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2살, 남자친구는 31살임 9살 차이만난지는 2년이 됐음 만난 계기는 20살때 애들이랑술 마시는 자리에서 소개팅 어플 깔아서 점수 제일 낮게받는 사람이 술값 내기를 시작으로 깔아뒀던 소개팅 어플로 이어진 인연임이렇게 만남을 가진 게 처음이라 처음엔 두렵고 무서웠지만 막상 만나보니좋은 감정이 생기고 생각차이도 많이 나지 않고 그렇게 우린 사귀게되었음
성인이 되어서 하는 첫 연애라서 차타고 여행가는 것도 신기했고맛있는 밥을 먹는 것도 너무 좋았고 내가 처음 경험해보는 것들을같이 하다보니 더 의지가 되었고 새롭고 설렜음
그렇게 다른 커플들처럼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며 지내왔음성격 문제로 싸우는 건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서로 사랑하고 믿음이 있으면 살림을 충분히 차릴 수는 있다고 생각함그런데 남자친구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따로 사는데 가끔 주말에남자친구랑 같이 어머님 뵈러가면 “적금은 드니?” “내 친구들 자식들은커플통장 만들어서 집도 사고 하던데 실속을 차려야지 않겠니”“다시 애아빠랑 합칠 생각인데 앞으로 가족행사 챙겨라 내 생일은 언제고, 애아빠 생일은 언제고, 우리 결혼기념일은 언제란다.”이런 말씀들을 하시길래 “어머니.. 저 아직 어려요...” 라고 말해봄그러나 돌아오는 말이 22살이 뭐가 어리냐고 하셨음그래.. 자식이 30대가 됐고 그래도 오래본 여자친구도 있겠다결혼하셨음 하는 마음이시겠구나 싶어서 그냥 넘겼음이뿐만이 아니라 밥상 차릴 때도 이거 갖다놔라 저거 갖다놔라이리 와바라 이것 좀 해봐라 설거지해라 빨래 돌린 거 널어라...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명령조로 말씀하시는 게 듣기 좋진 않았음
남자친구랑 장난칠 때에도 “아 좀 그만해” 라고 했던가어디 오빠한테 큰소리치냐 그러기도 하고, 밥 먹을 때도 갑자기남자친구가 나한테 “물 좀” 이라고 하는데 남자친구 바로 옆에물통이 있었고 난 밥 먹는 중이었음..좀 어이가 없어서 나 밥 먹고 있고 물 바로 옆에 있는데 알아서마셔도 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걸 듣고 있던 어머님이“오빠가 물 달라고 하면 좀 그냥 줘” 라고 하시는데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음그렇게 밥을 먹고 울상인 채로 설거지하고 있으니까 괜히 옆에와서눈치 보더니 헹구는 건 자기가 한다고 하길래 아니라고 괜찮다고쉬라고 함 전부터 어머님 때문에 불편해서 같이 뵈러가는 건불편하다고 여러번 말했었음 근데 이번에 갈 때 같이 가자고 한 건남자친구인데 또 가서 무시당하는 취급을 받고 있으니 화도 났음
그러고 남자친구가 세차하는 걸 좋아하는데 저녁에 세차하러간다길래 나도 같이 나가려는데 어머님 차도 해달라고 하셨음알겠다 하고 남자친구랑 나랑 먼저가서 남자친구 세차하는 거도와주고 바로 쉴 틈도 없이 어머님 차를 세차하는 걸 도와드렸음그러고 셋이 기분 좋게 집에 들어와서 간단하게 야식 먹고 웃으면서 시간 보내다 잠들었음남자친구 어머님은 아침마다 방문열고 “야 일어나!!!!” 라면서소리지르면서 깨우시는데 그럴 때마다 남자친구는 좀 냅두라고짜증 섞인 말을 하곤 했음 조금 더 자고 일어나서 집에서 밥을챙겨먹고 나가서 간단한 데이트하고 와야겠다 싶어서 일어나서거실로 나가니 어머니가 쇼파에 누워서 티비보고 계시길래“잘 주무셨어요?” 하고 인사드리니 쳐다도 안보시고 대꾸도 안하시고 티비만 보시길래 못들으셨나 했는데 아니었음남자친구가 말을 걸어도 쳐다도 안보고 아침부터 저녁에 우리 갈 때까지 쳐다도 안보셨음기분 안좋은 일 있으신가 싶어서 말을 따로 더 걸진 않았음
그렇게 우리 집으로 다시 복귀 후 간만에 맥주 마시고 싶어서사람 적은 술 집에 가서 오랜만에 매화수 마시고 싶어서 그걸 먹기로 함 그런데 최근들어 같이 술 마시면 술을 두 손으로 받고 자기 술 따라줄 때도 두 손으로 따르라고 함 몇 번은 장난식으로 받아쳤는데 그 행동과 요구가 반복되니까이게 사귀는 사이인가? 싶은 의문도 들고 안그러더니 요새 왜 이러지? 싶은 생각에 남자친구랑 여자친구랑 술 마시는데 누가 두 손으로 받고 따르라고 하냐고.. 조금 있으면 존댓말하라고 하겠다고 불편하게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똥 씹은 표정하고 술을 계속 마셨음그러다 같이 담배피러 나갔는데 남자친구가 갑자기자기가 평일에도 일하고 와서 주말에쉬어야되는데 쉬지도 못하고 엄마 눈치보고 너 눈치보고 키우는강아지도 신경써가면서 자기가 주말까지 그래야겠냐면서앞으로 엄마 집갈 때 혼자 가겠다고 함물론 남자친구도 눈치보고 피곤했을 건 알지만 굳이 나한테날 세운듯한 말을 듣고 있어야하나 좀 서운했음
여기까진 그냥 대충 분위기 설명 같은 거였음내가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인 건지궁금한 다툼이 생겼음공장을 다니고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언제까지 이렇게지낼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전문적인 자격증을 취득해서안정적이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그래서 내가 알아본 건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해서 병원 들어가서일하고 싶어졌음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것도 없었고계획이란 것도 일절 없었음 항상 남자친구가 앞으로 뭐하고 싶은 건 없냐고 물었을 때 항상 딱히.. 라며 일만 해왔음그런데 드디어 하고싶은 일이 생겼고 진로를 결정했기에남자친구에게 얼른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음
9급 공무원과 간호조무사를 고민 많이 해보고 있던 상황이었는데9급 공무원할 바에는 7급 공무원이 낫다는 말도 듣고공무원 준비가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기에 조금 더 관심있는간호조무사 준비를 하기로 마음을 굳혔음근데 남자친구가 간호조무사 왜 하고싶은데? 라고 물어봐서공장 다니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지내는 것 보다 전문 자격증취득해서 안정적으로 지내고 싶다고 말했음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벅찬 마음이었는데잘 생각했다고 격려해주고 응원해줄 줄 알았는데 이 때부터기분이 안좋기 시작했음?♀?: 이게 나고, ?♂?: 이게 남자친구임
?♂?: 간호조무사 왜 하고 싶은데??♀?: 공장 다니는 것보다 안정적이고 좋잖아?♂?: 그치 근데 간호조무사들도 고충 많대잖아 텃세도 있구 엄청 심한 거 아냐??♀?: 어딜가나 텃세는 있지 공장도 텃세 있는데 뭘?♂?: 간호사는 어때??♀?: 그건 대학교 가야하잖아?♂?: 아 맞다 그럼 조무사 해야겠네 근데 난 9급 공무원 추천?♀?: 왜? 9급 공무원 월급 적잖아?♂?: 9급도 적긴한데 간호조무사는 호봉이 없잖아 진급도 없고?♀?: 조무사도 진급 있지 경력에 따라 월급도 올라가고?♂?: 공무원은 복지카드 있잖아?♀?: 9급 할바엔 7급 하는 게 나은데 공무원 준비가 쉬운 것도 아니고 하기 쉬웠음 사람들도 많이 했겠지. 오빠도 공무원 공부하라면 엄두도 안나잖아?♂?: 음 여기 (대기업) 입사하기 전 24살로 돌아가서 공부하라면 하지 지금은 9급 시켜줘도 안하지 월급 앞자리가 내려가니까?♀?: 그러면서 나보고 9급 왜하래??♂?: 오래 다니면 메리트 있으니깐. 각종 수당도 붙고 5년 10년이상 볼 때 앵간한 대기업보다 좋으니까?♀?: 누군 안하고 싶어서 안하는 것도 아니고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이 괜히 고시생이라 그러는 것도 아니고 누가 뒷바라지 해줄 사람도 없는데?♂?: 강요는 아냐 하고 싶은 거 해야지. 간호조무사 공부하기로 했잖아 어차피. 강요하는 거 아니라니까 설명이야?♀?: 아니 근데 자꾸 공무원 얘기하잖아 자격증 공부한다고 말이라도 했으면 잘해보라고 응원해주지 이게 뭐야 사람 기운 다 빠지게 시작도 전에.. 어떤 일이던 오래하면 다 연봉도 오르고 메리트 있지?♂?: 아니 공무원 어떠냐고 설명해준 거지 누가 강요했나 간호조무사 공부하라고 했잖아 뭐 간호조무사 하지 말라고 했어? 카톡한 거 봐봐 내가 강요한 거 있나 설명한 거지 간호조무사 하지 말라고 했냐고?♀?: 간호조무사 얘기하고 있는데 계속 공무원 설명하고 있으면 누가 김 안빠져 내가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했어??♂?: 내가 그럼 공무원 하라고 했어??♀?: 공무원 추천한다고 계속 공무원은 이런 게 좋다 그러고 조무사는 뭐가 안좋지 않냐고 그랬잖아?♂?: 안좋다는 거 하나 얘기했는데 뭐 수십가지 얘기했어?
이렇게 내가 느낀 감정은 남자친구인데 응원하고 존중해주지도않고 물어보지도 않은 공무원 설명을 뜬금없이 하면서 밀어붙이는느낌을 받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고 우리는 이 일로 싸우게 됨이 상황에서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건지 남자친구 말대로내가 너무 짜증만 낸 건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음넌 왜 항상 짜증내고 자기가 언제까지 달래줘야되냐고 하는 말에나도 사람이고 생각을 하는데 화가나지 않는 상황에서 짜증을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음공무원 설명해준 건데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짜증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인 건지, 아니면 내가 느낀 서운함이 맞는 건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