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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때리는 새아빠를 죽이고싶은데 어떡하죠

|2021.05.08 19:47
조회 8,386 |추천 13
+) 바쁘신 와중에 그냥 지나치지않고 조언 해주신 분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 잘 참고해서 엄마랑 다시 진지하게 얘기해볼게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카테고리와 맞지않는 글이지만 이곳에 현명하신 분들이 많으신거같아서요..

최대한 간추려서 적겠습니다 (그래도 길어질거같아요ㅠㅠ)
10년넘게 저는 동생둘과 도시에 살고
엄마는 시골에서 새아빠랑 농사지으면서 사십니다.
사실 마땅한 호칭이 없어 새아빠라고 한것이지
두분이 법적으로 혼인을 하신 것도 아니고
그런 사이가 되기 전에는 저도 아는 지인분이였어서 아저씨라고 부르는게 입에 베였고, 지금껏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엄마는 한달에 한두번 많으면 3번? 3-4일정도 저와 제 동생들이 사는 집에 오셔서 반찬같은걸 해주고 가십니다.
제가 중학생일때부터 이런 생활이 시작됐으니 벌써 10년도 넘었네요.
네 두분이 행복하게 잘만 사신다면 이렇게 살아도 저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10년넘는 그 시간동안 정말 지겹게 싸우시고, 저렇게 안맞는데 도대체 왜 같이 사는걸까 하는 모습들을 많이도 보이셨네요.


몇년 전엔 처음으로 엄마가 맞는걸 봤습니다.
한번씩 그 아저씨도 저희가 사는 집에 엄마랑 같이 오시거든요.
그날도 어김없이 싸우시는데 제 앞에서도 주먹으로 엄마 등을 칠 정도면 제가 없는 곳에서는 어떻게 해왔던걸까요.
그 모습을 보기 전에도 밤늦게 엄마가 응급실에 가셨다고 전화온 적이 있습니다.
싸우다가 맞아서 피하려고 가신건지 진단서를 끊어두려 가신건지 제가 당장 찾아가고싶어도 늦은 밤중에 4시간 거리의 시골까지 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시간뒤 괜찮다고 저를 안심시키는 듯한 전화가 다시 왔었습니다.
아저씨가 어떻게어떻게 달랬었던거같아요.
하여튼 처음 그렇게 엄마 등을 주먹으로 퍽 소리나게 치는걸 보고 너무 충격이 컸었고 그 이후로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아저씨가 폭언을 일삼는건 알고있었지만 차마 폭력까지 행사할줄은 몰랐어서..
밥을 먹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시도때도 없이 생각나 저를 좀먹었고 밤에 혼자 우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가도 엄마가 생각나면 제가 이렇게 웃고있는게 죄를 짓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그날 이후로도 엄마가 집에 한번씩 오시면 전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멍이나 상처들이 이젠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저희에게 걱정을 끼치는걸 원치 않으시고 저역시 확인사살?을 받는게 두려워 대놓고 묻지못했습니다.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티비에서나 보던 사람눈이 눈탱이밤탱이가 된다는걸 실물로는 엄마눈으로 처음 봤네요.
보라색으로 멍이 시퍼렇게 들어서.. 그런데 이게 처음이 아닌듯 했습니다. 그전엔 차마 저희가 있는 집에 못오시고 그 시골 어디 읍내에 있는 모텔에서 멍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시다 저희보러 오신듯했어요..
저는 그날 정말 그 아저씨를 죽이고싶었습니다.
원래도 이런 생각이 간혹가다 들긴 했지만 이젠 진짜 제명에 못살겠어요.
엄마한테 밤늦게 전화오면 심장부터 쿵쾅거립니다.
저랑 제 동생들은 그냥 예전부터 언젠가 엄마가 죽어서 송장으로 돌아오게 될까봐 두려움에 갇혀 살았습니다.
저도 힘들지만 저보다 어린 막내가 어제 술에 취해
엄마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펑펑 우는모습을 보여서..이젠 정말 끝장을 보고싶네요.
동생들도 그 아저씨가 어디 차에 치여 죽어버리든 옛날부터 빨리 죽어달라고 기도해왔는데 하늘도 무심하네요.
코로나도 왜 그런 놈들은 안걸리나요?
차마 칼로 찔러죽이진 못하겠고 시골집에서 수면제 잔뜩 먹여서 잠들게 한 다음 불질러서 죽이고싶은데 (다행히? 깡촌에 살아서 다른 세대에 피해줄 일도 없구요) 어차피 그 아저씨도 저희엄마한테 잠자고있을 때 LPG가스통 던져서 불질러 죽여버리겠다 이런 말도 하셨고요. 제가 그렇게 죽여주고싶은데 죽이고나면 제 인생은 그 이후로 끝이겠죠?
그치만 이 불행을 끝낼 수만 있다면 저는 몇번이고 그렇게 할수 있을거같아요.


엄마랑은 가벼운 농담이나 하지 무거운 얘긴 서로 잘안하는데 어느날은 정말 눈물이 너무 나고 너무 서러워서 새벽에 문자로 제발 아저씨랑 끝내고 저희랑 살면 안되냐고 했습니다. 두세번정도 그랬는데 결과는 같네요..
엄마도 제가 그만큼 힘들어하는걸 어느정도 아시지만 그 아저씨가 저희보다 더 좋은건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동생도 잘살지 못하는 엄마가 원망스럽다네요. 저도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이렇게밖에 못사시는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동생이 어제 펑펑울며 하는 말이 자긴 엄마때문에 열심히 사는데 엄마가 그렇게 맞고올때마다 무너져내린대요. 왜 열심히 살아야되는지 모르겠다고.
저도 딱 그 심정인데.. 정말 왜 살아야되는지를 모르겠어요.
그래서 동생한테는 니가 너무 엄마를 중심으로 살아서 그렇다 너도 어느정도는 너를 위해서 살아.라고 말했지만 정작 저도 그러지못하고있네요


엄마가 저희를 사랑하지않으시는건 아닙니다. 혼자 저희 삼남매 키우신다고 정말 고생많이하셨어요.
근데 왜 이 생활은 끝나지않는걸까요.

제가 중학생때는 동생들도 그 시골에 살고 저만 도시에 혼자 몇달 살았던 적이 있는데
아침에 깨워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날따라 알람소리도 못듣는 바람에 학교에 지각했던 기억이 요즘따라 자주 생각나네요. 동생들이랑 막내생일날 엄마도 없이 셋이 찍은 사진 볼때도 서럽구요 ㅋㅋㅋㅋㅋ


저랑 제 동생들은 어떡해야하나요?
엄마는 왜 그렇게 고집을 피우시는 걸까요
이 불행이 그 아저씨가 죽기 전까진 절대 안끝날거같아서 너무너무 괴로워요.
엄마 눈은 또 어떻게 때렸을지 그런 장면들이 상상되서 눈물만 나고
엄마가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말은 항상 본인은 괜찮다고하시지만..잘살지 못하는 엄마가 너무 미워요
어제 동생이 정말 죽고싶단 생각을 많이 한대서 ..원래 저희 남매가 속얘기를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 저희끼리도 이런 얘기 잘안하는데 그렇게 울면서 털어놓을정도면.. 걔는 저보다 심지도 약해서 많이 걱정스럽네요.
저역시 남은 동생들을 위해서 제가 죽으면서까지 이렇게 빈다고 헤어져달라고 유서라도 쓰면서 자살할까 이런 불효막심한 생각도 하게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3
반대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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