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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예민한 걸까요?

ㅅㄴㅅ |2021.04.08 10:45
조회 35,227 |추천 154

얼마 전에 아이의 돌이였어요.

코시국이라 잔치도 원래는 계획이 없었어요.

집에서 그냥 간단히 대여한 돌상으로 우리끼리만 하거나, 사람없는 잔디밭 같은 곳에서 사진만 남겨주려고 했어요.

그랬는데 시댁 식구들 몇분들이 오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아이의 돌을 축하해주러 오는거는 고마웠으나 저희가 사는 지방은 군이라 그럴까 확진자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다들 수도권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라 아무리 조심했다 하지만, 온다는 소리가 그렇게 달갑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나 어쩌겠어요.

아이 축하해 주러 오신다는데, 며느리가 무슨 힘이 있을까요.

아이 돌을 보름정도 남기고 들려온 소식이기에 잔치 생각 1도 안하던 저는 부랴부랴 가족들끼리만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대관이며 음식 주문까지 하게되었어요.

아이의 돌이 되었죠.

저희 부부는 아이와 함께 대관한 곳에 먼저 도착해서 대여했던 아이의 돌상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아이 돌상 셋팅은 아무래도 엄마인 제가 더 꼼꼼히 할 수 있으니깐 제가 담당을 했죠.

그날 대관했던 곳이 급하게 예약한 곳이라 대관이 3시간밖에 안되었어요.

일주일 전에 주문했던 떡은 오기로 한 시간에 안와서 떡집에 전화했더니 떡 준비를 까먹었다고......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좋은 날 화내지 말자하고 우선 준비 되는것 있으면 가져다 달라고 했어요. 40분 안에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이 시댁어르신들이 오셨어요.

물론 아이를 축하해주러 오신 분들이라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저는 아이 돌 상 셋팅도 있고해서, 인사만 드리고 부랴부랴 준비를 했어요. 떡도 오고 하니 벌써 시간이 1시간 20분이나 흘렀더라고요.

셋팅하자마자 아이 돌 사진도 찍고 뭐 돌잔치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름 가족들끼리 돌잔치를 진행하게되었어요.

저는 오자마자 계속 준비하고 아이 케어하고 하느라 솔직히 땀이 범벅이긴했지만요. 아이의 행복한 모습을 남길 수 있음에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기분 좋음도 잠시... 제가 예민한거였을까요?

오신 시댁 어른신들 중에는 남편의 사촌누나네 내외도 있었어요.

그 사이에는 저희 아가보다 두 달 늦게 태어난 아기도 있었죠.

아이 돌 사진 찍어줄 때도 계속 그 아기를 우리 아기 옆에 세워두고 계속 같이 사진 찍게해서, 뭐 우리 아기 독사진 예쁜거 많이 찍었으니깐 그때는 별로 기분 나쁘지는 않았어요.

그러면서 업체에서 준비한 식사를 하게 되었고 물론 저는 아기 사진도 더 찍어야하고, 갑자기 아기가 졸린지 칭얼되서 안고 있느라 시댁어르신들 사이에 껴 있을 틈도 없었어요.

아이가 자길래 아이를 눕혀 놓고 나와서 식사자리에 갔더니, 뷔폐식으로 준비되어있긴했지만 거의 다 먹고 비어 있는 음식도 있고, 거의 잔반만 남았더라고요.

저 아무소리 안하고 음식 떠다 주는 남편땜에 그래도 아주 조금 맛은 보았어요.

그러다가 점점 기분이 나빠지더라고요.

사실 저는 오늘의 주인공은 우리 아가인데, 다들 그 집 아기만 이뻐하고, 그 집 아이랑 저희 아가를 비교 비슷하게 하시더라고요 ㅎㅎ

제가 기분이 나쁜지 어떤지 그들은 준비했던 식사를 하며 하하호호 마냥 신나셨더라고요.

그리고 그날 애 축하하러 온 자리에서 아이에게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못들었네요.

뭐 1년동안 아이 키우느라 고생했다 어쩐다 소리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아이에게 축하한다고 말 한마디 못들은게 너무 서운하더라고요.

대관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자는 아이를 다시 살살 깨워서 다음 의상으로 아이 옷을 갈아 입히고 다시 셋팅되어 있는 곳으로 갔어요.

제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 저 정말 표정 관리가 안되더라고요.

사촌 누나라는 시누가 자신의 아이를 셋팅되어 있는 돌상에 앉혀 놓고 사진 찍고, 너는 뭐 잡을래 하면서 아직 우리 아가 돌잡이 순서도 안했는데 자신의 아이한테 그러고 있더라고요.

다들 그 아이 보면서 또 하하호호

아이를 안고 제가 이제 돌잡이 하는거 찍어야한다고 했더니 다들 비켜주더라고요.

아무튼 아이의 돌 잔치는 시댁식구들뿐이였지만 잘 끝냈어요.

대관시간이 이제 30분 남짓 남아서 사진도 더 많이 찍어 주고 싶은 엄마의 욕심이지만, 대충 마무리하고 저는 대여했던 돌상을 다시 정리하고 포장을 해야했어요.

물론, 남편도 계속 옆에서 도와줬어요.

그날 세시간이 정말 너무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도착해서 나올때까지 정말 거짓말 안하고 땀에 쩔어 있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였어요.

숨도 제대로 돌릴 틈 없었지만, 아이의 날을 잘 기념했으니깐 저는 그걸로도 너무 뿌듯했죠.

근데...

제가 정말 생각이 삐뚤어진거일까요?

시댁 어른들의 아이 비교와, 사촌누나의 행동이 저는 아직도 못마땅하네요..

사진 정리를 하면서 우리아이 옆에 그 아이가 계속 있는게 많이 찍혔더라고요.

그러다가 어제 사촌누나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우리 아기 돌 상 차려있던 의자에 앉혀서 찍은 자기 아이 사진을 프사로 해두었더라고.

아기의 돌은 이제 5일이 지났어요.

뭐 다들 부모 입장에서는 본인  아이가 제일이죠. 알죠.

그런거 모르는게 아니지만, 저는 제가 마음이 옹졸해서 그런건지 시댁어른들의 행동이 조금은 서운하고 이해가 안가네요...

혼자서 생각해보다 제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건가 싶어 글을 적게 되었네요.

뭐 어떻게 끝 매듭을 지어야할지 모르겠지만,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54
반대수10
베플ㅇㅇ|2021.04.09 11:08
복수할 생각 하지말고 그아이 돌에 안 가는게 복수임 가서 진상부릴 성격도 안되는거 같은데 그냥 사진사분께 포샵비용 더 주더라도 사촌아이 지우거나 그 아이 나오게 짤라서 달라 그러고 사촌한테 사진주지마요 그아이 나온거 싹 빼서 cd달라고하세요 그리고 시가랑은 오늘부터라도 멀리하세요 연락은 남편 통해서만 받고
베플ㅇㅅㅇ|2021.04.09 11:00
남자가 병신이면 여자도 똑같은 취급받는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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