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고 추가합니다)
남편의 퇴근시간이 늦은 건 왕복 3시간 가량의 통근시간때문이고(가끔은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 이 출퇴근시간이 부럽기도 했네요,,,) 휴일근무는 정기적인 게 아니라 비상명령이 있을 경우입니다.
남편이 왔다고해서 저만 쏙 육퇴아니라 낮에 못한 밀린 집안일하고 같이 아기보고 필요한 아기물품검색이나 생활용품 주문해놓고 전 지쳐 먼저 잠듭니다.
주말이요?그 전날 자기방에서 새벽까지 게임하거나 영화보고 늦게 잠든 남편대신 잠귀밝은 제가 일어나 아기봅니다. 남편이 하는 집안일은 주1회 화장실청소, 쓰레기버리기 정도구요.
댓글들 보니 저 역시 잘한건 없고 내발등 내가 찍었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님께는 바로 죄송하다고 거듭 문자드렸구요. 싸운 다음날인 지금 남편은 컴퓨터방에서 자고있고 아침에 일어난 아기를 보는데 진심으로 웃어주기가 어렵네요. 아무쪼록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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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긴글 죄송합니다ㅠㅠ
(댓글이 달리면 남편에게 공유할 예정입니다)
저는 현재 육아휴직으로 6개월 아기를 양육중인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이맘때 아기를 키워보신 분들은 어떤 모습과 어떤 마음이신지 아시죠....?
(평소 남편의 늦은 퇴근과 휴일근무 등으로 평일 9시~10시까지는 독박이고 남편이 일찍 오는 날엔 아기목욕, 막수, 재우기 등을 맡깁니다)
남편과는 20대를 거의 가득채워 만났고 그 긴 연애기간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남편의 거짓말(연애극초기 전여친연락, 잔다고 하고 친구만남 등)로 인해 촉이 좋았던 제가 다 잡아내어 통화내역출력 등 들들 볶았던 그런 일들도 참 많았네요.
본론은....
저도 사람인지라 아기가 예쁜것과는 별개로
의사소통이 되지않은 아가와 하루종일 지지고볶는데서 오는 육아스트레스가 턱끝까지 차오르던 요즘이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일이 많다며 야근한다던 남편이 자정이 넘은 시각에 귀가하였고 술기운이 느껴져 물었더니 저녁식사하면서 맥주 두잔 했다는데 이미 제느낌상 이미 꽐라의 상태였습니다.
일단 샤워하라고 화장실에 밀어넣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역시나 회사지인(동성)들과 사적인 모임을 한게 확인됐고
지난주말 회사출근한다고 했던 그 날도 확인해보니 월미도 식당 등에 결제된 카드내역을 확인했습니다.
(거슬러올라가니 또 지난달에도 회사간다한 날에
저랑 자주가던 식당에서 긁힌 내역도 확인됨-회사에서 갈 수 있는 거리아님)
그걸 보고 화가 나지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샤워를 마친 남편을 식탁에 앉혀 혹시 카드 잃어버리거나 누구 빌려줬나 물었더니 당연히 없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열이 받아 나 이런이런거 봤고 뭐냐고 물었더니 거짓말한 거 맞고 그 곳에 제가 아는 본인지인과 갔으며 술에 취해서 그런지 거짓말이지만 미안하지않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얘기듣는 순간 열뻗쳐서 식탁위에 있던 남편컵을 바닥에 밀쳐 깨버렸네요
자기가 솔직히 이야기하면 만나지말라고 하고 싫은 소리할 거 뻔하지 않냐고.....
제가 거짓말자체가 싫다고 아무리 작고 사소한 거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수도 없이 이야기했는데 말이죠
되려 그 거짓말을 합리화시키며 언성이 높아지는 도중
자던 아기가 깼고 술취한 사람 상대할 기운도 남아있지않아 나가라고 하고 저는 방에 들어왔네요
그 다음날 쇼파에서 잔 남편은 또 출근하였고
그런 남편에게 "니 기준에 사소한 거짓말이 우리 사이의 신뢰를 깼고 증거내역으로 해명하지 않으면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일로 만들것이며 양가에 알리겠다"메세지를 보냈더니 그 날 메세지나 그 장소에서 그 지인과 찍은 사진을 보냈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집와서 얘기하라했고 퇴근한 남편이 아기를 재우고나서도 아무말 없길래 제가 얘기할거있지 않냐고 말하는 순간 다시 2차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맨날 똑같은 래퍼토리...
남편은 자기한테 너그럽지 않은 제 탓을 하고 저는 그래도 거짓말은 무조건 잘못된거다 하고
그러면서 자기가 말하면서 열받는지 식탁위에 있던
책, 펜, 매트등을 하나씩 던지고 식탁의자를 바닥에 밀치더라구요.
저는 그와중에 또 아기가 깰까봐 전전긍긍하구요.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부아가 치밀어 제가 시아버지에게 전화해서(이때는 전화기를 드네마네로 밀치기있었음) 이런저런일이 있었고 지금 이러고있으니 나가래도 나가지않는 남편 좀 데려가달라고 펑펑 울었네요
그것도 중간에 남편이 저지해서 통화종료됐고 저는 방에 들어와버렸어요.
물론 저도 백퍼 잘한거 아닌거 충분히 압니다.
그치만 거짓말자체는 나쁜거고 그런일로 여러번 다툰적이 있으면서 아직도 태연하게 저런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그 도중이나 귀가후에도 자연스레 거짓말을 이어갔던 모습이 생각나서 너무 싫습니다.
또한 가끔 제가 주말에 친구와 약속잡거나 혼자 친정간다하면 그렇게라도 스트레스풀어야지 하던 모습이 다 가식으로 느껴지고 제가 캐치하지 못한 채 지나쳤던 그외의 거짓말들이 있을거라 생각하니 정말 배신감 들고요.
또한 본인은 그렇지못하면서 자라날 아이에게 거짓말은 하면 안된다고 말할 거 생각하니 언행불일치에 모순이라 짜증도 납니다.
제가 육아스트레스로 예민한건가요?
사소한 거짓말하기가 습관인 건 고치지 못하겠죠?
다들 이렇게 참고 사는건가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