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판에다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멘탈이 나간 채로 밤을 새고 출근 후에 쓰는 중이라 글이 난잡할 수 있음을 미리 사과드립니다.
저는 20대 후반이고, 직원 16명 규모의 작은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살 어린 대학 후배놈이 재무쪽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어제 집에서 둘이 술 한잔 하다 일이 터졌습니다.
이런저런 진지한 얘기들을 하다가, 갑자기 꼭 하고싶은 말이 있다며 또 분위기를 잡길래 들어보니, 작년 11월 경 사업 확장으로 일이 많아졌다면서 후배놈이 추가 티오를 요구하여 새로 채용한 신규 여직원과 2달 전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하더군요...
신규와는 동갑이였고, 데리고 있으면서 같이 일을 하다 보니 많이 친해졌나 봅니다. 당시 신규가 집에서 술 한잔 하자며 후배놈을 불렀고, 그렇게 신규 집에서 한잔 두잔 하다가 사건이 터졌다고 합니다.
뭐 다 큰 성인 남녀간에 있을 수 있는 일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둘 다 애인이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 둘 다 장거리 연애 중이라 그런 일이 생긴거겠지요... 후배놈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고 하지만, 여자가 술 한잔 하자며 집으로 부르는데 어떻게 아무 생각 없이 갔겠습니까.
왜 나에게 말을 하냐 하니 언젠가 얘기를 하게될 것 같았고, 죄지은 거 숨기는 기분이라 오래 고민하다 털어놨다고 합니다. 어찌되었든 일은 벌어졌고 너도 끝까지 못 밀어냈으니 너도 잘못이 있다고 실컷 혼내고 아까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제가 이 친구를 평생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20대를 함깨 지내오며 절대 그럴 놈이 아니였고, 본인도 너무나 자책하고 있어서 저 역시 타격이 큰 상황입니다. 물론 이미 엎질러진 마당에 그럴 애가 아니였다니 뭐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딱 한 번 그 실수 이후로는 서로 아무렇지 않게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에 같은 일은 없었구요. 본인 말로는 그렇습니다. 생각해보니 대표 앞에서 그렇게 포커페이스 유지한 것도 대단하네요....
후배놈은 일을 똑부러지게 정말 잘 하고, 신규도 일을 잘 하지는 않지만 싹싹하고 열심히 배우려고 쫒아다니는 모습을 봐서 좋게 보고 있었는데 안타깝습니다. 대표 입장에서 제가 모르는 사내 연애가 있었을 수 있지만, 제가 아는 한 이런 적이 처음이고... 또 친한 후배다 보니 사적인 감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현재 사내에 후배놈과 저 서로 아는 지인 몇명이 같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후배놈의 여자친구와도 아는 사이구요. 이 사건을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대표의 입장으로써 그저 개인들의 일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는게 맞는 건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업무적인 악영향이 예상되지는 않으나, 제가 앞으로 둘을 볼 때 전처럼 볼 자신도 없고, 그러기엔 사적으로만 뭐라하면 될 일인 거 같은데 공적인 영역까지 넘어오는 거 같아 고민입니다.
회사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