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서는 첫 글이라 긴장되네...(좀 기니까 음슴체로 할께요)
내가 종종 가던 병원에 간호사분이 있음.
그 분은 월 ~ 토요일 오후까지 근무를 하시고 토요일에 끝나면 본인 취미로 뭘 배우러 지하철을 1시간 타고 다녀옴.
그 분이 맘에 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 병원 다니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한 달 반 정도 지났을 때 용기 내서 번호를 물어봄.
번호 받기 2주 전에 술 좋아하신다 길래 좋아하시는 술도 선물로 드림.
고민하시다가 번호도 주시길래 긴장하며 연락하다가 따로 만나서 저녁도 먹음.
두 번째 저녁 약속 끝나고 산책하는데 그 분이 먼저 내 소매를 잡고 걸으시길래 용기 내서 슬쩍 손 잡았더니 빼지도 않고 같이 산책함.
그 이후로 서로 퇴근하면 거의 매일 보면서 저녁도 먹고 손 잡고 산책도 자주 함.
몇 번 만나고 내가 그냥 좋아한다고 하고, 당장 답 들을 생각은 없다고 하고, 내가 좋아하니까 이렇게 하는 거라고 그것만 알아 달라고 함.
만나면 2~3시간은 같이 있고 톡으로는 그 분도 나랑 있는 시간이 좋다고 해줌.
어느 날은 내가 그 분 집 근처까지 데려다 주는데 한 번만 안아 보자고 수줍게 말 하길래 나는 또 좋다고 품에 꼭 안아줌.
그렇게 2주 가까이 보내다가 일요일 낮에 데이트하고 오는 길에 그 분이 먼저 말을 함.
본인은 일도 너무 바쁘고 여유도 없는데 내가 본인을 만날 때마다 본인을 엄청 좋아하는 게 느껴지는데
반면 본인은 만나면 좋아질 줄 알았는데 감정이 커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함.
뭔가 울컥해서 내가 아닌 것 같으면 안 하는 게 맞다고 하고, 그렇게 바쁘면 본인 먼저 생각하라고 위로 하고 헤어짐.
울 것 같은 거 참으면서 버티는데 주변에서는 돌려서 깐 거라고 하는데 아직도 정리가 안 돼서 모르겠음.
내가 갖고 놀아진 건가? 아니면 내가 잡았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