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친할아버지 성추행 제발 도와주세요
쓰니
|2021.05.14 21:02
조회 30,967 |추천 223
+ 걱정해주시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 오후 7시경 지역 소재 경찰서에 가서 고소장을 받고 왔습니다. 이제 고소장을 며칠에 걸쳐 써 내려가야겠죠. 미성년자 혼자서는 고소가 불가능하고 법정대리인(부모님)이 함께 해주셔야 고소가 가능하다는 말씀 들었습니다.
성범죄자를 욕 해주시는 건 감사한데, 제 어머니, 아버지 욕은 더는 자제부탁드립니다. 어머니, 아버지도 한 아이의 부모가 처음이고, 아버지도 아버지의 아버지를 고소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으셨을 겁니다. 전 하나뿐인 엄마, 아빠 무척 사랑하고, 부모님도 저를 하늘만큼 땅만큼 많이 사랑해주는 감사한 분들이에요.(글을 쓸 때는 제가 감정이 격해진 상태로 써서 글에는 안나타났지만)
여러분 덕분에 고소도 해보렵니다. 저 죽지 않고, 밥 잘 먹고, 좋은 생각 많이 하고, 좋아하는 일하고 당당하게 살게요. 다 여러분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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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현재 17살이고, 고등학교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악화돼서 자퇴를 하였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고, 증상이 호전되다가 갑자기 성폭력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증상이 악화돼서 S대학병원 입원 직전까지 갔습니다.
(성폭력 트라우마는 큰 충격이어서 해리성 기억상실로 잊고 있었다가 갑자기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네이트판에 가입해서 처음 글을 쓰는 거라 글 내용이 다소 어수선해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친할아버지, 즉 아버지의 아버지께 할아버지댁에 내려갈 때마다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꾸준히 당했습니다.
할아버지 댁엔 1년에 설날, 추석, 여름휴가, 할아버지 생신, 할머니 생신, 어버이날마다 갔습니다.
어릴 때 살던 집(지금은 이사했습니다)은 안양이고, 할아버지댁은 충주였습니다. 왕복 4시간에서 막힐 때는 왕복 7시간까지 걸려서 할아버지 댁에 가면 1박 2일, 아니면 2박 3일로 자고 왔습니다.
할아버지 댁에 갈 때마다 아빠는 주차하느라 늦게 오고, 제가 먼저 할아버지 댁에 올라와 있을 때 할아버지께서는 저를 소파에 앉히고, 허벅지를 손으로 꽉 움켜잡아 주물거리고, 손을 등 뒤로 넣어서 제 골반을 만지셨습니다. 적어도 30번 이상은 이러한 행위를 당해습니다. 굉장히 불쾌하고, 지금 생각하면 토할 것같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기분이 나빴지만 이런 행위를 뭐라고 부르는지 몰랐고, 4학년에서 5학년이 됐을 때는 엄마가 할아버지께 대드는 건 무례하다고 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날 좋아서 그러시는 거구나. 불편해도 조금만 참자.'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반항하지 못 했습니다.
주변엔 두 세 분의 어른들이 짐을 풀고, 식탁에서 수다 떨고 있었고, 아빠가 공용주차장(아파트에서 5분거리)에 주차하고 올 때 주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엄마는 개인사정으로 시댁에 내려가지 않으시다가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같이 시댁에 갔습니다. 엄마는 할아버지가 할머니 허벅지를 주물거리고, 골반을 만지는 것을 봤지만 손녀에게까지 그러는 건 아닌 것같다고 의견을제시하셨습니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은 할아버지가 손녀를 사랑해서 그럴 수 있다, 할아버지 시대 땐 그게 자연스러운 행위였다며 할아버지를 두둔했습니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도, 아빠도, 주변 어른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전 이미 온몸과 마음이 망가질 정도로 망가졌고, 너무 서러워서 고통을 잊고자 손목에 거의 3년 만에 상처를 냈고, 손목엔 흉터가 생겼습니다.
제가 잘못한 거라면 잘못한 거라고 따끔히 혼내주세요. 제발.
할아버지 연세는 올해 75세시고, 물증이 없고, 성폭력 공소시효도 10년이라, 아버지의 아버지라 고소를 하지 못 합니다. 아니, 할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절차가 많이 복잡합니다.
잠에 들 때마다 모르는 남자가 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악몽을 꿉니다. 잠잘 때마다 공황발작이 자주 찾아옵니다.
지금은 스트레스성 위경련도 앓고 있고, 위경련과 공황장애 때문에 구급차를 세 번 탈 정도로 증상이 심했다가 완화됐다가를 반복합니다.
저 너무 힘든데, 할아버지 향해서 욕도 나오고, 할아버지를 죽이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아빠가 성폭력범이기 전에 아빠의 아빠라고 저를 타이르십니다.
저 진짜 어떡해요. 제가 성추행 당하기 전엔 당연히 가해자 잘못 100퍼센트라고 생각했는데 당해보니 아 내가 왜 저항을 더 안 했을까. 왜 그 소파에 앉아있었을까 자책을 합니다. 제발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세요.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프고, 고통스리워요.
- 베플ㅇㅇ|2021.05.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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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가족 모두에게 정서적 학대당하고있어요 그새끼는 할아버지가 아니라 더러운 성범죄자새끼예요 님아빠도 지아빠라고 지새끼한테 성범죄저지른걸 모른척하고싶나본데 님아빠도 나쁜놈이에요 그냥 가족들이랑 멀어져서 사세요 누구에게나 가족과의 관계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가족은 님을 갉아먹고있어요
- 베플ㅇㅇ|2021.05.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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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가요. 부모한테 얘기하지 말고 경찰서 가서 언제 그런 일 있었는지 혹시 일기 적어 놓은 거 있어도 가지고 가고, 부모가 말리지 않는다고 부모도 같이 고발해요.
- 베플남자ㅇㅇ|2021.05.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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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새끼 미쳤냐? 정신과 말고 성폭력 상담센터 문의 연락해. 현실적으로 물증이 없어서 할아범새끼의 성추행은 입증하기 힘들다. 네 엄빠와 주변 어른들이 함께 증언해주지 않는 이상. 근데 너는 너무 화가 나는데 너를 가장 보호하고 사랑해야 할 네 엄빠가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네 엄빠 제대로된 성교육 부모교육이 시급하다. 성폭력 상담센터에서 네 엄빠 불러서 상담해 줄 수도 있다. 넌 다시는 할배네 집 가지말고 네 엄빠에게 할배의 범죄를 정당화할 게 아니라 너와 함께 욕하고 너를 치료해주고 지지해줘야 한다 그래. 그리고 꼭 잊지말아야 할 것은 성추행/성폭행은 절대 네 탓이 아니고 그게 일어났다 해도 너를 신체적 도덕적으로 더럽힐 수 없어. 그건 가해자를 더럽힐 뿐. 넌 떳떳하고 숨을 필요없다.
- 베플ㅇㅇ|2021.05.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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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어떻게 저항하나요 것도 친할아버지 대상으로 주변 어른들도 쓰니 보호 안해주고 방임해왔는데 죄책감 갖지 마세요 지금이라도 경찰서 가서 신고하세요 미성년자 대상 범죄는 공소시효가 피해자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연장되는 걸로 알아요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집안이 발칵 뒤집어지는 꼴이라도 봐야 그나마 속이 좀 풀리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