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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아내와 나 그리고 그놈

그남자 |2021.04.29 22:25
조회 1,826 |추천 3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정막하고 고요했다. 오늘 하루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걸   저녁이 되어서야 알았다.  냉장고를 열고 생수를 따 병체로 마셨다. 아내가 정말 싫어하는 행동이였다.짜장면이 갑자기 먹고 싶었다. 중국집에 배달을 시키고 집 앞 편의점에서 소주 한병을 사왔다. 보통 짬봉에 소주를 먹지만 난 짜장에  군만두 소주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국물이 없어도 짬짜름한 짜장의 건덕지가 소주하고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혼자 먹고 혼자 마셨다. 집에서 술을 먹지 않는 나는 내 자신이 어색했다. 
먹고 마시다 보니 한병 가지고는 모자란 느낌이 들었다. 선물 받았던 몰트 위스키를 열었다 맥주 500CC잔에 가득부어 마시기 시작했다.  아내와 그놈을 만나고 온후 감정과 분노의 롤로코스터를 타고온 나는 심적인 피로감을 느겼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조명등 처럼   TV를 켰고화면에서 나오는 내용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게 있었다.  극단적으로 힘들거나 지치면 왜 술을 혼자 먹는지 그때 알거 같았다. 잊기위해서 아니면 딴 생각하기 위해서.옆에 있는 핸드폰 사진첨에 있는 나와 아내와 아이 사진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몇시간 지난후 아내에게 문자가 왔다 “어디야”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상하게 반가웠다. 아니 고마웠다.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불안했던 것 같고 나를 걱정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한글자로 문자를 보냈다 “집” 그리고 나는 거실에서 쇼파에 기댄체 잠이 들었다일어나 보니 거실 평상에는 어제 먹었던  짜장면의 일회용 용기와 소주병 이 널부러져 있었다.아내가 있었다면 용납되지 않은 일이다.  핸드폰을 보니 아내로부터 문자가 많이 와 있었다.한단어 한단어 한글자 한글자 곱씹어 보며 읽어 보았다. 여러 말들이 있었다 여러 생각이 있었다여러 슬픔이 있었다. 두서는 없어보였지만 계속해서 반복해서 읽어 보았다. 첫째는 미안함의 표현이였다 둘쨰는 당신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라는 복종이였다. 셋째는 아이앞에서는 내색하지 말자는 말이였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처가댁에 그렇게 두기에도 맘에 걸렸다 일단 집에 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거실에 널부러져 있는 어제의 흔적을 지웠다.  샤워를 하고 나와 아내를 기다렸다.
아내와 아들이 집에 왔다. 아빠라고 부르며 달려드는 아들을 안아주며 갑자기 짠한 마음이 들었다. 아내가 오기전 나의 머리에는  이혼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떠올리기 시작해졌다.  아내는 아직도 무표정이였다. 음 자신이 먼저 말하기 보다 내가 먼저 말하기를 기다리는 사람 같았다. 아내가 보내온 문자중 아들에게 내색하지 말자는 문자가 맘에 밟혔다.  그 떄 생각해보면 이성과 감성 그리고 분노가 서로 충돌했던 것 같다. 아내가 돌아와 반갑다기 보다는 안도라는 맘이 들기도 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는 아내가 미웠다.  아내가 아들을 재우러 아들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난 혼자 침대에 누어 아무일 없는 것처럼 누워 있었다. 
자정정도 아내가 안방에 들어왔다. 어색했다 내 여자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내는 차분하면서도 미안한 말투로 당신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헤어지지 않았으면 하자고도 했다.  난 그때 처음으로 이혼이라는 말을 평생 하지 않을거 같고 남의일인 것 같은 단어를 입에 올렸다.  직장동료나 친구나 부부싸움을 할때 “그럼 이혼해” 라는 말을 홧김에 많이 한다고 들었다.특히 아내쪽에서,  나의 아내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이혼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고 나도 그랬다. 그래서 내입에서 나온 이혼이라는 단어가 생경하게 느껴졌다.
아내는 그날 처음 나에게 간절한 표정으로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때 난 아내가 딴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울음이 가식적이라고 생각한게 아니라.이런 모습의 아내를 전에 본적이 없었다. 
2m사회적 거리두가 우리의 거리가 그때 그랬다.  배우자간의 부정행위라는 바이러스가 나에게 오는게 싫었는지 모르겠다. 난 그냥 침대에 걸터 앉아 주저앉아 우는 아내를 검은 눈동자가 비어 있어 손가락이 들어갈수 있는 눈으로 쳐다보며 멍하게 바라만 봤다.
그리고 몇십분후 난 아내에게 내일 이야기 하자고 했다. 우리에게 벌어진 일들이 몇일 몇 개월안에해결되지 않을꺼라 직감했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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