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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화법 가진 아빠가 너무 짜증납니다.

ㅇㅇ |2021.03.20 00:12
조회 42,545 |추천 58
안녕하세요. 저는 그냥저냥 지내는 평범한 고등학생이고 몇 년 전부터 아빠의 이상한 화법에 점점 화가 나고 왜 굳이 저런 말을 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아 이 곳에라도 물어봅니다.

아빠는 제가 무슨 고민이라거나 화 났던 일, 속상했던 일을 가끔씩 털어놓으면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하지 못 할 말만 하십니다. 쉽게 설명해서 말을 엄청 엄청 비꼬아서 듣고 대답을 해요.. 이렇게 꼬아서 듣기도 힘들겠다 라고 할 정도로요. 제가 욕을 섞으면서 말 했다던가 소리를 질렀다던가 짜증이 날 정도로 울면서 말했다던가 그런 것도 맹세코 아니고 기분 나쁜 걸 최대한 참아가며 말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들었던 답변 중에 기억 나는 것 몇 개만 적어보겠습니다.

1. 이번 시험 결과가 노력한만큼 나오지 않아서 속상하다
정상적인 반응: 속상했겠구나 다음에 더 열심히 해보자.
아빠 반응: 사회에 나가면 그것보다 훨씬 속상한 일이 많을 텐데 왜 그까짓 일로 속상해하냐? 그리고 그거 조금 한 걸로 100점 맞을 줄 알았나본데 착각이 너무 심하다.

2. 친구랑 단 둘이서 말 하는데 다른 애가 와서 나는 완전 무시하고 내 친구와 얘기를 해서 기분이 나쁘다. 사람 사이의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정상적인 반응: 짜증났겠네 뭐 그런 애가 있냐
아빠 반응: 너희 둘이서 얼마나 대단한 얘기 하고 있었다고 대화 끼어든 걸로 기분 나빠하냐 너희가 뭔 국가 기밀 공유하고 있었어? 그리고 그게 무슨 예의야 그렇게 치면 너는 모든 사람한테 예의 지키면서 말해?

3. 새벽에 잠이 안 와서 마루에 불 키고 잠깐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동생이 내가 있는 걸 알면서도 마루의 불을 꺼서 살짝 화가 났었다 (이때 동생이랑 눈 마주쳐서 동생도 제가 있는 걸 봤습니다 그리고 사과도 없었음)
정상적인 반응: 화가 났었구나 동생이 잘못했네
아빠 반응: 너 시험 기간인데 왜 공부 안 하고 그림이나 그리고 있냐?

4. 친구가 나에 대해 오해를 하고 이상한 말을 해서 기분이 나쁘다
정상적인 반응: 뭐 그런 오해를 하고 그러냐 기분 안 좋았겠네
아빠 반응: 나(아빠)라면 그런 걸로 기분 안 상할 텐데 너가 속이 좁은 거다. 별 것도 아닌 걸로 기분 나쁘다고 하지 마라

5. 오늘 머리 아프고 생리통이 심해서 학교에 못 갈 것 같다
정상적인 반응: 아프면 결석서 쓰고 병원에 다녀 오자. 오늘 하루는 쉬어라.
아빠 반응: 무슨 이유에서간에 너 학교 빠지면 용돈 깎고 핸드폰 정지시킬거니까 니가 알아서 판단해라. 너가 아프든 말든 그건 너 사정이니까 내 알 바가 아니다.

6. 내가 제일 열심히 공부한 과목에서 마킹 실수를 해서 6점이나 날라갔다. 너무 억울하고 허무하다.
정상적인 반응: 진짜 허무했겠네. 다음엔 실수하지 않도록 더 주의깊게 하자
아빠 반응: 별 중요한 과목도 아니더만 뭐 그딴 걸로 질질 짜냐


등등 사람이 어떤 말을 하면 최소한의 공감을 하는 게 상식적인 행동 아닌가요? 심지어 저희가 완전 남남이거나 원수 사이라면 몰라도 가족 관계잖아요. 아빠는 평소에 우리는 가족이니까 이런 건 꼭 같이 해야 한다 라는 말을 자주 하시면서 가족이라는 것에 되게 집착하는데 제가 이런 말을 할 때는 저를 가족 취급도 안 하시나봐요

차라리 '나는 너에게서 좋은 얘기만 듣고 싶어서 그런 우울한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라는 등의 말을 하셨으면 서운할지언정 결코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빠의 생각도 존중해서 이런 얘기를 다시는 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또 평소 같았으면 정상적인 대답을 하시는데 한두 번만 저런 대답을 한 것이라면 오늘 화 나는 일이 있어서 예민하신가보다 하고 그러려니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아니고 10번 말했다 치면 10번 모두 저런 대답이 나옵니다. 충분히 답답해 할만한 것 아닌가요?

그리고 제가 이런 얘기를 하루에 다섯 번은 한다던가 그러면 아빠가 이런 반응을 하는 것도 이해를 하는데 그런 것도 절대 아닙니다. 위에 썼다시피 많아봤자 한 달에 한 번 말하는 정도고 보통은 두 세달에 한 번 합니다.

아빠의 이렇게 이상하고 꼬인 화법에 화 나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아니면 아빠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을 하는 것 뿐인데 제가 예민해서 괜히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건가요?



+)별 생각 없이 전에 쓴 글을 다시 올린 건데 톡선까지 왔네요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하고 제가 쓴 댓이나 답댓은 일절 없습니다
그리고 네 편 안 들어주는 댓 반대 누르고 다니니 하시는데 절대 그런 일에 시간 낭비 안 하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추천수58
반대수110
베플ㅇㅇ|2021.03.20 11:07
아버지 전형적인 한남이시네... 공감능력 개빻은 화법.. 네이트 판 파란 마크 단 애들이 조언이랍시고 단 댓글 보면 저런거 많아요. 공감능력 없는 사람 두고 왜 공감을 못하는지 생각해도 답은 안나와요 공감능력 빻은 이상한 사람인거에요 큰 이유는 없어요. 걍 오늘도 개소리 하는구나 하고 한귀로 듣고 흘리세요. 의미부여하고 상처받으면 쓰니만 손해에요
베플ㅇㅇ|2021.03.20 11:51
오.. 댓글에 아빠가 일반적이라는 말 많아서 되게 당황스럽네 쓰니 충분히 기분 나쁠만한데
베플ㅇㅇ|2021.03.20 15:20
베댓 실환가,, 너네 아빠 그냥 말 안예쁘게 하시는 분 맞아. 구리고 말하실때 뭔가 다 니탓으로 돌리는거 같은데 그거 가스라이팅이야.. 그냥 극단적일지라도 너가 아빠와 대화로 인해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대화하지 마. 우리 아빠도 말 진짜 안예쁘게 하고 대화 화법이 이상한데 나도 너무 스트레스 심하게 받아서 이젠 걍 별로 대화 안해
베플ㅇㅇ|2021.03.20 14:12
대체 어느 부분에서 쓰니가 징징댐? 엄마아빠랑 누구랑 싸웠다, 뭐가 틀려서 속상하다 말하고 싶은건 쓰니가 부모님께 애정을 느끼고, 바라고 있다는 거 아닌가? 애초에 관심없는 사람이면 쓰니가 저렇게 말도 안꺼낼텐데 아버지 혼자 공격적이라 상처주는 느낌인데?
베플ㅇㅇ|2021.03.20 11:47
와 글로만 읽었는데도 빡치는데;; 쓰니 충분히 화날만하지. 한 두번도 아니고 아빠는 베이스에 쓰니가 무조건 잘못이다라는 생각이 깔려있는데,,
찬반ㅇㅇ|2021.03.20 10:46 전체보기
글쓴이도 답정녀 아닌가요? 왜 정답을 정해놓고 그렇게 말해주지 않는다고 짜증내요? 아빠 말씀에 아, 그럴수도 있겠네, 어른들 생각은 그렇구나,라고 생각해 볼수도 있죠 글쓴이가 아직 어리고 감정적으로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알겠지만 본인 역시 무조건 본인 편에서 우쭈쭈 위로만 해달라는 것도 철없는 행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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