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바람을 피셨습니다
엄마랑 저는 서울에 살고 아빠는 직장 때문에 좀 먼 곳에서 일하셔요 주말에는 서울로 오십니다
며칠 전 아빠 카톡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2020년 초부터 어떤 여자랑 뽀뽀하고 교제하고 있었나봐요...
친할머니 돌아가시고 난 며칠 후에는 그 여자랑 여행을 가려고 비행기 표까지 예매해놨더라고요
친할머니한테 아무런 미안함도 안 느끼셨을까요..
그리고 며칠 전 아빠가 비행기 타고 출장을 다녀온 일이 있었는데 그 출장을 그 여자랑 같이 다녀온 모양이더라고요..?
예매한 아빠 이름 밑에 그 여자로 추정되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아빠가 2명 티켓을 다 샀더라고요
참나 어이가 없어서 덕분에 증거는 확보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에 바람핀 걸 들키기 몇시간 전 엄마한테 머리 파마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당연히 몇시간동안
힘들게 해주셨죠.... 엄마만 불쌍합니다
몇년동안 엄마를 속이니 죄책감도 안 드나봐요??
....
아빠 변명으로는 내가 타지에서 꽤 오래 일하다 보니 외로웠던 것 같아.. 라는 식이었습니다
연락을 끊었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나중엔 더 치밀하게 바람을 피우실지도
뭐 이런 사고방식이 다 있나요?
이상한 변명만 하시고 그냥 솔직하게 미안해 이 말이면 될 것을
아빠도 머리가 정리될 때 엄마한테 상황 설명을 하겠다고는 하셨는데 좀 이해가 가질 않아요
그냥 처음부터 천천히 변명이라도 할 것을
머리가 정리가 안 된다는 둥 핑계같아요
어쨌든 아빠가 바람을 핀 건 확실합니다
근데 아빠랑 엄마랑 자주 싸우시기는 하셨어도
나름 안정적인 가족이었거든요..?
코로나 이전에는 여행도 매년은 아니더라도 1년에 1번 정도씩은 갔었어요
그런데.. 엄마에게 뭐가 아쉽다고 다른 여자랑 만나는지 정말 눈물나요
저는 처음엔 아빠랑 이혼을 하라고 엄마한테 말씀을 드렸는데 엄마는 저 때문에 쉽게 이혼을 못 하시고 계시는 상황이세요..
엄마도 마음 같으면 헤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 마음이 이혼을 하는게 맞는 건가
흔들립니다..
물론 아빠가 백프로 잘못한 건 맞지만
바람 들키기 이전에
제가 아직 고딩이라
진학문제로 갈팡질팡 할 때
아빠가 뭐든 도와주겠다고
원하면 다른 나라로 유학도 보내줄 수 있다는 둥
되게 지지해주시고 항상 타지에서 돌아오실 때 맛있는 음식도 사들고 오시고..
바람피신 것만 빼면 정말 저희에게 자상하시고 헌신적인
아빠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빠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작년부터 수상한 점은 많긴 했어요
전화를 굳이 집 밖에서 하시고 들어오시고
차를 타면 항상 조수석에 누가 탔던 것처럼
뒤로 젖혀져 있고..
그리고 만약 갈라서게 된다면
쪼끔 힘들어질지도 몰라요
물론 엄마께서도 직장을 다니셔서 엄청난 힘듦이 오진 않겠지만 아빠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꽤 크다라고 엄마께서 말씀하셨어요
물론 전처럼 아빠랑 친하게 지낼수는 없겠지만..
갑자기 왠지 모르겠지만 흔들리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혼하더라도 엄마랑 저는 아빠 없이도 잘 살 수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엄마가 용서하시고 같이 사는게 낫나요..? 용서하면 아빠는 다시는 절대로 바람을 피우지 않으실까요..?