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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아내와 나 그리고 그 놈

그남자 |2021.05.03 01:34
조회 2,018 |추천 5

보도자료 -어르신들, 겨울철에 넘어지지 않게 주의하세요! 중에서….



………..넘어졌을 경우,


1.일어날수 있을 때는 먼저 호흡을 가다듬고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본 후에 일어나도록한다. 2.만약 일어날 수 없을 때는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중략)

 

등록일: 2019-01-31 조회수:2552 담당자: 박수정 담당부서: 만성질환괸리과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겨울철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넘어졌을 때 혹은 교통사고나 낙상사고를 당했을 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바로 일어나 보려 한다고 한다. 자신의 신체가 문제가 없음을 다시 일어남으로써 확인하려는 본능이라 생각됬다.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 당시 난 보도자료 처럼, 난 결혼의 빙판길에서 넘어져 있었고, 내 마음의 다친 곳이 없는지 어디 골절은 안되어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너무 빨리 일어나려고 발버둥 쳤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우리는 깜깜한 터널 중간에 갇혀 버린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암흑의 터널속에서 눈을 크게 뜨고 터널의 끝을 찾아봐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암흑속에서 길을 찾아 가려면, 암흑에 익숙해져야 되고, 눈의 동공이 활짝 열려 조그만한 발광체라도 찾아 암흑에 익숙해 져야 더듬더듬 앞이라도 나아갈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난 마음의 조리개를 여는 시간이 필요했다.

 

상담을 시작했을 때  난 무의식적으로 아내와 헤어지지 않으려 답을 마음안에 정해던 것 같다. 어떻하던지 우리가 이 고통을 끝내고 다시 행복해 질수 있다라고 잠재적으로 “답정너”를 했던거 같다. 마음의 짐을 해소하지 못한체 답과 결론을 내놓고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모순이라 그 당시 느껴졌다.  아내가 왜 그랬는지 상담을 통해 이해는 되었으나 용서의 준비는 되지 않았다.

 

아내도 나 만큼 지쳐있었다. 자신이 원인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진솔한 심정을 담아 나에게 노력하고 있었지만 , 굳게 닫힌 나의 마음이 열리지 않아 절망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아내와 아들의 조기유학 결정도 그런 서로의 노력 후에도 오지 않을거 같은 치유에 대한 절망감에서 결정한 것 같다.  우리가 다시 행복해 지려면 아니 다시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면

잠재적으로 금기시된 “이혼” 이라는 단어를 두려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에 대한 걱정이 많아졌다. 국민학교 시절 아버지 어머니가 부부싸움을 하시면서, 이혼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이불안에서 마음 저리며 두려움을 느꼈던 10살이였던 내가 생각 났다. 그 당시 기억은 아직도 내 머리속에 생생하다. 인간은 고통이 왔을 때 다시 찾아올수 있는 같은 고통에 대비하기 위하여 기억한다고 들었다.  어른이 된 내 마음에 10살 짜리 내 마음안의 아이는 "헤어지지 마세요"  “나를 버리지 마세요” 라고 내 자신에게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와 내가 이런 상태를 유지한다고 해서 아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지는 않을거 같았다.

매일 하는 가식적인 우리 부부의 연기 후에 오는 무거운 공기의 흐름은 아들도 눈치로 알고 있는듯 했다. 우리는 좋은 부모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

 

더 이상 억지로 노력을 해봐야 먹기 싫은 음식을 꾸역꾸역 먹고 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최악을 맛본 우리 결혼은 최선을 향하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차선이 아니면 차악을 위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러기 부부를 결정하면서, 우리는 별거를 결심했고, 이혼이란 마음의 준비를 하기로 했다.

아내와 나는 치유라는 가계의 개점휴업을 하고 결혼이라는 업무에서 각자 홀로 쓸쓸한 휴가를 가기로 하였다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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