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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아내와 나 그리고 그놈

그남자 |2021.05.01 12:26
조회 7,004 |추천 9

여자친구나 아내의 부모님의 첫만남은 항상 긴장된다. 구인면접 처럼, 내 자신을 어떻게 소개 할지

나의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하고 나의 단점은 어떻게 극소화할지 특히 결혼을 전제로한 연인 사인이라면 남녀 모두 상대방 부모님의 첫만남은 긴장된다.

연애하기 시작하고 6개월쯤 아내를 집에 데려다 주다, 우연하게 주차장에서 지금의 장인어른 장모님을 만났다. 차에서 내려다 주고 가려다, 급하게 차를 멈추고 내려 인사를 드렸었다.

갑자기 차 한잔 하라고 하셔서,  그날 편안하게 입었던 나의 옷차림에 신경쓰였고, 아내 부모님 첫 만남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내 빈손에 민망했다.  미래 처가의 거실에서 쇼파에 앉아 다리를 어떤 자세를 할지 손은 어디다 둘지 고민만 했고 시선과 얼굴표정은 어떻게 할지 걱정만 했다.

몇마디 소개 몇마디 질문이 아내의 부모님과 오고가고, 마음이 편해졌을 무렵 다른 것들이 눈에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당시 내가 느낀점은 아내의 가족이 우리 가족과 다르다는 점이였다.

화목했고 따듯했다. 손위 처남이 될 사람과 장인어른의 대화가 우리집과는 달랐고,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에는 부모와 자식간의 긴장감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더 보편적이라 생각된다 우리집이 좀 남 달랐다고 할까?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가족간의 따듯함을 느꼈다. 처가 부모님과 자식들간의 대화는 격의 없었고, 따듯한 칭찬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혼후 처가집을 본가보다 더 자주 찾아뵜었던거 같고, 나도 처갓집이 본가 보다는 더 편했었다.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회사 사장과 직원 같은 관계였던거 같다. 경상도 사람인 아버지 사회적으로 성공하셨고 그 시대 어느 아버지와 같이 치열한 조직생활 속에서 경쟁하셨다. 그리고 기업의 전문경영인 자리에도 오르셨다. 사람들은 어떤이가 자기분야나 자기조직의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성과만 본다. 하지만 내면의 과정은 잘 보지 못한다. 그 최고의 자리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가족의 특히 아내의 정성과 노력 배려가 필요하며, 그리고 그 경쟁에서 떨어져 나갔던 경쟁자의 실패라는 희생이 있다. 대한민국 고속성장기에 삶을 사셨던 아버지는 그런 극도의 경쟁이라는 환경에 내 던져진 맹수고 폭군이였다.  

 

 

어릴 때 아버지는 훈육이라는 이름에 체벌도 있었고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폭력이나 학대로 생각되는 일도 있었다. 그런 훈육이 끝나면 아버지는 조용하게 사자는 사자새끼를 절벽에서 떨어트리며 키운다 독수리는 자기 새끼를 둥지에서 밀어내며 나는 법을 가르킨다고 말씀하셨다.

그것도 나중에 찾아보니 사살이 아니 였지만. 그런 동물은 없다 내가 알아본 봐에는…

내가 살면서 무엇가 성과를 냈을 때 아버지는 칭찬 격려 공감 보다는 성과를 낸 후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들떠있지 말고 차분해라” 무언가 내가 이루어낸 성과 보다는

성과에서 나온 미래에 닥쳐올 현실의 쓰나미에 더 노력해야된다는 말 뿐이였다. 그리고 난 그런 아버지의 어법에 익숙한 사람이였다.  처가는 좀 달랐다. 그런 말 보다는 무언가 아내나 손위 처남이 무언가를 이루워 냈을 때 감탄사위주가 많았따 “와 우리 딸” “아들 와 최고” 내가 자라면서 듣지 못했던 생경한 표현이였다.  그럴때 난 타인인 것 처럼 융화되지 못하고 어색하게 옆에서 미소 짖곤 했다.

 

몇번의 부부클리닉 상담이 있은 후, 난 내가 자라온 환경과 아내가 자라온 환경이 매우 이질적이라는 걸 배웠다.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남편을 배우고 또 아빠되는 법을 배운다. 딸은 엄마에게서 아내되는 법을 배우고 엄마가 되는 법을 배운다. 아버지를 원망하지는않았다. 그당시

아버지는 나에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한거였으니까. 아버지의 싫어하는 면을 내 자신도 모르게 배워갔고 그게  익숙해져 버렸을 뿐이였다. 다만 내가 결혼했을 때, 나는 아버지 처럼은 하지 않아야 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만 아내는 가끔 당신은 당신 아버지와 똑같다라는 말을 한적이 있었다.

 

의사선생님은 상담중에, 분노와  쾌락도 인간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분노를 제어하고 조절 될수 있으면 인간의 중요한 감정 표현이라고 했고 쾌락도 중독과 제어할수 있으며 쾌락의 결과가 긍정적이면, 쾌락도 중요한 인간의 부분이라 했다. 아버지의 절제되지 않은 분노에 그리고 폭력을 수반한 분노에 어릴적 익숙해져있던 나는 결혼후 분노의 표현자체를 극도로

억압했던 것 같다. 그 런 억압이 아내와 아들에게 자존감이 낮아진거 같다고도 했다.

 

무언가 내가 잘 못 태어났고 결혼을 하면 안됬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수9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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