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사랑한게 아니었을까...
내가 그를 잡고 울고있었을때 그도 나와 같이 목놓아 울었다.
난 이혼녀라는 굴레에 쌓여 아무것에도 마음을 열지 못할때 조심스럽게 그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냥 모든 사실을 인정한다는 말로.. 그리고 이해할수 있다는 말로...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던 죽을때까지 연인사이라는 전제하에...
어느순간 나는 욕심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와 예쁜 가정을 꾸려 예쁜 아기를 낳고 그를 위해 저녁을 준비하고 그의 옷을 다리고 그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고 그와 지낼 휴일을 위해 일주일을 준비하고...
아름다운것들만 생각하자 다짐을 하면서 나는 그와의 미래를 나름대로 상상하고 있었다.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그와 출근하기 위해서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뛰었고 그와 만나 사람이 많다는 핑계로 서로 부둥켜 안고 출근을 했던 그날 저녁...
그에게서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들어야 했다.
난 이혼녀이기에 다른이들에게 보이기가 힘들었다고.. 뻔히 반대할 일을 어찌할수가 없어 돌아온 예전의 여자에게 돌아가겠다고...
우린 그날 저녁도 함께 저녁을 먹으며 즐거워했고 행복해했다.
적어도 내 생각에선...
매일 확신을 바라던 나에게 그가 던진 말은 헤어지자 였고.. 난 그에게 서운한 마음에 그의 얼굴에 손자국을 내고 말았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아플것을 걱정하며 내 당당함을 지키려는 그 하찮은 자존심을 알았을까...
그는 그렇게 떠났다.
난 그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며 한없이 목놓아 울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몇일이지나 아주 힘들게 전화했던 나는 더 이기기 힘든 말들을 들어야 했다.
그에게 닥친 모든 상황이 나를 비롯해 생기지 않았나 하는 불길한 생각과 그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 그에게 최대한 많은 표현을 해야했기에...
내 생각과 다른 심한말들이 쏟아졌고 내 생각과 다른 심한 행동들이 행해졌고 결국 그는 나에게 다시는 너를 보고싶지 않다는 말과 함께 나를피해 도망가기 시작했다.
전염병환자를 보듯 나를 밀치고 뛰어가는 뒷모습에 너무 처량하고 내 자신이 불쌍하다는 생각에...
한없이 울고 또 울었다.
그러면서 그를 쫒기 시작했다. 그 순간 잡지 않으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것 같아서...
그게 나의 집착이었을까...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후회도 든다.
난 내일이 되면 이 도시를 떠난다.
그와 함께 이 도시에서 숨쉬고 있다는것도 행복했는데..
이곳에선 그와의 추억. 그의 채취.그의 기억을 지워버릴 자신이 없기에 난 여길 떠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를 위해서...
마지막 발걸음에 그는 나를 위해 나와 함께 목놓아 울어줬다.
그냥 내가 싫어서 그런건 아니었다는 말로 나를 위로하면서...
난 지금도 그가 돌아와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독약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 독약을 마시며 죽어가는 나도 행복할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그를 기다린다.
4년만에 찾아온 사랑이 독약이 될것이라는 생각을 꿈도 꾸지 못했던 나기에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는 말이 이런것이라는것을 절실히 느끼며
난 또다시 그 독약에 빠지는 꿈을 꾼다.
꿈에서라도 그 독약에 빠져 허우적대며 행복한 내 모습을 상상하며 다시금 그가 나에게 다시 돌아와줄것을 간절히 기도한다.
하늘은 이겨낼 고통만 준다기에...
그리고 간절히 바라면 그걸 이루어준다기에...
하늘에서 빨간 줄이 내려와 나와 그의 새끼손가락을 이어주는 인연의 끈이 연결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소녀시절 동화에 나오는 그 인연의 끈을 막연하게 믿으며...
오늘 밤도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