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대학 다니는 학생인데, 조언 받고싶어서 화력 제일 좋고 조언해주실 분 많은 곳에 글 써요
우선 저는 두살터울 남동생이 있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냥 남들 보기에 평범한 정상가족 장녀입니다. 자라면서 크고작게 싸우고 혼나고 사건들도 있었지만 가정에 큰 무게를 두시는 어머니가 집안일 케어는 정말 호텔처럼 깨끗하게 하셔서 설거지, 빨래, 청소, 밥 등은 제가 해도 정말 극구말리실 정도입니다. 엄마 안계시거나 주무실때나 몰래 스스로 하지 시켜서 해본적은 없어요 그만큼 저희를 아끼고 곱게 키우려고 하시는 건 항상 몸으로 느낍니다. 노후 대비나 내집마련보다도 자식교육과 저희 ㅇ어린시절을 조금 더 풍족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셔서... 노후도 아슬아슬하고 집도 그냥 전세로 살고있어요 (집값 오르면서 벼락거지 되기는 했습니다..^^)
저도 어머니께 불효하고 잘못하고 실수한건 있겠지만.. 자꾸 어머니랑 싸울때마다 집안에서 숨쉬고 있는 것 자체에 위기감이 느껴져요. 어릴때부터 엄마 말을 안 들으면 지금 나를 무시하는거냐, 엄마를 엄마로서 인정하지 않는거냐면서 화를 내는 강도가 심해지더니 때릴 나이를 넘어섰을 때에는 칼을 들고 같이 죽자고 하시거나 아버지 넥타이를 우르르 꺼내서 목 매다는 시늉을 하셨습니다. 말을 안 들으면 내 집에서 나가라, 너는 이 집에 대한 소유권이 없고 집을 소유한 아빠와 결혼한 0촌인 내가 실소유자이다 라는 말씀을 화가 나면 거리낌없이 하기도 하셨어요. 방문을 닫거나 하면 내집에서 무슨짓을 하려고 그러냐고 방문닫지 말라고 하신것도 기억에 참 남네요
사실 그냥 이런 수준에서 끝나면 넘어갈 수 있겠지만 장녀들은 흔히 장녀콤플렉스가 있잖아요.. ㅋㅋㅋ 친할머니가 엄마에게 시키는 시집살이를 가장 먼저 눈치채서 엄마의 한풀이를 가장 많이 들은 사람이 저인데, 그래서인지 항상 엄마의 인생을 갈갈 갈아서 내가 존재하는게 아닐까, 내가 비혼이지만 나는 나만을 부양해야 하는게 아니라 엄마의 인생을 일정부분 보상하는 개념으로 경제적 효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몸에 은은히 남아있어요
요즈음에는 어머니가 화낼때마다 제가 집안에 있는게 부담스러워요. 성인이 되면서 바꾸고 싶은 가구는 아르바이트 해서 모은 돈으로 바꾸고 휴대폰 노트북같은 전자기기들은 모두 제가 마련했어요. 그런데 그냥 성인이 되어서 독립할 자격이 있는 제가 집에 있는것만으로도 어머니 아버지께 빚지고 어머니의 노동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어머니는 항상 내가 매일 밥을 하고 빨래를 하는게 지겹다고, 매일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이 기대되지 않아 죽고싶다고 하시는데 제가 하겠다고 해도 손도 대지 말라면서 집안일은 자기 구역이라고 역정을 내십니다. 저는 집에서 주방도 제대로 못 쓰고 혼자 반찬이라도 해먹으려고 준비하면 쫓겨나는데 다른 집도 이런지 모르겠어요... 먹고싶은게 있으면 엄마 주무실때 몰래 하고 설거지까지 해두거나 그냥 내려놓고 어머니께 부탁해야하는데 이것도 참 웃기네요 ㅋㅋ ㅠㅠㅠ 갱년기 우울증인 건 알겠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안쓰럽고 미안하고 부채감도 느껴지는데... 나를 위한다면서 엄마를 갉고 나를 갉아먹은 수많은 말과 사건들이 자꾸 저를 때리고 누르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