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성입니다...결혼, 출산 이런 거 관심 없다가최근에 썸남인지 섬남인지가 저한테 개인톡으로배우자 기준이랑 애기 귀엽다고 사진을 보내오길래급 고민하게 됐는데요...
다른 건 다 그렇다쳐도...남자가 살림 잘하는 스타일이니깐결혼한다 쳐도 애기 낳을 자신이 없어요제가 애기에게 줄 사랑이 없음...애기가 마냥 귀엽다고 되는 애완동물도 아니고...한 인격체잖아요...
저희 엄마의 삶을 봐서 그러는 게 제일 큰 거 같은데외가 조부모님이 하도 싸워대서 도피하듯 결혼하시고결혼하자마자 친가에서 애 낳으라고 하고그렇게 억지로 낳은 저를 친가에 맡기긴 하지만 친가에선 저 제대로 안 돌봐주셔서(콩나물국에 밥 말아서 줌. 맨날.) 결국 엄마가 과장급이었는데 커리어 포기하고 눌러앉았는데요.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저 들춰업고 김장하시고 맨날 밭일 친가에서 시키는 대로 일년에 제사는 왜 그리 많은지 친척집에 동원되고 하시다가난치병에 걸리셨어요.부모님은 제가 자라서도 거의 매일 소리지르고 물건 던지고 협박하며 싸우시고요. 결혼이 저런 거면 안하고도 싶은데...
제가 어렸을 때 엄청 징징대서 엄마에게 스트레스 거들긴 했지만아무래도 등쌀 밀려서 낳은 저와,자발적으로 낳은 제 남동생에게 대하는 태도가 미묘하게 달라요.저는 못하게 한 거 동생에겐 다 허락하고 싸우면 동생 편 들고결정적으로...동생 어렸을 때 모습 기억이 희미해진다 하면서 아쉽다고 하신 말씀이...뭉클하기도 하지만한편으론 저에겐 그런 말 한번도 한 적 없구요...
얼마나 힘드셨을까...하는 죄송한 마음과한편으론...억지로 낳은 자식이라 정이 안 가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엄마에게 그닥 받은 사랑이 없어서 제 마음 안에 사랑이란 게 별로 없어요.에너지가 없는 듯 해요.제가 애를 낳는다 해도, 미래 남편이 살림이랑 육아 도맡아 한다 해도,,,그런 애에게 애정을 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좀 더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랐다면 좀 다를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