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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고백

ㅇㅇ |2021.04.23 07:55
조회 263 |추천 1
어디 쏟아내지 않으면 골병이 들 것 같아서 익명을 빌어 쏟아내본다

#metoo
기억이 남아 있지 않은 시절은 모르겠다
내 불쾌한 기억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된다

#1 당시 같은 반이던 날 괴롭히던 남학생이 귀갓길에 마주치게 됐고 걔는 자기 형과 형 친구들과 함께였다 내 기억으로 그들은 4학년이였다
우리 집으로 가는 귀갓길에는 교회가 하나 있었고 그 교회는 은근히 규모가 있고 특유의 흰 계단이 예뻤다
학교 운동장의 스탠드처럼 쉬어가기 좋았다
그 곳에 다다랐을때 같은 반이던 그 친구가 내게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형이 니 ㅉ1ㅉ1 빨고싶데!”
불행 중 다행인건지 그 이상의 언어적이나 신체적 폭력은 없었다
그 당시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아이네는 편부모 가정이었는데 그 당시 아빠랑 살고 있었고 엄마에게로 간다며 전학을 갔었다
그 후 성인이 되어 아이러브스쿨이란 앱이 유행을 하게 됐고 뻔뻔하게도 내게 보고싶다며 연락을 해왔었고 나는 그 일을 잊었던 건지 시덥잖은 답장을 해주다 읽씹을 하고 그냥 그 앱은 유행이 지나가버렸다

#2 중학교 1학년 쉬는 시간에 친구 반에 놀러갔는데 나는 체육복바지를 입고 있었다 뒤에서 남자애가 내 바지를 벗겨버렸고 내 까만팬티는 순간 모두의 이목을 끌었을테지만 나는 바지를 빠르게 올리고 화를 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그 남자애에게 똑같이 복수를 해주었다

#3 내가 나온 고등학교는 2년에 한번 축제를 하는데 나는 2학년 때 처음이자 마지막 축제에 참여하게 됐다 우리학년중 열댓명은 아이디어를 모으는 회의를 하게되었고 회의의 막바지에는 농담 등 잡담을 했었다
그러다 한 남학생이 안경을 낀 내게 야동에 나오는 선생님 같다고 하였고 뭔가 모를 감정이 솟구쳤지만 이내 우리는 다같이 웃어버렸다
지금의 나로써는 잘 이해되지 않지만 그 당시엔 그렇게 넘겨버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나보다

#4 아르바이트를 처음 시작한 건 고등학교 이학년
두번째와도 비슷한 시기이다 용돈으로는 갖고싶은 것들을 가질 수가 없어서 엄마를 졸라 허락을 받아내었고 주말에만 파트타임으로 하였다
그 가게 사장과 사모랑 함께 일을 하는데 사장이 자꾸 본인의 조카 같다며 어깨와 목을 주물러댔다 본인은 별뜻없었다고 주장하겠지만 나는 불쾌했고
그걸 본 사모가 사장에게 하지마라고 한 뒤로는 그러지 않았다
그 다음주 카운터 쪽에서 물건을 찾는 다고 허리를 굽히게 되었을 때 아주 살짝이지만 내 엉덩이를 손으로 건드렸다
이유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관둔다고 말하였다

#5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때 벌칙으로 처음 본 남자애와 입을 맞춘 것 또 학기초에 알게 된 남자동기가 본인이 좋아하는 여자동기랑 잘 되게 도와달라고 사정해서 과한 스킨십 전달 게임에 참여한 것 이건 나또한 하나의 가해자인 것 같다 거절하면 될 부탁이였는데

#6 대학교 방학 때 집 근처 교외의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남자매니저가 내게 왜 바에서 일하지않고 레스토랑에서 일하냐며 묻고 요즘 여대생들은 피임약을 많이 먹냐고 물어보며 본인은 여드름때문에 먹는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물어봤다며 하길래 사장에게 말하고 사과를 받아내고 그만두었다

#7 남자친구나 사생활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하는 같은 회사의 개저씨들

#8 회사 워크샵으로 해외리조트 수영장에서 간단한 수영경주?등을 하다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묘기를 시작했다 그러다 사장이 기마자세인 본인 무릎에 기마자세로 올라가 보랬다 말리는 이 하나 없었고 무릎에 오르는데 중심을 잡지못하고 비틀거리자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사장 양옆으로는 후임 남사원들이 있었다 멀리서는 여자 부장 과장 대리 사원이 있었다 나는 상황이 애매해서 별 반응을 하지 않았고 그 후 과장급이하의 우리끼리의 회식자리에서 얘기했다(성별은 여자가 조금 더 많은 6:4)목격자와 비목격자는 말없이 들어주었다 그러나 한 여자 상사가 내가 잘 웃고 만만해서 당하는 거란 식으로 얘기했다^_^*ㅅㅂㄴ말이라도 위로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내 주변에는 학창시절 바바리맨을 만나거나 대학생때 자취생이 많은 빌라촌으로 귀갓길에 슴만튀와 폭행을 당했거나 대중교통에서 추행을 당하거나 남자친구의 강요에 의한 성관계 등 불쾌한 경험투성이이며 아직까지 나는 그들이 겪은 정도의 심한 사건은 없다 아마도 앞으로는 겪지않을 것이라 바래본다

또 한가지 슬픈 것은 엄마는 사회생활에서 이런 일들이 없었냐니 “왜 없겠니?”였다
그 정도는 그냥 넘겨야 해 라는 엄마의 말에 말문이 턱 막혔다
속상했겠다 왜 그 당시에 말 안 했니 가여운 것
그 사람들이 잘 못 된 거라고 내심 듣고 싶었는데...
여자로 태어난 우리는 무의식중에 끊임없이 세뇌당해왔던 것 같다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짧고 파인 옷을 입은 여자의 탓이다
그 정도의 성희롱은 누구나 다 경험한다 등
말도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순응해왔고 묵인해왔다
이제는 똑바로 잡아야하지 않을까
앞으로 자라나는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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