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동창 고백 안받아주는 제가 매정한가요?
쓰니
|2021.05.10 15:15
조회 491 |추천 0
20살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정말 감정이 생길래야 생길 수 없는 남자 동창과 계속 주변에서 엮는 사람들 때문에 답답해서 제가 정말 나쁜 건지 궁금해서 글 써봅니다.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나를 엄청 짝사랑하던 애가 있었음. 공부 별로 안했고 맨날 게임하던 앤데 그때도 솔직히 감정 없었음. 그런데 걔가 그 감정을 숨기고 그러는게 아니라 다 드러내서 일어난 사건이 한둘이 아님.
1. 조별 발표 수행평가 때 걔가 발표였음. 내가 뼈빠지게 준비한 대본대로 안 하고 애들이랑 짜고 나만 모르게 마지막에 고백함. 선생님도 당황, 나는 더 당황. 진짜 쪽팔려서 죽는 줄 알았음. 이게 감정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봐줄 수도 있는데 옆에서는 빨리 답변하라고 난리, 선생님은 한숨 푹푹. 절대 싫다고 하니까 다들 우우우. 나는 수행평가 하나에 목숨거는 사람이었는데 정말 정 떨어졌음.
2. 내가 취미로 소설쓰는 걸 좋아했는데 블로그에 가끔 올렸음. 학교 애들 아무도 몰랐음. 사실 이메일 서로 모르는 사이여서 알아내기도 참 힘들었을 거임. 그걸 굳이굳이 캐서 찾아냈으면 혼자 조용히 알고 있으면 될 것을, 내 친구들한테 얘 글쓴다 알리고 결국 퍼져서 애들이 다 댓글달고 비판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결국 블로그 폐쇄하고 아직도 내 소설이 그렇게 비판받을까봐 무서워서 못올림.
이런거뿐 아니라 정말 오만 놀림은 다받고 걔 폰으로 다른 친구들이 장난카톡에 고백에… 솔직히 직간접적으로 고백만 한 열댓번 받고 다 거절했을 거임.
그 남자애도 놀림받아서 힘들었다고 해도 걔가 ‘이제 거절당했고 고백 안할거니까 놀리지마라’ 한마디만 했어도 좀 숨통 틔었을거임. 솔직히 애들 하는거 보면서 자기 대신 저렇게 부추기고 고백해주고 그러는거 은근 좋아했을 거임. 싫어했으면 왜 안말리고 오히려 같이 동조해서 위의 1번과 같은 일을 하겠음…
그런데 이제 문제는 부모님이 그 사실을 알게됨. 근데 부모님은 저 위 사건들은 그냥 고등학교 남학생의 귀여운(?) 치기로 보고 이제 대학생이니 한번 만나보라 함. 저 1,2번’만’ 일어났으면 몰라… 사실 나는 걔 얼굴도 다시보기 싫은데 하도 엄마들끼리 친해서 친구로라도 보라 함. 밥 같이 먹는데 정말 한 마디도 안 해서 체하는줄 알았음. 그러고나서 마지막에 한다는 말이 우리 사귈래…? 당연히 거절했음.
(정말 대화 리드는커녕 모든 말을 얼버무려요. 그거때문에 싫다고 했더니 부모님은 또 아휴 쑥스러웠나보다 하며 옹호…)
정말 그 이상의 감정은 나는 없다고 계속 하는데도 ‘만나보면 생긴다’, ‘그때랑 지금이랑 다른 애다’ 이러는데 그냥 다른 애를 만나면 되지 왜 굳이 이러는가…
부모님과 제 친구들은 계속 그렇게 좋아하는데 거절당하는 걔가 불쌍하고, 제가 너무 매정하고 나쁘다고 합니다. 저는 제가 오히려 불쌍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들었지 매정하다는 소리를 들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고등학교 동안 내내 놀림받고 걔 때문에 생겼던 모든 일 때문에 만나기 정말 싫습니다. 걔의 그 순수한(?) 사랑(?)을 옹호하고 저를 나쁜 사람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더 싫습니다.
이대로라면 걔 군대갈때까지(나이로 봤을 때 1년 남은거같은데 그때까지 들으면 진짜 미칠거같습니다) 연애 한번 해봐라 하는 소리 들을 거 같아서 글 씁니다.
제가 서운한 것이 이상한 건가요? 짝사랑해서 고백했다 차였으니 그 남자애가 불쌍한 것이 당연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