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나는 할머니 품에서 자랐습니다.
"자장자장 우리애기 검둥개야 짓지마라."
"으아앙."
잠투정이 너무 심해 어르고 달래고 밤새 자장가를 부르느라 힘겨워하시던 할머니.
어느결엔가 나는 할머니의 그 음정 박자 서툴고 가사도 날마다 들쭉날쭉한 자장가를
듣지 않고는 잠을 잘 수가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할머니, 자장가..."
"오냐 그려. 우리애기 얼뚱애기 핼미가면 우얄거나 자장자장 잘도잔다."
내가 조르면 아무리 피곤하셔도, 잠결에라도 할머니는 가만가만 자장가를 불려주셨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흘러 내가 스무 살이 되던 해, 할머니가 병석에 눕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머리맡에 앉혀 놓고 할머니는 테이프 하나를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이게 뭔데 할머니?"
"으응... 할미 죽거든 틀어 봐라."
"할머니..."
그리고 얼마 뒤 할머니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먼 길을 떠나셨습니다.
할머니를 보내드리고 온 밤,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
"오냐... 오냐."
엄마고 하늘이며 세상의 전부였던 할머니의 자장가 소리가 못견디게 그리워서였습니다.
이불을 돌돌 말고 뒤척이다가 문득 할머니가 주신 테이프가 생각났습니다.
'할미 죽거든 틀어 봐라.'
할머니의 유품인 테이프를 카세트에 꽂은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자장자장 우리손녀 착한손녀 잘도 잔다,
검둥개야 짖지마라 삽살개야 우지마라."
그것은 잠투정하는 손녀를 위해 할머니가 남긴 자장가였습니다.
아니 억만금보다 귀한 사랑의 유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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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련풋이 할머니가 불러주신 자장가 가 기억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할머니의 구수한 목소리로 들려오는 자장가....
어디선가 우리나라 할머니가 부른 자장가를 들은 아기들이
잠을 잘 잔다는걸 본기억이 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조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십니다.
천번 만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우리 어머니,,, 우리 할머니,,,
자장가를 새삼 듣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