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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재수생인데 제발 조언 좀 부탁할게

ㅇㅇ |2021.04.09 00:54
조회 27,214 |추천 65

긴글이지만 N수 경험이나 인간 관계로 인해 자존감 낮아진 경험이 있다면 꼭 읽고 조언해줬으면 좋겠어

올해 재수하는 재수생이야
외고 졸업해서 친구들이 상위권 대학을 많이 갔어
나는 수시카드 절반을 상향지원해서 쓰고
나머진 수능때 최저못맞추고 떨어졌어



제일 친한 친구가 있거든
서로 진짜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 사이야 그아이는 서연고 중에 합격해서 지금 재학중이야

12월에 수시광탈 후 나조차도 나를 놓아버리고
정말 우울의 극치를 달리고 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친구 덕분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할 만큼
착하고 배려넘치고 소중한 친구야

근데 요즘 고민이 있어
친구가 계속 나한테 학교생활 얘기하고 그러는데
그걸 볼때마다 계속 우울해지고 박탈감 느껴지고
그러는거야 내가 너무 밉게 느껴지고

벚꽃 사진 보여주겠다고 캠퍼스에서 찍은 자기 사진도 보내주고 막 그래
볼때는 정말 너무 예쁘고 귀엽게 느껴지고 그러는데 하루종일 우울하더라 왜냐면 그날 집오는길 바닥에 떨어진 벚꽃들 보면서 내 처지처럼 느껴져서 혼자 울었던 날이거든 타이밍이 너무했지

최근에 가장 속상했던 일이 있었어

내가 사진이나 영상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고 이러는걸 엄청 좋아해 관심도 많아서 나중에 그런 분야에서 일하고 싶기도 하고

그 친구는 그런 쪽에 전혀 관심은 없었고
내가 하는거 구경할때마다 이런거 잘하는애들
신기하다 막 칭찬해주고 그랬거든

근데 이번에 동아리를 선택하는데
내가 편집하던거 생각나서
영화제작동아리를 면접보고 합격했대
콘티 그린거 보여주고 회의 결과 이런거 막 나한테
얘기해주는데 티는 당연히 못내지 그 친구한테
근데 너무 부러웠고 우울했어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많이 부럽고 질투도 나
내가 가고싶은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하고싶었던 일을 하고 있다는게

그리고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내가 너무 짜증나고 미워
지금 사실 울면서 글 쓰는거여서 말에 두서가 없는데
이해해줘 미안해

혹시 N수 경험이 있는 사람들 이런 경험 겪은적 있어?

힘든 재수생활을 이 친구한테 의지하면서 버티고 있는데 모순적이게도 이런 관계에서 기인하는 스트레스도 많거든

근데 그 친구가 악의를 갖고 그러는건 절대 아니라는건 알아 친구를 미워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더 내가 싫어지고 소름끼치게 느껴진다는 거야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이런 감정을 느깨는
내가 극도록 혐오스럽고 차라리 그 친구가 악의를 갖고 나한테 대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입시끝날때까지 연락을 끊는게 나한테 더 도움이 되는걸까? 내 자존심이 바닥을 치고 공부를 해도 우울감에 빠진 상태로 공부하게 되고 이럴땐 어떡해야 하는건지 조언해주면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할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코로나 조심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도 너희도

+) 다들 조언해주고 공감해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사실 다른것보다도 요즘 많이 외로워서 친구도 가족도 아닌 제3자가 내 얘기를 들어주길 바랐던 것 같기도 해 이런 얘기를 어딜가서 터놓고 얘기하기엔 사실 마음이 좀 쓰였어서 혼자서만 앓고 있었는데 그래도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들으면서 같이 공감하고 그러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고마워

추천수65
반대수9
베플ㅋㅋ|2021.04.09 01:31
꼰대같지만 한 마디 하면 20살은 이제 시작이야. 재수뿐만이 아님. 앞으로 수도 없이 겪을 상황임.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모두 같은 조건이었고 평등해서 좋았지. 근데 성인 되고 부터 이제 대학생과 n수생이 생기고 다니는 대학도 달라지고 서로 생활이 달라지거든 취업할 때도 마찬가지임. 누구는 먼저 취업하고 누구는 늦게 취업하고 누구는 더 좋은 곳 취업하고 누구는 복지 좋은 회사에서 일찍 퇴근하고 놀러 다니는데 누구는 야근하면서 낑낑거리고 또 결혼할 때는 누구는 좋은 사람 만나고 누구는 아직도 짝 못 만나고 누구는 집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주고 누구는 집을 먹여 살려야 하고 이런 거 하나하나 다 어른이 되면서 겪어야 한다. 친구가 잘되는 걸 축하해주고 축복해줘야 하는데 때때로 질투하는 감정도 생기게 되고 친구한테 질투를 느끼는 자신이 또 못나 보이고 미워지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 계속 나를 누군가와 비교 하면서 위를 보면 끝도 없다는 거임. 자신이 설계하고 정한 페이스를 반드시 지킬려고 노력하며 거기에 만족할 수 있을 때 행복해지는 것 같다. 이런 방향성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정도까지의 일은 편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 물론 사람이라는 게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히 본인의 마인드를 컨트롤하는 건 힘들겠지만 점점 인내하면서 어른이 돼야 하는 것 같다
베플ㅇㅇ|2021.04.09 11:41
이야기의 초점은 다르지만 저의 얘기를하자면 저도 20살때 저는 아무대학이나 입학했고 그곳에가서 벚꽃구경이나하고 스무살을 즐겼어요 친구는 재수를 했고... 그때 독서실앞에서 친구를 만나 친구한테 스무살을 못즐기는건 아쉽다며 얘기했는데 삽십대가 넘은지금도 그친구는 그순간을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그냥 어린나이에 한얘기인데 그친구는 크게 와닿았나봐요 아무튼 결과적으로 얘기하자면 그친구는 지금 대기업에 근무중이고 연봉차이가 거의 두배는 날정도로 생활형편이 좋습니다. 그 1년차이로 우리둘의 격차는 평생 점점 벌어지겟죠 이대로 사랑가게된다면 지금생각해보면 삼수도 상관없을만큼 그 시작이 중요했습니다... 지금 1년재수할거 나중에 그 시간을 돌이키려면 곱절의 시간이 필요해요 아무튼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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