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다른 여자와 나눈 메시지를
처음 발견한 것은 결혼 초기였습니다
병원에 남편이 입원 했을 당시
간호사와 나눈 메일이 있더라구요
메일 내용을 보니까
간호사님 왜 꿈에 나오셨나요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을 보면 따로 데이트를 진하게 했거나
잠자리를 가졌거나 그런 뉘앙스는 없었고요
내용은 완전 추파를 던지는 그런 내용입니다
그러다가 2-3년 뒤에 또 그 간호사와
카톡을 했더라구요
그 간호사는 카톡에서 결혼을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남편은 총각인척을 했어요
시골에 내려와서 살고 있다면서...
그 간호사는 솔직하게 다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결혼했고 애기낳았고등등
하지만 남편은 끝까지
자기는 그냥 일하면서 지내고 있다
시골에 내려와서 살고 있다
이런 식으로 결혼 했단말은 절대 안 했습니다
아기까지 있는 애아빠면서...
그때도 동네 가면 밥 사줄거냐
타이밍이 안 맞아서 아쉬웠다느니
그런 소리를 해댔지만
진짜로 만나서 뭘 한 정황은 없어 보여서
그냥 그러려니 넘어 갔는데
(제가 그냥 차단해버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차단말고 그냥 냅둘 걸 그랬네요
계속 연락 하나 두고 볼 걸...)
지금은 회사 동료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자꾸 그런 걸 보게 되는 제 자신이 싫어서
일부러 남편 폰은 쳐다도 안 보고 있었는데
제가 사용하는 아이패드 하고 남편 카톡하고
연동이 되어 있어서
우연히 메시지 창이 떠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결혼을 안한것처럼
끝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심지어 그렇게까지 안해도 되는 일인데
무보수로 새벽에 나가서 일도 도와주고
그 기록이 걸릴까봐 삭제도 하고
빕스를 사달라 같이 밥을 먹자
피부가 하얗다
아무튼 다 알잖아요
남자들이 딱 추파 던지는 그런 느낌의 카톡
사실 바람이라 하기에도 애매하긴 해요
둘이 만나서 뭘 한 것도 아니고
여자는 그다지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내가 빕스를 왜 너랑 가냐 이런 느낌인거 같은데...
남편은 원래 여자한테 이것저것 알려 주면서
잘 해 주면서 이런 식으로 해주는 거
좋아하는 편이라 그냥 즐기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도 있으니 이정도는
그냥 넘어 가야 하는 것인지
그러기에는 남은 내 인생이
이런 걸 그냥 다 참고 넘어 가야 하는 것인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
어디에다가 이야기할 곳도 없고
이렇게 글을 적어 봅니다
그냥 싸우기도 이제는 싫어요
저런 비슷한 자잘한 문제들로
결혼 초기에 항상 나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해 왔고
나 말고 다른 여자들에게 항상
잘해 주는 남편을 보면서
정말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었거든요
그러다가 그런 과정에서 나는 나다.
남편과 나는 별개의 사람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내 인생 살자 뭐 이런 식으로
나 혼자 일어 서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8-9년 정도 지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단단해지면서 그냥
내가 앞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 라는
생각만 하게 되네요
사실 그동안 여기에 글도 남겨 보고 했었는데
무조건 이혼하란 댓글에 흔들려 보기도 했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기도 하고
근데 결국에 결정하는 것은
저 자신이더라구요 제 인생이니까요
제대로 놀아주지도 않고 아이와도
살가운 정을 쌓지 못한 아빠지만
아이는 그래도 엄마 아빠랑 있을 때가
제일 행복 하다고 하네요
은연 중에 느끼는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아빠가 많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아빠라서
나는 우리 가족이 다같이 있을 때 제일 좋다고...
사실 아이 때문의 이유가 제일 크겠죠
그냥 이런 이야기는 가족에게도
쉽게 하지 못 하는 이야기니까...
어딘가 이렇게 말해 보고 싶었습니다
누군가는 비지니스 관계로 산다고도 하고
그냥 동거 하는 관계로도 산다고 하던데
오늘 괜히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