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어릴적 아빠한테 맞았던 순간순간들이 자꾸 생각나요

ㅇㅇ |2021.05.02 02:36
조회 10,643 |추천 55
추가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댓글들을 달아주셔서 놀랐어요.
특히 스스로 보호하려고 기억에서 지웠는데 이제 해결하라고 하는 거라는 댓글을 보고 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헷갈리게 말한 것 같아 중간중간 보충했어요.
몇몇 분들이 제가 담배같은 맞을 짓을 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저는 술, 담배는 지금도 하지 않습니다.
가장 심하게 맞았을 때는 아빠가 작은방에서 자고 계셨는데 제가 뭘 꺼내다가 팔을 실수로 밟았어요. 그래서 아빠가 깨어나서 욱하셨고 일부러 밟았다며 벽으로 저를 밀치셔서 서로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면서 뺨때리고 벽에 머리 박으셨어요. 그때 일은 정형외과에서 치료받은 내역도 있을 거예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보통은 서로 언성을 높이다가 주로 맞았던 것 같아요 아빠가 주변을 많이 의식하셔서 집에서 큰소리 나는 것에 민감하시거든요. 아빠는 제가 병원갔다고 했을 때 염병떤다고 하셨어요. 자세한 일화도 기억못하시구요. 댓글들 읽어보며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볼게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27살 여자입니다.
아빠랑 사이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밝고 쾌활하고 재미있단 소리도 종종 듣는 보통의 스물일곱입니다.


저희 아빠는 주변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고(복지관련 직업) 저도 가끔을 제외하면 대체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관계가 가깝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따금씩 아빠한테 맞았던 순간순간들이 생각나면서 갑자기 코끝이 찡해지면서 자꾸만 눈물이 나요. 그것도 뚝뚝 닭똥같은 눈물이 나요. 아빠한테 안 맞은지는 오래됐어요. 스무살 넘은 후부터는 떨어져살아서 그런 것도 있고 딱 한 번 맞았습니다. 친구들한테 말할 때도 어릴 때 아빠한테 많이 맞았지~라고 농담삼아 말할만큼 까마득한 일이에요.




중고등학교때는 갈등이 많이 생기면서 많이 맞았어요. 아빠가 사춘기 때 많이 맞고자라셔서 저도 그렇게 휘어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유독 중고등학교 때 손을 많이 대셨습니다. 유치원 때 때렸던 것도 기억이 또렷하게 나지만 그렇다고 제가 그일로 아빠한테 꽁한 상태도 아니고 저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긴다거나 하는 연민도 없거든요. 아빠는 제가 애교있고 사근사근하게 굴기를 바라셨는데 저는 반에 한 명씩 있는 보이쉬한 여자아이 스타일이었어요. 그래서 성격에 대한 갈등이 참 많았어요. 지금도 해결되지 않았구요. 그냥 많이 맞고 자랐지 딱 이정도입니다.




뺨을 주로 많이 맞았었고 주로 머리를 들어서 벽에 세게 박으시거나 눕혀놓고 밟으셨어요. 그때의 기억들이 그 옛날 10년전 15년전 20년전 기억들이 문득문득 생각나면서 갑자기 눈물이 흘러요.. 왜 그러는 걸까요? 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가지 억울한 게 있다면 가끔 아빠가 나 때렸잖아 이야기하면 언제 그랬냐고 오바 좀 하지 말라고 해요. 민망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진짜 때린 적이 별로 없다는 말투로 강력하게요. 저만 이상한 사람 되는 거죠.
물론 엄마는 제 말이 진짜라는걸 알고계세요. 엄마도 팔다리에 피멍들만큼 맞으시거든요. 다만 애 때렸냐고 왜 때렸냐고 왜 싸우냐고 하는 게 끝이었어요.



때린 후에 엄마한테 말했을 때도 아빠는 애가 말을 안 들어서 겁주려고 손을 올렸지만 때리지는 않았다고 하고 저보고 제발 집안에 분란 좀 일으키지 말라고 소설쓴다고 그러고.. 하나밖에 없는 딸 때릴 때가 어딨다고 본인이 때리겠냐며.. 진짜 아닌데 제가 몰아간다는 식으로 펄쩍펄쩍 뛰었어요 항상. 얼얼한 뺨과 부은 눈을 보고도요



그래서 억울했던 기억은 있지만 이건 제가 원인을 짚어보다가 생각한 거고 그때의 일을 담아두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십수년 전의 일들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날까요? 이제 와서 아빠를 욕해달라는 것도 탓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왜 그 옛날 생각들이 관련된 생각을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떠오르며 저를 울리는 건지 왜 이러는 건지 알고 싶어요.
추천수55
반대수3
베플어우|2021.05.02 04:17
아빠가 강아지새끼야 ㅠ 님은 그 시절 상처 받았고 그 상처가 아직도 치유가 안 된 거죠... 저렁 똑같네요.. 저도 죽도록 맞고 맞다가 머리 터져서 피가 나고 칼 들고 쫓아오고 진짜 끔찍한 일 많았어요. 지금은 결혼해서 애기도 있고 아빠는 이제 늙고 힘이 없어졌고 저희 아기를 무지 예뻐하는데요. 아빠가 저희 집 와서 애기 예뻐하고 돌아간 날 밤에 가만 생각하다보면 너무너무 화가나요 눈물이 날 만큼. 저도 그냥 내 상처가 아직 덜 아물었나 어렴풋 생각만 할 뿐이긴 한데... 아마 님도 저 같은 이유인 거 같아요. 이 상처 잘 안 지워져요... 저는 벌써 20년 가까이 된 일인데도 아직도 생생히 기억 나기도 하고... 결혼 전 까지는 일주일에 두세 번 아빠가 귀신이 되서 절 잡으러 오는 악몽과 가위에 시달렸어욬ㅋㅋ 그거에서 ㅓㅅ어남 것도 결혼 하고부터니까 몇 년 안됏네욬ㅋㅋ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