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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으로 몰려 억울하게 알바 잘렸습니다

글쓴이 |2021.04.29 17:25
조회 147,034 |추천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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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다 읽고 있습니다. 답댓글 하나하나 다 달지 못해서 죄송해요. 위로해 주시고 화내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사장님은 여자분이십니다. 카페 위치는 당장이라도 밝히고 싶으나 문제가 있을까 봐 기재하지 못하였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입니다.

- 제가 느끼기로는 사장님이 저를 자르고 싶어서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잃어버렸다는 생각이나 본인이 착각했을 수도 있다는 점은 아예 배제해 버리고, 알바생들 중 누군가가 훔쳐 갔다고 본인 혼자 '증거 하나 없이' 확신하여 그중 가방을 들고 다녔던 저를 의심한 것입니다.

- 사장님이 가방 들고 오지 말라고 하시고 나서부터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 경찰 한 분이 저한테 집이 어디냐, 집에 가 봐도 되냐 물으셔서 지금 당장 가자고 했는데 안 가셨습니다.

- 사건 당일인 어제, 귀가 후 네이트판에 글을 쓰고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억울하고, 화가 나고, 치욕스럽고, 모욕적이어서요. 오늘 부모님과 노동청에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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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억울한 일이 생겨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결시친 게시판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4월 15일에 부산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신규 오픈조로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4월 15일 카페 오픈 / 평일 오전 8:00~14:00 근무) 사장님께서는 다른 동네에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계셨으며 그 지점은 2~3달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혼자 아침에 가게 오픈을 하고 점심시간부터는 주문이 많아 혼자 일하기는 힘들어서 12시에 사장님이 가게로 나오셔서 둘이서 함께 일합니다. 제가 퇴근하는 오후 2시에는 평일 오후 타임 알바분이 오시구요.

그런데 4월 27일 화요일, 여느 때와 똑같이 사장님이 점심쯤에 가게로 오셨고 함께 일하던 중이었습니다. 사장님이 가게에서 쓰는 스푼이 없어졌다고 하시는 겁니다. 저는 어디 잘못 뒀거나 잃어버린 게 아니냐고 대답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것저것 뒤져 보시더니 계량 스푼도 한 개 없어졌고 행주도 한 개 없어졌고 음료 제조할 때 쓰는 파우더도 몇 개나 없어졌다고, 누가 훔쳐간 것 같다고 하시는 겁니다. (스푼, 계량 스푼, 행주는 오픈 주방에 있고 파우더는 창고에서 보관합니다)

저는 애초에 매장에 재고가 몇 개씩 들어와 있었는지, 제일 처음에 사장님이 주문했던 그 재고의 수량을 모르기 때문에 (제일 처음의 재고표는 사장님이 가지고 있습니다) 사라진 줄도 몰랐습니다. 제가 cctv 돌려서 보면 되지 않느냐고 사장님께 말했는데 창고에는 cctv가 없어서 못 찾는다 하시더니 앉아서 설치되어 있던 cctv 영상이라도 돌려 보셨습니다. (창고는 재고 보관과 알바생들 옷 갈아 입는 공간입니다)

카페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은 사장님 제외
평일 알바 오전 타임인 저,
평일 오후 타임 한 분,
주말 오전 타임 한 분,
주말 오후 타임 한 분
이렇게 총 4분 계십니다.

그런데 cctv를 좀 보시더니 주말 알바들은 가방을 아예 안 들고 다니는데 평일 알바인 저랑 오후 타임분만 가방을 들고 다닌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직접적으로 저랑 오후 타임분이 의심된다고 말하진 않았으나 저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나랑 오후 타임분을 의심하는구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고 알바생 전원을 초대한 단톡방을 만드시더니 상황을 알리고 앞으로 출근할 때 가방을 들고 오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러고 저는 퇴근을 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사장님이 단톡방에 또 하나의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찾아서 형사 고발을 할 것이니 제보를 해 달라고요. 그래서 저는 사장님이 신고를 하실 것이니 잡히겠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훔치지 않았으니까요. (제보는 위에 적은 내용처럼 애초의 재고를 제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없어진 줄도 몰랐어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출근을 했는데 사장님이 별말이 없으시길래 조사 중인가 보다 하고 퇴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 퇴근 시간인 오후 2시에 옷을 갈아 입고 나왔는데 사장님이 저를 가게 뒷문으로 데리고 나가더니 얘기 좀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얘기를 들어 보니,

본인이 cctv를 다 돌려 봤는데 주말 알바 두 명은 가방을 안 들고 다녀서 아닌 것 같다. 너랑 평일 오후 알바는 가방을 들고 다닌다. 그런데 평일 오후 알바는 납작한 에코백이고 마감할 때쯤에 그 가방을 창고에서 가지고 나와서 핸드크림을 항상 바른다. 그때 가방 안에 뭐가 있는지 cctv로 보였다. 평일 오후 알바도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니 가방은 지퍼도 달려 있고 하니 정황상 니가 제일 의심이 된다. 너랑 일을 같이 못 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저는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고 억울해서 지금 가방 하나 들고 다니는 것 때문에 저를 의심하고 자르시는 거냐고 하니

니가 훔쳐 갔다는 게 아니라 정황상 니가 의심이 될 수밖에 없다. 내가 cctv를 다 돌려 봤는데 가방에 넣은 게 아니라면 훔칠 수가 없다. 니가 나라면 니가 의심되지 않겠냐. 너부터 잘라 보고 또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알바생들 다 자를 거다. 다시 구해서 새로 짤 거다.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부당 해고로 신고라도 할까 봐 알바는 원래 3개월 안에 마음대로 해고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이고요.

저는 너무 억울해서 몸이 덜덜 떨리고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걸 누가 가져가느냐고, 제가 잘린 이후에 훔친 사람이 도둑질을 멈추면 사장님은 저라고 확정 지을 것 아니냐 했더니 만약 남아 있는 알바생들 중에 도둑이 있다면 절대 그럴 일 없다면서, 분명히 또 훔칠 거라고 아예 혼자 확정을 지으시더군요.

그리고 제가 누군가가 훔친 게 아니라 정말 잃어버린 거일 수도 있지 않냐 했더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파우더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지금까지의 매출과 주문했던 재고 수량을 다 세 봤는데 안 맞다고, 누군가가 훔쳐 간 것이 무조건 맞다고 하십니다.

사장님은 계속 니가 훔쳐 갔다고 의심하는 게 아니라고 하시면서 정황상이니 뭐니 가방 때문에 계속 저를 의심하시길래 억울하니 경찰을 불러 달라고 했습니다. 경찰 불러서 조사해서 잡으면 되는 것 아니냐 했더니 경찰을 불러 주긴 불러 주는데 일단은 자기 마음은 의심이 되는 상황이니 같이 일은 못 하겠다고 하십니다. 정확한 증거 하나 없이 막무가내로 자르는 사장님이랑 일할 생각 저도 없습니다.

경찰분들이 오셨고 사장님이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경찰 두 분과 사장님이 가게로 들어가셨고 저는 울고 있는 상태에, 가게에 손님이 좀 있었기 때문에 그냥 밖에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중에 경찰 한 분이 나오셨고 저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누군가 의심되는 사람은 없냐 하시길래 솔직히 말하면 없다, 주말 알바분들은 교육 때 말고는 본 적도 없다. 그걸 누가 가져가냐. 가져가서 뭐 하냐.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고 또 저 혼자 생각해 봤던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이 건드렸는데 깜빡한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를 적겠습니다.

제가 평소에 느꼈던 건데 사장님이 잘 깜빡하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처음 면접 봤을 때 분명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2시까지 근무라고 하셨는데 알바 첫날에 퇴근하는 저한테 그럼 내일 8시까지 오세요 하시는 겁니다. (첫날 근무 출근 시간은 오픈이 늦어져서 9시 반에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7시 반 아닌가요? 물으니 8시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정리를 하고 문을 열고 나가니 사장님이 또 이번에는 내일 7시 반까지 봐요~ 하고 인사를 하시는 겁니다. 그냥 잘 깜빡하시나 보다 넘기고 다음 날 8시에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평일 오전 11시쯤에 근무를 하고 있는데 주말 알바 두 분이 오셔서 교육받으러 왔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출근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는데.... 사장님께 전화를 하니 분명 둘 다 3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왜 11시에 왔냐며 내가 착각을 한 건가? 하셨던 적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했던 말 또 하는 건 빈번하게 있었습니다.

위에서 사장님이 똑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한 개 더 있다고 기재해 놓았는데 저희 매장에서 부족한 걸 그 매장에서 가지고 오고 그 매장에서 부족한 걸 저희 매장에서 가지고 가셨을 때가 한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한테 말을 해 주긴 했지만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저는 모르지요. 없어졌다는 재고가 이런 식으로 옮겨졌던 걸 사장님이 깜빡하신 건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경찰분에게만 말하고 사장님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기도 하고 괜히 말했다가 자기를 의심하는 거냐며 저를 더 몰아세울까 봐서요. 이런 상황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것이지 사장님이 의심된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사장님한테 제가 훔쳐가지 않았다는 게 밝혀지면 어쩔 거냐고 물으니 그건 너한테 너무 미안하겠지만 자기는 지금 어쩔 수가 없다고 합니다. 가만히 있다가 도둑으로 몰리고 알바를 잘리고 상처받은 제 마음은 사장님이 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해결될 일인가요?

그리고 제가 모욕죄, 무고죄로 신고라도 할까 봐 계속 교묘하게 너를 콕 집어서 너가 훔쳤다고 하는 게 아니다, 정황상 너가 의심이 돼서 자르는 거다 하십니다. 그놈의 정황상, 정황상.... 이렇게 저만 따로 불러서 자르는 거 자체가 저를 도둑으로 보고 계시는 거 아닌가요? 왜 알바생이 훔쳐갔다고만 생각하실까요? 잃어버렸을 수도 있다는 건 왜 말도 안 되는 상황인가요? 본인이 착각했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경찰분들에게 자기는 신고를 안 하려고 했는데 제가 억울함에 신고해 달라고 해서 신고를 한 거다 하시며 슬쩍 발을 빼십니다. 어떻게든 자기는 죄가 없다고 계속 어필을 하시네요.

너무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일단은 사건이 접수가 되었고 조사 중에 들어갔습니다. 부당 해고 신고는 제가 일한 지 3개월이 되지 않아 안 될 것 같아서 근로계약서 미작성으로 신고하려고 합니다. 본사에도 전화 넣어 볼 거고요.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고요. 열심히 일했는데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가방 들고 다녔다고 도둑으로 몰려서 잘리다니요. 화도 나고 억울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날 사장님이 만든 단톡에 보내신 메시지 내용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774
반대수10
베플|2021.04.29 18:48
계량컵 행주 이딴걸 누가 훔ㅊㅕ가 ㅡㅡ
베플ㅇㅇ|2021.04.29 23:11
아놔 ㅋㅋㅋㅋㅋㅋ 난 또 돈이라도 손댄줄 ㅋㅋㅋㅋ 계량컵, 스푼, 행주 ㅋㅋㅋㅋㅋ 진짜 별 또라이같은 사장이네
베플ㅇㅇ|2021.04.30 02:19
근로계약서 미작성 걸림 근로계약서가 있다 하더라도 알바라 하더라도 해고 30일전에는 알릴 의무를 어겼습니다 아님 근로계약서에 3개월수습기간이라고 적혀있어야 합니다 아예 근로계약서가 없기때문에 근로자로 하고4대보험도 안들어줬고 해고통지서도 서면으로 받은적이 없다고 고용노동부에 가서 맘껏 하소연해주세요 3개월미만일을 했어도 정당한 해고사유와 통지서가 꼭 꼭 있어야 한답니다 벌금이 좀 쎕니다ㅋㅋ 벌금보다는 아주 조금 작게 합의금을 받으심 되겠습니다ㅋ
베플ㅇㅇ|2021.04.30 01:24
경찰도 ㅈㄴ 어이없겠네 ㅋㅋㅋㅋ 신고들어와서 가보니 계랑컵, 스푼, 행주가 도둑맞았다구요!!!! ㅇㅈㄹ 떨고 있으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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