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 엄마가 재혼하신 케이스임.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랑 살면서 아빠랑은 개인적으로 자주 왕래 했음.
엄마는 고삼때 갑자기 재혼하심.기숙사 있는 고등학교에 다녀서 엄마랑 얼굴을 자주 보지는 못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전화도 잘 안 받고 통화도 짧게 끊음. 알고보니 지금 엄마 남편되시는 분이랑 만나고 있었던거. 한창 입시로 정신 없던 시기였는데 상처가 많이 되긴 했지만 나도 곧 성인인데 엄마는 엄마 인생 살아야지 하고 깊은 대화나 생각 없이 재혼에 동의함. 몇 년 전 일인데 그 때 동의한게 너무 후회스러워서 아직도 잠 자다가 자주 깸.무튼, 엄마가 재혼하고 나서 엄마랑 굉장히 많이 부딪히고 엄마랑 단 둘이 재밌게 살던 때가 너무 그리움.그래서 그런지 재혼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안좋아짐.둘 다 자식이 없으면 괜찮지만 자식이 있는 경우 (엄마는 나, 엄마 남편은 둘 있음) 에는 솔직히 두 사람이나 연애 감정으로 잘 지내지 자식들은 무슨 죄로 평생 얼굴도 모르고 남으로 살던 사이에서 하루 아침에 가족으로 묶여야 되는지 참 기이한 것 같음. 나는 엄마랑만 둘이 거의 평생을 살았는데 지금은 본가에 엄마 남편에 그 분 아들(성인)이랑 같이 살고있음. 진짜 ㅈ같다.그리고 사별도 아니고 이혼 한 경우에는 자기가 무슨 안목으로 이번에는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이혼에 한 사람 과실만 있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함. 애초에 문제가 있는 사람과 결혼까지 한 자신의 안목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야되는거 아님? 근데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그냥 연애도 아니고 무슨 자신감으로 또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는지 참 ㅋ그리고 막상 재혼하고 나서 자기도 또 이혼할까봐 불안한지 자식과의 관계에는 소홀하게 지내면서 부부 관계에만 엄청 집착함.자식있는 결혼생활을 끈끈하게 맺어주는건 결국 내리사랑임. 친자식도 아니고 입양한 자식도 아닌데 어떻게 생판 남이었던 배우자 자식이랑 잘 지낼 수 있겠음? 주변에 누가 재혼 생각중이라고 하거나 익명게시판에 부모님 재혼하는데 어떡하냐는 글 보면 난 띠두르고 결사반대함.부모도 부모 인생 살아야된다고? 본인들은 본인 선택으로 결혼하고 이혼하고 선택의 책임을 지며 살고 있지만 그런 가정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무슨 죄임? 가정을 지키지 못했으면 적어도 그 자식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자식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된다고 생각함.
추가--나한테도 똑같이 살아보고 이혼하라고 하는데 난 비혼주의자임; 내가 이 과정을 다 겪고 살아오면서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진게 더 이상할듯. 그리고 자꾸 엄마도 여자다 이러는데 그놈의 여자타령ㅋㅋㅋ 그럼 결혼 안 할 비혼주의자인 내 성별은 뭐가 되냐?? 아 참 독립하라는 댓들은 다 통장에 수도권 월세 보증금 정도는 충분히 모아둔거지? 부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