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처럼 어디가서 얘기할곳이 없는데 답답하고 속상해서 판에라도 올려
나는 20대 중반 의치한수법(너무좁아서 정확히 하나라고는 말하고싶지 않아 이중에 하나라고만알아줘- 6년제 이상이고 졸업 이후로도 더 공부해야해)에서 공부중인 대학생이야
학교를 너무 오래다니다보니까 친구들은 취업한 친구들도 있고 취준생이야.
원래 성격이 엄청 사교적이거나 친구가 많은편은 아니라서 대학친구제외 학창시절부터 꾸준히 연락하고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는 4-5명 있어.
이친구들이 다 같은 무리는 아니고 따로따로 친한데 그중 한명은 제일 오래된친구이고 고등학교때부터 공무원만 생각하고 대학도 성적맞춰서 안유명한학교이지만 공무원시험에 유리한 관련학과(특수과임)로 가서
곧바로 졸업하고 현재 공시생이야.
얼마전에 이친구랑 통화하다가(한달에 한번이상 몇시간씩, 방학때는 자주통화하는 사이) 본인도 힘들어서 말한거겠지만 나한테 조금 상처되고 어이없는 말을 했어.
"이렇게 공부해봤자 너보다 돈도 못버는데 싶어서 현타온다..."
이 말이 난 너무 상처가 되면서 또 어이없어서 화가났어.
물론 시험기간이나 내가 스트레스받아하면 힘들지? 하면서 고생이다 이렇게 말해줬고 나도 친구 힘들어하면 전화로 위로하면서 부담같지 말라고 응원한다고 서로 말해주는 사이였어서 그전까지 이런생각 한번도 한적 없었는데
본인이 공시준비하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그런건지 속마음이 나온건지 저렇게 말했는데
솔직히 나도 맘같아선 난 너가 공부할때만 공부한게아니라 너가 놀때도 공부하고 잘때고 공부하고 노력했으니까 당연한거 아니야?
너 나보다 많은시간동안 노력했어? 절대적인 시간양으로만 따져봤을때 지금까지나 앞으로나 내가 압도적으로 많을껄? 이라고 말하고싶었는데 꾹 참았어
난 사실 머리도 그렇게 좋은편은 아니야(IQ도 100초반이고 내신성적이나 수능성적도 노력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해... 이건 정말 객관적으로 선생님들이나 반친구들이 롤링페이퍼에 써준부분거라 자신있게 말할수 있어) 그래도 하루 순 공부시간 학교에서만 13시간씩 타이머에 찍혔고 집가서도 엄마아빠할머니가 밤샘공부하면 걱정하셔서 몰래 공부하고 수학성적이 안올라서 기출 몇번씩 씹어먹고 EBS교재는 전과목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돌려봤어. 밥먹는시간도 아까워서 아침먹은 반찬 그대로 급식안먹고 점심 싸와서 먹으면서 인강 돌려봤어. 야자도 고등학교 3년내내 병원갈지경아니면 머리아프든 생리통이든 타이레놀 달고살면서 야자했어(이것때문에 지금도 위가 약해). 중간고사랑 기말고사치고 딱 한번씩 친구들이랑 놀러가는날 빼고 야자 매일했어. 축제때도 공연안보고 몰래 빠져나와서 카페가서 친구랑 공부했어(이친구도 자기가 원하는대학까지 성적 끌어올려서 갔음). 고등학교 1학년때는 친구들 무리에서 혼자 자꾸 쉬는시간에 공부하고 야자 안빠지고 그래서 잘놀다가 이유없이 튕겨서 엄청 괴로웠어(이후에 주동자 몇명빼고 자연스럽게 다시 친해지긴함). 나도 친구들이랑 노는거 진짜 좋아하고 클럽가는것도 좋아하고 유튜브 인스타 하루종일 하고 뒹굴거리고싶어.
그리고 대학와서도 거의 고3이랑 다를게 없더라. 다른거라면 시험치고 놀러가는게 술먹으러간다는거? 축제도 다른과들이랑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다른과애들 몇명이 배척해서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더라고 처음에는 같이 놀려다가 몇넌 지나고 그냥 더러워서 같이 안놀게됨) 숨통트일만하면 과제에 쪽지시험에... 물론 취업이 다른 친구들처럼 몇년동안 취업준비하면서 스펙쌓고 따로 자격증이나 시험공부 해야하는건 아니지만 나도 결국 학점관리 하면서 더 좋은직장 취업하려고 노력해야하고 취업해서도 더 많이 근무하고 살아남으려고 애써야하는데 돈 당연히 더 벌수있는거 아닐까?
요즘 취준 빡세고 힘든거 너무 안타깝고 다들 잘됐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런말들을니까 너무 화나
그럴꺼면 너가 나보다 더 열심히 했어야지(물론 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 있겠지, 그친구들은 나보다 더 잘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힘든건 상대적이라지만 나도 엄청나게 힘들고 내가 취업이 편하고 돈 많이 받는다는건 부러운게아니라 내가 노력을 많이했고 앞으로도 많이 해야하는 무게가 있고 그에 따른 대가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하... 어디 말하면 배부른소리한다고 욕먹을까봐 말도 못하고있었는데 너무 속상하고 자꾸 생각나서 오늘까지 제출해야하는 과제하다가 잠깐멈추고 여기다가 익명으로라도 적어봤어
재수없었다면 미안하고 겁나서 댓글이나 추천은 확인 못하겠어 그냥 대나무숲처럼 쓰는거야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