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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좀 바뀌었으면 하는 글 (군대에서 아프면 안되는 이유)

쓰니 |2021.05.05 00:08
조회 437 |추천 2

내용의 진실성과 사실성을 담기 위해 존어를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필자는 21년 1월 군대에서 조기전역을 하였다. GOP 전담대대로서 군생활의 85프로 이상을 GOP에서 보냈고, 지금까지 GOP에서 복무한것이 명예롭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수많은 상황들도 겪었고, 북한군을 실제로 보았으며, 실제로 위급하고 다급했던 상황들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때는 2020년 4월 15일 지방선거가 있던 날이었다. 공간이 작은 GOP 소초에서 1년 365일 이어지는 근무까지, 그리고 코로나로 휴가까지 통제되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함께 풀기 위해 같은 중대원들끼리 하나의 취미를 가졌는데, 바로 농구였다. 농구를 함으로써 땀을 낼 수 있었고, 매일 같은 지옥의 근무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 물론 당시 농구코트는 말로 설명하기도 힘들만큼 열악했다. 곳곳이 파여있었고 농구코트가 울어 접혀있던 곳도 있었다. 정말 코트라고 할 수도 없을정도였다. 그래도 농구를 할 수 있었기에 우리는 크게 불만을 갖지 않았다.

그렇게 농구를 즐기던 중 나의 코와 상대방의 팔꿈치가 크게 부딪혔고,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 2~3초 정적이 흐른 후 확인해보니 내 코에서는 쌍코피가 나고 있었다. 평소에 코피를 흘려본 적이 한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쌍코피라니... 그렇게 쌍코피는 농구코트에서 소초 화장실까지 약 200~300m 가는 길동안 멈추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피를 흘린 탓에 갑자기 너무 어지러웠고 나는 침대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내 코는 순식간에 부어올랐고 모든 사람들이 내 코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단숨에 알아차릴 정도였다. 나와 부딪힌 선임은 급하게 가까운 소초 의무대에 전화를 하였지만 당시 근무중이었더던 의무병들은 귀찮은지

1. 오늘은 휴일이라 진료가 없다. 내일 와라. (나는 당시 야간근무라 야간근무하고 근무취침을 하면 가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2. 군의관이 퇴근했다. 와도 진료를 못본다.

라고 얘기했고, 나와 선임은 사정사정을 한 끝에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기로 하였다. 당시 나의 소초와 의무대와의 거리는 걸어서 10분정도 소요되었고, 나는 선임과 함께 전우조로 방탄모를 쓴 채 터벅터벅 내려갔다.

생전 나지않던 쌍코피가 나고, 어지럽고 진짜 사회였으면 당장 병원에 갔을것이다. 진짜 의무대와 오랫동안 전화했다. 17시가 끝났다고 공휴일이라고 진료를 안봐주는건.... 그것도 GOP에서 너무하지 않은가?

그렇게 우리는 당시 의무대와 같은 건물을 사용중인 중대장에게 보고를 하고 의무대로 내려갔다. 내려갔더니 군의관은 애초에 나를 진료할 생각이 아예 없었다. 이미 퇴근했다고 진료를 못본다는듯이 의무병이 얘기를 했다.

여기서 의무병이

"소초에서 여기까지 10분동안 걸어올 정도면 괜찮은거 아니에요?"

미안하지만 소초에서 의무대까지 왠만큼 아픈걸로는 절대 가지않는다. 나도 군대에서 많이 아팠는데 의무대까지 내려간 적은 손에 꼽는다. 일단 가는 길 언덕이 커서 내려가고 올라가는 것도 힘들고 귀찮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의무대 너희에게 전화를 해 사정사정 군의관 진료를 받고싶다고 얘기를 했을까? 그런데 오라고 했으면서 군의관은 퇴근했다고???

예전 발에 물집과 사마귀가 심해 걷지 못하는 선임이 있었는데, 그 선임도 너무 아파서 17시 10분쯤에 의무대에 내려갔는데, 17시 넘어서 왔다고 다시 돌려보냈다고 한다. 사유는 군의관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급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그런데 그 선임이 다시 소초로 복귀하던 중 땀을 흘리며 연병장을 돌고 있는 군의관 모습을 발견했다고.

여기서 궁금한 점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급상황은 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그 위급상황을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하면서 연병장을 돌고 있고 17시에서 겨우 30분도 안지났는데 다시 돌려보내야만 했을까?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으면 그렇게 걸어갔는데 겨우 5분의 시간도 투자하기 싫었을까? GOP에서 17시 퇴근이 있을 수 있는것인가?

정말 지뢰에 발목이 날아가고 적의 포탄이 쏟아져 팔 한쪽을 잃어야만 17시 이후에 진료를 볼 수 있을까? 그리고 나도 GOP에서 17시 퇴근은 대체 무슨 말인가? 그럴거면 FEBA로 내려가서 17시에 퇴근하면 되지않나?

결국 나와 선임은 군의관도 보지 못한채 소초로 복귀하려고 하였다. 속으로 울분이 터졌다. 사회였으면.. 사회였으면.. 왠만큼 아픈건 다 참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건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심각했고 코는 욱신욱신 거렸다.

중대장에게 다시 소초로 복귀하겠다고 보고를 했는데 중대장이 진료는 잘 보았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못보았다고 답했다. 왜냐면 오늘은 지방선거라 공휴일이니까^^

중대장이 군의관에게 전화를 해주겠다고 다시 의무대에 가보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의무대를 찾았다.

군의관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 말들만 반복했다.

1. 나는 너희 중대장이 나에게 전화를 해서 진료를 보러온 것이 아니다. 너희들이 걱정되서 왔다.

(뭔 #소리냐... 중대장이 전화 안했으면 그날 무조건 못봤다.)

2. 나는 너희를 진료를 봐줘야할 의무가 없다.

(이것도 뭔 #소리냐... 그럼 당신은 왜 존재하는가? 대체 당신은 그럼 무엇인가? 당시 군의관의 돌팔이급 실력에 대해서는 모두가 다 알고있었다.)

3. 내가 내려오지 말라고 했는데, 이것은 명령불복종이다.

(명령불봉종? 진짜 여기서 어이가 없었다. 의무병들이 내려오라고 해서 내려온건데, 자신의 일과 이외 시간을 그렇게 침범당하기 싫었나? 그런데 이곳은 GOP인데?)

당시 일병이었지만 나는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언성이 점점 높아졌다. 의무대에서 나는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얘기했지만, 공휴일이고 17시가 지나 진료를 봐줘야할 의무가 없다고 군의관은 대답했다. 자기가 할 수 있는것도 없다고 돌아가고 내일 다시 오라고 한다. 이 말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20분동안 서로 대들었다.

그리고 자기가 보기엔 큰 이상이 없는거 같은데

만약 큰 이상이 있으면 자기가 책임지겠다.

결국 군의관과 설전만 벌였을 뿐 아무 소득도 없었고, 군대에 있는 내 자신이 진심으로 원망스러웠다. 군의관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면 그날 사단으로 외진이라도 잡아주던가... 결국 나는 다음날 갔고 군의관에게 들은 것은 사단에는 다음주에나 갈 수 있고, 국군병원에는 다담주에나 갈 수 있을까 말까라고 들었다. (처음간날 예약을 했더라면 달랐을 수도 있었다. 하루하루 차이가 엄청 크니까) 내 증상은 코뼈 골절과 굉장히 유사했고, 코뼈골절을 진단할 수 있는 CT는 국군병원에만 있었고, 나는 그 국군병원을 인내하고 기다리며 2주후에나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 군대 내 아플경우 시스템은 이렇다.

중대급 규모에서의 의무대 → 사단급 규모 의무대대 → 국군 지정 병원

(아플 경우 사단, 국군 지정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고 청원(병가) 휴가를 나갈 수 있다. 당시 나는 사단급 규모의 의무대대에서도 코뼈 골절을 확인할 수 없어 국군 지정 병원으로 가야했으나, 2주라는 시간이 걸렸고 만약 내가 코뼈가 삐뚤어진 상태라면 2주동안 굳어 교정이 아닌 대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결국 당시 나의 상황을 알고있던 과장님들 덕분에 나는 사단과 국군병원 방문없이 청원휴가를 나갈 수 있었다. 결국 자신이 보기에는 별거 아니라고 사단 의무대 외진도 잡아주지 않고, 명령 불복종, 너희들을 진료해야할 의무가 없다던, 큰 이상이 있으면 책임지시겠다던 오대위님~

결국 코뼈골절 진단받았는데 어떻게 하실건가요? 어떻게 책임지실건가요? 저는 이렇게 코뼈 골절된 상황에서 진단서도 없어서 다음날 배수로 작업하고 작업이란 작업은 다 끌려갔는데. 만약 코뼈가 휘어서 붙었으면 수술로 인한 고통, 금전, 시간 모두 다 책임지실 수 있으셨나요?

나의 빡침 포인트는 이것이다.

중대급 의무대 → 사단급 의무대 → 국군 지정 병원이 있다고 아까 얘기했다. 군의관은 당시 중대급 의무대 소속 파견 인원이었고, 당시 소초 용사들 사이에서 '진료를 못보고 있다' '의무대가 예약을 안해줘서 외진을 못간다' '발목이 부은 병사의 발에서 주사기를 꽂아 피를 뽑아냈는데 결국 계속 아프다' '사단 병원에 예약되어 있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의무대가 예약을 안해주었다' 등 불만이 가득했는데.

그는 내가 휴가 복귀했더니 사단 의무대대 정형외과 전문의로 승급(?)했다.

GOP에서도 17시 퇴근, 공휴일 모두 다 챙기셨는데 이제는 정말 아무 걱정없이 챙기실 수 있겠네요. 사단 의무대대에서 한번 보았는데 행복해 보이시더라고요~

그리고 군대에서 제일 많이 다치는 곳이 관절쪽일텐데 군의관님께 진료받는 모든 용사들에게 위로 전합니다.

당시 마음의 편지제도를 적극 이용하려고 했으나 파견인원이라 소용이 없다던데.

내가 마음의 편지를 쓰거나 너무 화가나 대대장에게 직접 얘기할까 고민까지 했지만.

치료를 받고 휴가를 복귀했더니 그는 사단으로 떠났고.. 나와 친했던 간부님들 모두 나를 도와주고 위로해주었지만 모두 이 부분을 조치할 방법은 없을거 같다고 얘기했다.

시간이 지나 사고 당일 나와 함께 전우조로 내려갔던 선임이 의무대로 내려갔는데, 의무병이 나에 대해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 아저씨 괜찮대요?"

"코뼈 이중 골절이래요.."

"헐... 미안하다고 전해줘요.."

미안할 일을 만들지 말든가 ㅋ 아직까지 기억한다 너의 표정과 말투

"소초에서 여기까지 10분동안 걸어올 정도면 괜찮은거 아니에요?"

1년이 지난 아직도 기억한다.

너를 진료해야할 의무는 없다. 너가 나의 말을 듣지않고 내려온것은 명령불복종이다. ㅋ

바뀌어라 군대야.. GOP에는 실력있고 책임감있는 군의관들로 넣어야 된다.. 사회에서 마음에 안드는 병원은 안가면 되지만 수많은 용사들이 그 한명때문에 몸으로 아픈거 마음까지 아파질 수 있다.

추천수2
반대수1
베플ㅇㅇ|2021.05.05 00:25
에휴...군대가아니라 캠핑다녀와놓고무슨....누가보면 2년이나 군생활한줄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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