고 싶었나 봐요. 사실 민망하잖아요 진짜 바보 호구같고.. 상대방은 별 생각도 없는데 혼자 우린 소중한 관계라며 이렇게 행동 한 점들이요-

 

다 제 혼자만의 착각에서 비롯된 일이였지만, 어릴땐 여행도 같이 다녔고 사회생활 시작한 이후로는 아예 못만난것도 아니고 아무리 못해도 이년에 한번, 일년에 한두번은 만나왔기에 우린 여전히 끈끈하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또 고향친구고 학창시절 친구다 보니 더 남다르게 여겼던것 같기도 하구요.

 

사회생활 하며 친해진 지인들이 코로나 결혼식으로 제가 힘들어할까봐 엄청 챙겨줬어요. 결혼식 얘기도 안했는데 대뜸 무슨 일 있어도 결혼식 갈테니 걱정말라고, 신부는 좋은 생각만 해야 된다고- 

알고 지낸 기간은 정말 얼마 안된 친구들이 이렇게 해주니 더욱더 고향 친구들에게 서운함을 느꼇던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이 일로 대화 나눌 때 한 친구가  돈없고 가난한 고향친구는 쓰레기고, 축의 챙겨준 회사동료는 친구냐고 한 얘기가 생각이 나네요.

 

쓰든 달든 많은 조언과 공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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